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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복스 심은진의 민낯

화려한 연예인 이면 포토에세이 펴내

2017-08-10 15:00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서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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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복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심은진이 포토 에세이를 펴냈다. 화려한 연예인 생활 이면에 감춰두었던 삶을 사진과 글, 그림으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한국의 스파이스걸스라고 불리던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심은진이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왔다. 그룹 해체 이후 솔로 앨범과 연기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해온 그녀가 연예인이 아닌 인간 심은진으로서 느끼는 각종 단상들을 에세이로 담았다. 평소 풍부한 감성을 사진과 글, 그림으로 표현해온 그녀가 본인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한 것이다.

다소 의외의 행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녀는 남다른 감성으로 아티스트의 행보를 걸어오고 있었다. 4년 전에는 라는 이름이 붙은 전시를 연 적도 있다. 평소 일상에서 느낀 다양한 감성을 기록해온 그녀는 그 전시를 통해서 그동안 몰랐던 많은 것을 배웠고,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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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도 괜찮아요?
 
회색의 느낌 있는 표지로 만들어진 심은진의 첫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가 직접 정성스럽게 꾸몄다. 스스로 ‘감성을 파는 직업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평소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의 감성을 기록한다. 그것을 한데 모아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결과물을 통해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감성 그리고 위로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갖고 싶단다.
 
생애 첫 책이 나왔네요. 축하드려요. 4년 전 첫 전시를 했어요. 그때 작은 불만에서 시작된 책이에요. 도록을 만들어서 전시를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전시회 느낌으로 책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고, 이후 2년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서 탄생했어요.

제목 〈HELLO. Stranger.〉는 영화 <클로저>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죠. 네, 제가 좋아하는 말이에요. 낯선 사람에게 건네는 말이지만 친근한 표현인 것 같아요. 반긴다는 의미도 담겨 있어서, 책을 접한 모든 분들을 반긴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띠지에 있는 “당신도 괜찮아요?”라는 멘트도 눈에 들어오네요. 그 글귀를 제목으로 아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웃음) 첫 전시의 경험이 있어서 그 카피를 쓰게 됐어요. ‘저도 괜찮으니까 당신들도 괜찮을 수 있어요’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저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쓴 글, 그림, 사진들이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과정을 거쳐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 이 사람도 그런 걸 느꼈네? 나랑 똑같네?’라고 느끼는 것 자체가 위로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11년 정도의 시간 동안 쓴 일기를 어떤 형식으로 모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림이든 글이든 사진이든, 표현의 방식은 다양하지만 저의 하루하루, 감정의 순간순간이 담겨 있어요. 겪었던 일도 있고, 밤에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다가 나름대로 떠오르는 글을 썼어요. 당시 제가 느꼈던 감정이에요. 일기처럼 메모했던 것들이요. 제가 이미지가 안 그런지 “진짜 직접 했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어요.(웃음) 사진, 그림, 글 모두 직접 작업했고 편집과 디자인은 디자이너와 같이 했어요.

책 내용이 밝은 느낌은 아니었어요. 저는 즐겁고 행복할 때는 기록을 잘 못 해서 힘들거나 우울할 때 글이 많아요. 행복하거나 즐거울 때는 기록할 생각을 안 하고, 슬프거나 아픈 일이 있으면 그 감정을 탈피하고자 뭔가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 때의 기록이 많아요.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까지 써도 돼?”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첫 전시를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사람의 감정은 사람마다 다를 바 없다는 거였어요. 직업이나 환경이 다르다고 감정이 다른 게 아니니까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소통을 위해서는 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겁내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법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어요.

글에는 어떤 대상이 있던데, 누구인가요. 누구일 수도 있지만 누가 아닐 수도 있어요. 예전에 만났던 남자친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지나가다가 사물을 보고 느낀 것도 있고, 동물들과 교감해서 느낀 것들도 있어요. 일기처럼 썼던 것들 중 경험은 코멘트를 달아놨어요.

연예인 심은진과 인간 심은진은 뭐가 다른가요. 메이크업이요.(웃음)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만 인간 심은진은 메이크업을 잘 안 해요. 대중에게 보이는 사람이니까 자기관리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신경 쓰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되어서, 20년 되다 보니 이제는 그런 것들은 몸이 배어서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예요.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메이크업 뒤에 감춰진 이면이에요. 인간 심은진은 많이 고독해요. 보이는 만큼 화려하거나 세진 않아요. 눈물도 많이 흘려요. 예전에는 슬퍼서 울었는데 이젠 감동적이거나 아름다운 걸 보면 눈물이 나요. 심은진이라는 사람에게 세게 생겼다고들 하는데, 그런 차이가 있네요.

첫 책이라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을 텐데요. 어떻게 하면 왜곡하지 않고 전달할 수 있을까, 내 기분을 허세가 아닌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2년 동안 계속 만지작거리니까 객관성이 없어지더라고요. 샘플 북을 만들어서 많이 뒤집었어요. 책 출판 과정이 쉽지 않더라고요. 인쇄, 표지, 종이, 색감, 글자, 오타 골라내는 것까지 하나하나 힘들었어요.

전시 이야기를 여러 번 하는데, 그때 기억이 강렬했나 봐요. 위로를 받았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전시 제안을 받았고, ‘제가 전시를 열 만한 감이 되나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을 마주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이었나요. 와주신 분들이 연예인이라서 편견을 갖지 않을까, 상처받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가 힐링이 됐어요. 작품을 보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분도 만났고, 전시를 보고 편지를 건네주시고 가신 분도 계셨어요. 작품을 통해서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어요. 관객들이 제 작품에 공감해주셔서 고맙지만, 거꾸로 제가 배우는 게 훨씬 더 많은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소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셨군요. 저에게 센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쉽게 못 다가오세요. 전시장에 와주셨던 분들, 같이 이야기를 나눴던 분들이 책을 낼 수 있는 에너지였던 것 같아요. 방명록에 남겨주신 글도 기분이 좋고 계속 곱씹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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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20년, 베이비복스
 
올해는 베이비복스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다. 팀 해체 이후 심은진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지만, 베이비복스가 가진 그 시절의 추억은 언제 떠올려도 아련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그때의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고, 재결합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회만 닿는다면 무엇이라도 할 마음이 열려 있다.
 
베이비복스의 재결합 가능성은 없나요? 아니면 20주년 행사라도. 요즘 재결합하는 그룹이 많아서 혹시 우리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나오라고 직접 이야기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다섯 명 모두 회사가 다르고 각자 위치가 다르다 보니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난관도 많더라고요. 좋다고 해서 타협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확실히 한다, 안 한다 말씀은 못 드리지만 멤버들 모두 마음은 있어요. 저도 더 나이 들기 전에 한번 뭉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올해가 20주년이라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계신데,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올해 못 하면 내년에 21주년, 22주년을 기념해도 되니까요.(웃음)

평소 멤버들과 자주 만나나요? 이번에 책이 나와서, 책 핑계로 자주 봤어요. 얼마 전에 만나서 밥도 먹었고요. 인원이 많다 보니 다섯 명이 다 모이기는 어렵고 스케줄이 가능한 사람들만 모여요. 멤버들은 같이 응원해주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는 사람들이에요. 감사하게 생각해요.

피처링과 OST 작업은 꾸준히 하셨죠? 어떻게든 음악을 놓고 싶지 않아서요. 가창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얼마 전에 <복면가왕>에 출연했는데, 오랜만에 노래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싱글 앨범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어요.(웃음)

솔로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음악생활을 접은 건 아니에요. 솔로 1집을 내고 바로 드라마 <대조영> 작품에 캐스팅이 됐어요. 1년 반 정도 방영되는 대장정의 드라마였는데, 1년 반 정도 찍었더니 회사와 계약이 끝났어요. 다른 회사로 옮겼는데 그곳은 연기가 위주인 곳이었어요.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을 때 작품이 들어오는 것이 반복되어서 7~8년을 그렇게 보냈어요. 그 이후에는 겁이 났어요. 내가 솔로 앨범을 낼 수 있을까. 음반은 내고 싶은데, 연기를 11년 정도 하다 보니 예전처럼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어졌어요. 예전에 춤추던 모습을 보면 저걸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어요.
앞으로 전시는 계속 하실 거죠? 그럼요. 저는 추상적인 것은 별로 안 좋아해요. 잘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드러나는 전시가 좋아요. 눈에 딱 보이는 전시를 많이 찾으러 다녀요. 그러다 보니 어려운 전시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대로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실내건축산업기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는데 필기만 붙고 실기는 떨어졌어요. 촬영 때문에 시기를 놓쳐서 올해 안에 시험을 봐야 해요. 10월에 있을 실기 시험에 도전할 예정이에요. 꼭 필요해서 따는 건 아니에요. 앞으로 하고 싶은 전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술을 배우고자 했던 것인데, 목표를 높게 잡았어요. 떨어지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걸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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