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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서민정 '복면가왕'으로 복귀

2017-07-28 09:42

취재 : 김가영 TV리포트 기자  |  사진(제공) :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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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서선생님 서민정이 돌아왔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후 무려 10년 만에 돌아온 서민정. 여전히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서민정만 피해 간 게 분명하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이 시트콤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는 아마도 서선생님 서민정일 것이다. 툭하면 당하고 넘어지고 놀림받는 허당 서선생님. 그의 수난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웃음은 커졌다. 최민용, 정일우와의 삼각관계 역시 흥미진진했다.

이견 없는 <하이킥> 최대 수혜자 서민정.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활발한 활동이 아닌 결혼이었다. 재미교포 치과의사 안상훈 씨와의 결혼을 선언하며 인생 최대 전성기에 결혼식을 올리고 뉴욕으로 떠난 것이다. 결혼과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 올인했다.
 
 
결혼 후 10년 만에 TV에 등장
 
정상의 자리에서 떠났기에 더욱 그리운 서민정. 그가 10년 만에 TV에 등장했다. 그것도 <복면가왕>으로. 유명한 음치였던 서민정. 컴백 역시 유쾌한 이벤트 같았다. 9월, 다시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최대한 자주 대중을 만나 인사하고 싶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돌아온 소감은? 실감도 안 나고 얼떨떨해요. 복귀한 건지 뭔지. (매니저 없이) 혼자 다니니까 신인 때 생각나고 그래요. 재밌어요.
 
컴백은 어떻게 하게 됐나? 최민용 오빠와 통화를 했어요. 오빠가 “단 몇 명이라도 너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인사를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오빠도 10년 만에 컴백했잖아요. 용기를 많이 줬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 60㎏이었어요. 뉴욕에서는 만날 사람도 없고 누가 저에게 시선을 주지도 않고 그러니까 아무 신경을 안 쓰고 살았거든요. 거울을 보니까 큰일 났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나오게 됐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결혼하고 시청자로 살았어요. 다른 드라마가 시작하면 잊히잖아요. 저는 <하이킥> 하나밖에 인식되는 게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 몇 번씩 나와도 서서히 잊히더라고요. 처음엔 “서민정 씨 아니에요?”, 3~4년 후엔 “시트콤 나왔던 사람이죠?”, 5~6년 지나니까 직장이나 학교 말씀하시면서 같은 곳 나오지 않았냐고요.(웃음) 잊히는 게 당연하죠. 누가 저를 기억할까 싶었어요.
 
남편은 어떻게 만났나. 운명처럼 만났어요.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가 식사 자리에 함께 데리고 나온 거예요. 남편이 13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저를 만난 거죠. 그때부터 연락을 했어요. 남편이 미국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했는데 매일 햄버거를 먹고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기더라고요. ‘따뜻한 밥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컸어요. 그래서 시트콤 끝나자마자 결혼을 했죠.
 
전성기에 결혼을 해서 다들 놀랐다. 남편을 9월에 만나고 11월에 <하이킥>을 시작했어요. 그때 <사랑과 야망>에서 하차하고 그것 때문에 예능도 정리한 상황이었어요. 소개팅도 몇 번 했는데 다 거절당했죠. ‘난 정말 별로인가 봐’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남편이 절 좋아해준 거죠. 남편은 절 엑스트라로 알면서도 좋아해줬어요. 미국에서 한국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저를 보고 갔어요. 제가 제일 볼품없을 때 좋아해준 사람인데 제가 일이 좀 잘된다고 해서 ‘결혼 나중에 할게요’ ‘결혼 미뤄요’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벌 받을 것 같았어요.

뉴욕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 외롭고 힘들었어요. 뉴욕에 대한 무서운 얘기를 많이 듣고 가서 밖에도 못 나가겠더라고요. 계속 집에만 있었어요. 영어도 잘 못하고 친구도 없었거든요. 그러다 몸이 피곤해야지 덜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무작정 밖에 나가서 걷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밤에 잠도 잘 오고 덜 외롭더라고요. 아직도 뉴욕에 적응 중인데 평생 적응은 못 할 것 같아요.(웃음)
 
향수병은 없었나. 초반에는 남편에게 “한국이 그립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남편이 더 힘들겠더라고요. 저는 29살, 남편은 30살. 둘 다 어린 나이였잖아요. 저는 집에 그냥 있지만 남편은 밖에 나가서 일을 하니까. 그래서 그때부터는 티를 안 내려고 했어요. 혼자 노력을 했죠.
 
뉴욕 살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친정이 없으니까 부부싸움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싸워봤자 갈 곳도 없고 하니까요. 우리 셋밖에 없으니까 더 가족애가 생겨요. 그런데 부모님을 자주 못 봬서 죄송하죠. 아빠가 최근 수술을 하셨는데 그때도 옆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했어요.
 
결혼할 때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전혀 없었어요. <하이킥> 촬영 때 남편이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에 와서 일주일씩 있다가 갔어요. 제가 촬영이 빡빡하면 하루만 저를 만나고 그 외 시간은 엄마와 데이트를 했거든요. 엄마가 연애하는 기분이셨나 봐요. 남편을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엄마는 제가 리포터를 할 때도, 배우를 할 때도 “네가 왜 인기가 있지? 이상하네. 운이 좋은가 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배우로서 아까워하거나 하진 않으신 것 같아요.
 
결혼할 때 은퇴할 생각이었나. 결혼을 하고 떠날 때도 많은 분들이 은퇴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그때 “좋은 기회가 되면 찾아뵙고 싶다”라고 했어요. 그렇게 10년이 지났어요. 저는 언젠간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3년 정도 지나니까 새로운 사람들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전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분들이 나오니까 ‘그래. 변하는구나. 여기까지 와 있는 나를 누가 보고 싶어 할까’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서히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딸은 엄마의 인기를 아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한국에 왔을 때 가끔 누군가가 사인을 받고 하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어딜 가면 “저희 엄마 서민정인데 사인 받으실래요?”라고 묻고 사람을 데려와요.
 
딸이 굉장히 외향적인 것 같다. 개그우먼 같아요. 정말 웃겨요. 삶에 근심도 없고 행복하고 재밌는 아이예요. 친구들에게 편지를 받아 온 것을 보면 90% 이상이 “퍼니(funny)”라고 얘기해요. 딸에겐 해준 게 없어서 미안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가 생겼거든요. 아는 게 없으니 태교, 이유식 등 해준 게 정말 없어요. 그냥 항상 같이 있어주기만 했어요. 그런데 밝게 자라서 고맙죠.
 
딸도 <하이킥>을 본 적이 있나. 전 편을 본 건 아니고 재밌는 회를 골라서 보여줬어요. 딸이 “엄마 이때는 예뻤다” “이때는 애기 같고 귀여웠네”라고 말하더라고요.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도 영상으로 다 찾아보고 수십 번 돌려보더라고요. 남동생 부부가 그러는데 딸이 저를 자랑스러워한대요.
 
요즘 엄마가 바빠서 서운해하진 않나. 애가 애 같지가 않아요. 저와 둘이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오히려 저를 위로해줘요. 제가 “엄마가 좋은 데도 못 데려가서 미안해”라고 하니까 “괜찮아. 엄마 10년 동안 나 키우느라 고생했잖아. 엄마 방송 하고 싶어 했으니까 잘하고 와”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의지가 돼요.
 
한국 와서 <하이킥> 식구들과는 연락을 했나. 정준하 오빠에게만 연락을 했어요. <라디오스타>에 같이 출연하게 됐거든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예요. 오빠가 <무한도전> 촬영할 때 미국에 오셨었는데 촬영이 바빠서 못 보고 가셔서 아쉬웠거든요. <하이킥> 식구들과는 꼭 다 만나서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싶어요. 정말 보고 싶어요.
 
그동안 <하이킥> 식구들과는 왕래가 없었나. 정일우와 김병욱 감독님과는 2011년까지 같이 만났어요. 한국에 와도 연락하기가 미안하더라고요. 그분들은 활동을 하는 연예인이고 저는 그냥 평범한 아줌마인데…. 괜히 제가 귀찮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TV에 나오면 꼭 챙겨 봐요. 제가 아는 사람들이 나오니까 더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정일우도 기억에 남는 파트너일 텐데. 2011년, 일우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였어요. 새로 들어간 드라마 얘기를 하면서 “누나 꼭 다시 연기하세요. 제가 많은 사람들이랑 호흡을 맞췄지만 누나랑 연기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어요. 정말 착한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꿈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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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다시 하고 싶진 않나.
하고는 싶어요. 정말 <하이킥> 같은 시트콤이 있으면 코믹 연기를 다시 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새로운 사람들도 많으니까 기회가 있을까 싶어요.
 
지금도 가까이 지내는 연예인 친구는? 이수영이요. 한국에 오면 한 해도 안 빠지고 꼭 보는 친구예요. 다른 친구들에게는 체면 차리게 되는데 수영이한테는 다 털어놓아요. 인종 차별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면 저에게 “반성해” “기도해”라고 말해줘요. 서운할 때도 있지만 결국 맞는 말이더라고요. 정말 어른스러운 친구예요.
 
원더걸스 선예와도 친하더라. 맞아요. 선예도 외국에 시집와서 사는 거잖아요. 기특해요. 시집온 지 10년이 넘은 저도 아직까지 어리둥절한데, 선예는 나이도 어린데 더 씩씩하고 어른스럽고 잘해요. 보면서 서로 응원이 되는 것 같아요. 선예를 보면서 ‘나보다 10살 어린 친구도 잘하는데 나는 뭐냐. 잘하자’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오빠생각>에서는 눈물을 보였다. 정말 감동이었어요. 10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는데 그곳에서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거든요. 무시도 많이 당했어요. 초반엔 속상하고 슬펐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그래, 내가 이런 취급을 받을 사람이지” “난 아무것도 아니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오빠생각> 팀에서 저를 굉장히 환영해주시더라고요. 제가 봤을 땐 굉장한 연예인분들인데 저를 환대해주시니까 너무 감동스러웠어요. 동료들의 축하영상까지 보니까 못 참겠더라고요. 그래서 눈물이 났어요.
 
다시 돌아가면 헛헛하지 않을까. 사실 복귀를 할 때 고민이 됐어요. 또 잊힐 텐데 상처받진 않을까. 그런데 그동안 SNS에 안부를 묻는 분들이 꽤 계셨거든요. 마지막이라 하더라도, 단 한 번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면 더 기억을 못 하실까 봐 용기를 냈어요.
 
또 서민정을 볼 수 있을까. 글쎄요. 저를 찾아주실까요? 일단 지금 활동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많이 찾아뵙고 싶어요. 사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꿈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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