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star&

뮤지컬 배우 박해미 가족이란?

속 시원하게 하는 힐링공간

2017-05-05 09:27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김세진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우리 네 식구 다 같이 촬영하는 거 오늘이 처음이에요!”
일주일 내내 각자의 생활로 바쁜 가족이 일요일 오후 한 자리에 모였다.
부쩍 날씬해진 몸매의 박해미와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편, 두 아들까지 한 자리에 모이니 스튜디오가 꽉 찼다. 서로를 바라보는 이들의 얼굴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안정감 넘치는 여유와 든든한 행복함이 묻어났다.

헤어 다미(애브뉴준오 청담점, www.avenuejuno.com, 02-2138-0605)
메이크업 하재형(애브뉴준오 청담점)
의상협찬 BH1958(www.bh1958.co.kr, 02-544-2413)
사진 왼쪽부터 아들 성재, 성민, 박해미, 남편 황민 씨
뮤지컬배우 박해미 가족이 일요일 오후 스튜디오에 모였다. 평일에는 각자 일로 바빠서 얼굴 보기가 힘든 사이다.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함께하자고 하지만, 꼭 한 명씩은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다 같이 모이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알려진 대로 박해미는 요즘 뮤지컬 <넌센스2> 공연을 하고 있다. 지방 일정이 있어서 전국을 다니며 무대를 지킨다. 서울대 출신의 훈남 아들로 알려진 큰아들 성민 씨(29)는 대학 졸업 이후 대기업에 들어가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둘째 아들 성재 군(17)은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뮤지컬배우의 꿈을 키우는 중이다. 남편 황민 씨 역시 뮤지컬 제작 등 일정이 만만치 않다.
 
다 같이 일요일 오후 시간을 여유 있게 보내는 가족은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을 보는 것도, 평소와 달리 정장을 입고 서로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좋았다. 특히 두 아들은 평소에 입지 않는 정장 차림의 새로운 모습에 즐거워했다. 서로의 모습을 각자의 휴대폰에 기록으로 남기면서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분위기메이커는 단연 남편 황민 씨. 두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그는 촬영 내내 “와, 죽인다!”, “배우가 따로 없다!” 등 환호를 보내면서 가족들을 따뜻하게 바라봤다. 박해미 역시 든든한 세 남자를  바라보면서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네요. 첫 가족사진 촬영, 소감이 어떠신가요?
 
박해미 네 식구가 다 같이 촬영한 건 처음이에요. 의미 있는 날이네요. 성재가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아들들 정장 입은 모습도 처음인데, 듬직하네요. 행복해요. 애 아빠가 살을 뺐으면 하는 마음이 조금 드는 것 말고는 다 좋아요.(웃음)
 
성재 다 같이 촬영하는 것이 처음이라서 좋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처음에 “넌 앞모습이 아니다”라고 했을 때부터 신경이 쓰여서 옆 라인을 주로 보이게 신경을 썼어요.(웃음)
 
성민 저는 그냥 일 열심히 하고 돈 벌고 살아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사진으로 보니까 살이 너무 쪘어요.(웃음) 사진이 잘 나오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하고 있어요. 성재가 잘 나오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요.
 
황민 아들들이 잘 커줘서 고마워요. 일단 외모가 잘생겼어요. 아들 둘이 촬영할 때는 무슨 스타 화보 찍는 줄 알았어요.(웃음)
 
 
든든하시겠어요. 이렇게 항상 남자 셋이 지켜주니.
 
황민 저희가 모시고 살죠. 대왕대비 마마이시기 때문에.
 
박해미 여한이 없네요. 이제는 다 키워서 마음이 편해요.
 
 
스킨십도 자연스럽고, 소통이 잘되는 가족인 것 같아요.
 
황민 비결은, 카메라?(웃음) 성재가 딸내미 역할을 했어요. 애교도 많고 스킨십도 잘하고요.
 
박해미 항상 함께 어울려서 그런 것 같아요. 어딜 가든, 학교를 빠지더라도 같이 움직였어요. 일거수일투족 물어보지 않아도 먼저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에요. 강압적인 이야기 안 하고, 잔소리도 적당히 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결정하게 놔둬요.
 
 
요즘 다이어트 중이시라고 들었는데, 몸매가 좋으신데요?
 
박해미 둘째 아들이 계기가 됐어요. 40㎏ 가까이 살을 빼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죠. 배우로서 자신을 가꿔가는 모습,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값져 보였어요. 식단 관리도 하고, 요즘은 플라멩코도 배우는 중이에요.
 
 
여자들은 살이 빠지면 자존감도 회복되죠.
 
박해미 저도 이제 나이가 50이 넘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 인생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살집 있는 여배우로 남을 것이냐, 후덕한 엄마의 모습으로 갈 것이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모습으로 갈 것이냐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도전하자 싶어서 살을 뺐어요. 그로 인해서 자신 있는 역할을 받아서 할 수 있게 되고, 도전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여러 면으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본문이미지

둘째는 살을 왜 뺐어요? 뮤지컬배우가 될 준비인가요?
 
성재 그것보다는 아이들 보고 충격을 받아서요. 고등학교 올라와서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패션모델과 친구들을 보고 충격을 먹었어요. 뮤지컬과 내에서도 저만큼 뚱뚱한 애들이 없긴 했지만, 패션모델과 친구들 보고 충격 먹었어요. 다들 몸매가 너무 좋더라고요. 살을 빼다 보니 더 욕심이 나서, 역할을 맡기 위해서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네 가족이 다 같이 다니면 행복하시겠어요.
 
황민 아이들이 시간이 없어요. 큰아들이 바빠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밥을 같이 먹자고 하고 일요일 저녁만큼은 같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성민 다들 밤에 늦게 들어와요. 소통할 시간이 없어요. 이렇게 살다가는 가족인지 하숙생인지 분간이 안 갈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시간을 만들어서 일주일을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빠가 주도적으로 잘해주세요.
 
박해미 보통 가족이 뭘 하려면 큰아들 스케줄에 맞추거든요. 직장인이니까요. 5월 초 연휴에 가족여행을 가자고 계획을 세웠는데, 가려고 알아보니까 티켓이 하나도 없데요? 이번에는 다 꽝이에요. 그냥 다 같이 집에서 집안일 하게 생겼어요.(웃음)
 
황민 가족이 함께하는 취미생활이 있는 건 아닌데, 그래도 시간이 되면 같이 하려고 해요. 같이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요. 저는 슈퍼 히어로, 집사람은 멜로, 아들은 <라라랜드> 같은 뮤지컬 영화 식으로 다 취향이 갈리긴 하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제가 주도해서 다 같이 움직이는 편이에요.
 
 
# 힘든 시간 함께 지나 더 끈끈한 가족
 
뮤지컬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박해미는 이후 드라마, 시트콤, 예능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공백 없이 활동해왔다. 그렇게 끊임없이 열정 넘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혼의 아픔, 경제적인 어려움 등 모든 것을 함께 품은 가족은 지금의 안정감과 행복을 선물로 받았다. 큰아들 성민 씨는 현재의 남편 황민 씨와 결혼하기 전에 낳은 아이다. 그런데 그런 아픔이 가족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본문이미지

아픈 시간이 있어서인지 보이지 않는 끈끈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각자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한마디씩 해볼까요?
 
성재 제게 가족은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힐링의 공간.
 
성민 저는 가족들의 웃음을 보면서 행복을 느껴요. 제가 웃고 행복한 것도 좋은데, 가족들이 웃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얻는 행복이 더 큰 것 같아요. 행복을 주는 이들의 웃음을 보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예요.
 
황민 20~30대의 저는 가족이 침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쉴 수 있는 곳, 편안한 곳, 재충전하는 곳이요. 지금은 세탁기 같은 거예요. 지치고 때 묻은 것이 가족과 함께 있으면 깨끗해지는 거죠. 밖에서는 때가 묻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가 집에 와서 아이들이랑 강아지랑 보고 있으면 뭔가 정화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깨끗한 마음이 되어서 다시 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거죠.
 
박해미 저는 한마디로 에너지요. 에너지원.
 
일동 그럼 우리는 충전기?(웃음)
 
 
이렇게 친밀하니 모든 걸 공유하는 가족이겠어요. 각자의 연애사 같은 것도 포함해서요.
 
박해미 공유해요. 그사이 뉴 페이스가 생겼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유하고 있어요. 연애사는 아빠나 형에게 잘 얘기하는 것 같아요.
 
황민 저에게 그 이야기를 하는데, 이유가 연상의 여자를 만나서예요. 아무래도 제가 잘 아니까 저한테 물어보는 거죠.(웃음)
 
성민 아무래도 부모님이 바라보는 자식의 연애와 형이 바라보는 동생의 연애는 가치관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성재 군은 뮤지컬배우라는 꿈이 있어서 엄마와 통하는 게 남다를 것 같네요.
 
성재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뮤지컬로 전공을 선택했어요. 제 롤 모델은 엄마예요. 학교에서 갈라 공연을 하나 했는데, 그 공연이 엄마가 했던 <맘마미아>였어요. 그걸 보니 엄마가 힘들었다는 걸 너무 느끼게 되는 거예요. 도나 역할을 맡은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도 힘들었겠다 생각한 거죠. 엄마 혼자 두 시간을 다 하니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성민 (성재가) <맘마미아> 한창 할 때, 엄마 동영상을 하루에 다섯 번씩 봤어요. 대단하다고 혼자 감명받고요. 그것 때문에 두 사람 관계가 더 끈끈해진 것 같아요.
 
 
언젠가 엄마와 아들이 함께하는 무대도 볼 수 있겠네요.
 
성재 제 꿈이에요.
 
박해미 실력이 되어야죠. 숙성이 되어야 해요. 저는 배우란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활동을 해오면서 사람에게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뮤지컬 1세대로서, 성격은 안 좋아도 무대에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철저하게 아니에요. 인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무대를 경험하면서 터득하신 결론이군요. 요즘은 연출도 함께 하시잖아요.
 
박해미 연출이 재미있어요. 배우는 사실 연출이 그린 그림대로 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요. 연출은 각 배우들의 잠재된 개인기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있죠. 저는 그 사람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잠재된 걸 끄집어 올리는, 각양각색의 배우를 뽑아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요.
 
 
데뷔 이후 쉰 적이 거의 없으신데, 원동력이 있다면요?
 
박해미 일중독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타고난 에너지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되게 게을러요. 그런데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밤을 새우는 스타일이에요. 그렇게 보면 이 일이 저에게 맞는 거죠. 그래서 지치지 않았고요. 물론 과부하 걸려서 힘들고 머리 아플 때도 있지만 만족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항상 같은 자리를 지켜주는 가족이 있고요. 저한테 힘든 일이 있으면 먼저 욕을 해주는 남편이 있으니까 든든하죠.(웃음)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세요?
 
박해미 제 인생에서는 지금이 시작점이거든요. 달리기의 출발점이에요. 너무 기분 좋아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고요. 아이들이 아닌 제 인생을 봤을 때 기대치가 있어요. 보통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여기서 다 끝난 것 같아’로 시작하잖아요. 저는 아니에요,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할 게 너무 많아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고요. 10대부터 80대까지 모두가 찾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50대 이상의 중년층이 즐길 문화가 없잖아요. 그들의 문화를 리드하고 싶어요. 하반기에 프랑스에서 공연을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고, 극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비극으로 가는 이야기 안에서도 해피하게 가자는 이야기를 해요. 그 안에는 항상 유머코드가 있어요. 그런 걸 만드는 재미가 좋아요.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네요.
 
박해미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남편의 꿈이 뭔지 알아요? 몇 년 안에 나랑 같이 세계여행 다니는 거예요. 버스 끌고 다니면서요.
 
황민 은퇴하면 하고 싶어요.
 
 
오늘 촬영과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가족의 다음 스케줄은 뭔가요?
 
박해미 집에 가서 청소해야죠. 각자 맡은 부분이 있어서 잘해요.(웃음)
 
황민 일 도와주시던 아주머니가 성재 고등학교 들어가고 그만두셨어요. 새로운 사람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우리가 한번 해보자 하고 나눴어요. 저는 빨래 담당이고, 아내는 청소 담당이에요. 어느 날 아내가 청소기를 돌리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그 뒷모습을 보고 참 예쁘다고 생각을 했죠.(웃음)
 
박해미 뒤늦게 살림에 눈을 뜨게 됐어요. 이모가 남기신 흔적을 여기저기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가며 하고 있어요.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니까요. 요리는 안 하지만, 깨끗하게 하려고 해요. (웃음)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