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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좋다! 김과장 남궁민

SBS '리멤버' 악역이후 3연타 흥행 홈런 성공

2017-05-01 09:21

취재 : 김가영 TV리포트 기자  |  사진(제공) : 935엔터테인먼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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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좋다’는 말이 있다. 배우 남궁민을 보면 그렇다.
2016년부터 시작된 상승세. SBS <리멤버> 악역 남규만부터 SBS <미녀 공심이> 안단태, KBS2 <김과장> 김성룡까지 3연타 흥행 홈런에 성공했다.
이뿐이랴. 사랑하는 반쪽을 만나 데뷔 후 첫 공개 열애까지 시작한 남궁민.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남궁민의 시작이 창대했던 것은 아니다. ‘제2의 배용준’이라는 타이틀로 관심을 모은 후 줄곧 서브 남자주인공만 도맡았던 남궁민. 그럼에도 묵묵히 연기의 길을 걸었고 고생 끝에 낙이 왔다. 이젠 ‘누구의 닮은 꼴’이 아닌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리틀 배용준 or 남궁댕이

남궁민은 데뷔부터 화제를 모았다. 톱스타 배용준을 닮은 외모 때문이다. 이 덕에 남궁민은 ‘제2의 배용준’으로 불렸다. 부드러운 미소와 눈빛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1999년 EBS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 2001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시트콤 <대박가족>. 극 중 임미라(양미라)를 쫓아다니는 어리바리 남자친구로 등장한 그는 드라마 속에서 ‘남궁댕이’로 불렸다. 스마트한 외모와는 반대되는 허당기. 덕분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얼굴은 알렸지만 한 방이 없던 배우. 데뷔 초 남궁민을 표현하는 말은 ‘뜨뜻미지근’ 정도가 어울리겠다. 그 역시 “운이 좋았다면 연기를 못 했어도 스타가 됐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운은 없는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2의 배용준’이 아닌 ‘남궁민’이 돼가는 과정은 안경을 벗으면서부터 시작됐다. 남궁민은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가 ‘넌 안경을 쓰면 너만의 이미지가 없으니까 안경 벗는 게 나을 거 같다’고 조언해주신 후로 안경을 벗고 활동하게 됐어요”라고 털어놨다. 놀랍게도 그때부터 남궁민의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데뷔 후 첫 연기 호평 그리고 한순간에 찾아온 슬럼프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통해 연기 변신을 꾀한 남궁민. 그에게 데뷔 후 첫 연기 호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봄날.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봄날은 짧았고 춥고 가혹한 겨울이 다시 찾아왔다. “<내 마음이 들리니>가 끝나고 2년을 쉬었어요. 그땐 드라마를 끝내놓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드라마도 잘됐고 호평도 많이 받았으니까요. 차기작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죠. ‘난 이제 이런 작품을 해야지’라는 걸 세워놨어요. 하지만 막상 섭외가 들어오는 작품 중엔 그런 게 없었죠. 소위 말하는 남자 2번 역할만 있더라고요. 건방지게도 그때 수차례 작품을 거절하게 됐고 계속 쉬게 됐어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남궁민은 연말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우쭐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때 정말 제 자신이 안쓰러웠거든요. ‘나는 상을 안 받아도 돼’라는 생각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막상 집에 돌아올 때 굉장히 쓸쓸하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쌓였기 때문에 우쭐하지 않는 내공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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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남규만

2년간의 공백 후 많은 깨달음을 느낀 그는 작품을 고르는 배우가 아닌, 주어진 작품에 흡수되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마음을 먹자 그의 세상이 달라졌다. SBS <리멤버> 남규만으로 희대의 악역을 만들어냈고 ‘남궁민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이 아니었음에도 드라마 최대 수혜자가 됐다. <리멤버>는 남궁민을 믿고 보는 배우로 만들어준 효도작이다.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단번에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덕분에 <미녀 공심이>, <김과장>이라는 기회를 얻었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궁민은 “남규만이라는 캐릭터는 잘 소화한 것 같아요. ‘남궁민을 알리는 역할이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생각을 따로 하진 않아요. 저를 알린다는 생각보다 그냥 역할, 연기를 생각할 뿐이죠”라고 말했다. 악역이지만 이례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남규만. 영화 <베테랑> 조태오(유아인)와의 비교로 시작했지만, 결국 차별화된 연기로 대중의 인정을 받았다. 남궁민은 “조태오의 아류가 될 거라고 했는데 그 우려는 틀렸다고 생각해요. 뭘 하든 나를 괴롭히는 편인데 <리멤버> 남규만은 ‘정말 열심히 잘했어’ 하고 칭찬해주고 싶어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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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위너

일밖에 모르던 배우 남궁민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사랑하는 여인이 생긴 것이다. 상대는 11세 연하 모델 진아름. 두 사람은 남궁민이 연출한 단편영화 <라이트 마이 파이어>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났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종종 인터뷰를 통해 ‘화려하게 예쁘지 않아도 분위기가 있는 여성을 좋아한다’고 밝힌 남궁민. 그에 꼭 맞는 상대를 만난 것이다.

<리멤버>, <미녀 공심이>, <김과장>까지. 남궁민이 쉴 새 없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덕에 두 사람은 데이트할 시간마저도 빠듯한 상황. 그런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전화 통화와 틈새 데이트다. 남궁민은 “틈날 때 전화를 하니 위로가 되더라고요”라고 여자친구 진아름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진아름 역시 방송을 통해 “예쁘게 만나고 있어요”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바빠서 멀어졌다는 것은 핑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랑꾼 커플이다.
 
 
남궁민의 후배들, 준호·임화영

최근 호평 속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을 이끌어간 남궁민은 드라마 내용에서만이 아니라 현장에서도 리더 역할을 맡았다. 후배들 역시 그를 믿고 따랐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후배들이 너무 예뻐 보였어요. 장면 하나하나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열정에 불타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예뻐 보여요. 감독님이 이 친구들을 선택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옛날 저를 보는 느낌이 있어서 도움도 많이 줬어요”라고 말했다.

가장 잦은 호흡을 맞췄던 것은 이준호. 그는 악역 서율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희대의 악역으로 평가되는 ‘남규만’을 연기했던 그는 준호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그는 “준호의 악역은 굉장히 세련됐어요. 동작도 그렇고 연기에 대한 센스가 있기 때문에 세련된 연기를 보여준 것 같아요. 충고해줄 만한 점을 찾기 힘들 정도였어요”라고 칭찬했다. 남궁민은 눈여겨본 또 다른 후배 임화영(광숙이 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음 작품에서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잘하는 친군데 실전 경험이 부족해서 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발성이나 기본적인 것이 좋았지만 현장에서 자연스러움을 더해주면 더 잘할 수 있는 친구거든요. 앞으로 잘될 가능성이 너무나도 많은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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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내친김에 연기대상?

열애 중이지만 일에도 소홀하지 않은 배우 남궁민은 <김과장>을 통해 다시 한 번 진가를 증명했다. 지상파 첫 타이틀 롤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것. 13년 만에 컴백한 이영애와의 맞대결에서 거둔 성과다.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그는 “이영애 씨의 복귀작이고 200억이 들었는데 어떻게 의식을 안 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고 ‘저쪽이 대작이니까 우리는 망했다’고 생각하며 촬영하지는 않았어요. 저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재밌게 촬영을 했어요”라고 털어놨다.

남궁민은 <김과장>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그야말로 ‘하드캐리’를 하며 큰 활약을 펼쳤다.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을 자신의 색으로 표현해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그 덕에 ‘연기대상’ 수상까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그는 겸손했다. “제가 드라마에서 ‘연말에 상 받을 건데’라는 애드리브를 했어요. 그건 정말 웃자고 한 거예요. 대상에 대한 욕심은 정말 없어요. ‘다음에 연기를 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죠. 하지만 상을 주신다면 받아야죠? 하하. 대상을 못 받는다고 해서 서운하진 않을 것 같고요. 준호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지 못하면 그건 좀 서운할 것 같네요. 그건 정말 욕심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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