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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천우희 첫 만남에서 3초간 얼어붙은 이유는?

감성 판타지 '어느날'로 돌아온 두 배우의 찰떡호흡

2017-04-04 11:52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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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잃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남자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된 여자가 만나는 이야기.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판타지 감성 드라마 <어느날>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천만 관객을 겨냥한 대형 영화와 저예산 독립영화로 양분된 한국 영화계에서 ‘허리’ 역할을 자처한 이들이 있다. 따뜻한 감성 드라마 <어느날>(감독 이윤기)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다.
 
이 영화에서 김남길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 역을, 천우희는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 역을 맡았다. 최근 극장가를 점령하다시피 한 액션과 스릴러 일색의 ‘거친 남자’ 영화에 지친 관객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던 두 배우
김남길 “시나리오 보고 많이 울었다”
 
김남길은 영화에서 아내와 사별 후 삶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다 미소를 만난 후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되는 남자, 강수를 연기했다.
 
“제가 맡은 캐릭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처받은 치유자’예요. 아내가 죽고 나서 세상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어둠 속을 살아가다가 미소를 만나 자기 자신도 치유하고 상대방도 치유해주거든요.”
 
천우희가 연기하는 미소는 뜻밖의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영혼이 되어 강수와 만난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미소가 보이지 않지만 강수의 눈에는 보인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영화라서 가능한 일이다. <여자, 정혜>, <멋진 하루>,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남과 여> 등 매 작품마다 남녀의 사랑을 진하게 그리며 멜로영화 감독으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윤기 감독이 판타지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김남길은 “사실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보고 어른 동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출연을 못 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몇 개월 후 다시 보고 많이 울었다”며 “사람의 심리나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시나리오 같다. 제가 느낀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출연을 고민한 건 천우희도 마찬가지.
 
“저도 촬영 못 하겠다고 했었어요. 제 평소 성격이 애교 넘치거나 살가운 편이 아니어서 약간은 간지럽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하지만 감독님과 남길 오빠를 만나고 한국영화에서 중간, 허리 역할의 작품이 없다는 얘기 들었을 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우희는 지금까지 어두운 역할을 많이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꿋꿋하고 사랑스러운 역을 연기했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때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을 꺼내서 쓰는 거잖아요. 이번에는 저의 밝은 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대사 톤, 행동, 표정 같은 것들에서 저의 일상생활과 비슷한 부분이 많이 묻어나온 것 같아요.”
 
 
김남길·천우희의 첫 만남
3초간 얼어붙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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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은 지금까지 고현정, 손예진, 전도연, 한가인 등 국내 최고의 여배우들과 작품을 함께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배우 천우희와 만났다.
 
“저는 이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여배우 복이 참 많다고 생각해요. 천우희 씨는 그동안 작품에서 연기를 워낙 잘해왔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현장에서의 마인드도 너무나 좋더라고요. 또 연기하면서 서로 주고받는 호흡이 핑퐁처럼 잘 맞았습니다.”
 
첫 만남은 강렬했다. 두 사람이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
 
“처음 인사를 나눌 때 3초 동안 얼었었어요. 보통 여배우들은 그래도 첫 만남 때는 갖춰 입고 나오는데 우희 씨가 검은색 ‘추리닝’을 입고 나왔더라고요. 저도 남색과 검은색 상하의 ‘추리닝’을 입고 있었거든요. 어! ‘여자 김남길’인데? 싶었죠.(웃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이런 느낌이겠다 싶기도 했고요.”(웃음)
 
김남길은 평소 즐겨 입는 트레이닝복 때문에 다른 여배우로부터 핀잔 아닌 핀잔도 들어봤다고 했다. 그래도 처음 만날 때는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춰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자기를 무시하는 줄 알고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한 여배우도 있었다. 하지만 천우희는 달랐다.
 
“저는 촬영 현장에 갈 때 꾸미고 가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배우로서 연기에 임하려면 자연스러운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있는 그대로 가서 배역을 입히는 거죠. 그날도 편하게 갔어요. 주변에서는 좀 꾸미고 다니라고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고 솔직한 것 같아서 그렇게 갔죠. 남자 배우분들도 많이 꾸미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남길 오빠가 너무 편하게 상하의 세트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거예요.(웃음) 딱 보고 ‘가식 없이, 꾸밈없이 대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소탈한 두 사람의 성격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윤기 감독은 “영화에서 느꼈을 때는 두 사람 모두 무게가 있고 생각이 깊어 말도 잘 안 할 것 같았다. 차가워 보이기도 해서 어떻게 소통할까 걱정도 했지만 그 환상은 1분도 안 돼서 다 깨졌다”고 말했다. “시끄러워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둘이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
 
천우희는 “남길 오빠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워낙 짓궂기도 해서 슛 들어가기 전까지 집중을 하지 못하게 농담도 많이 하는 편이었다”며 “본인의 성격이 드러나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성격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남길도 “선배님들이랑 촬영을 많이 했었는데 우희 씨가 어린 편인데도 선배님들 못지않게 잘해줬다. 같은 연령대의 여배우들 중에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상대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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