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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 원조 얼짱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

'김과장' 서 걸크러시 매력 발산

2017-03-30 10:09

취재 : 김가영 TV리포트 기자  |  사진(제공) :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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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얼짱 남상미. 이젠 이런 수식어가 어색하기만 하다. 끊임없는 도전과 피나는 노력으로 맺은 결실, ‘얼짱’에서 ‘배우’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2년 6개월의 공백 후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가 돼 돌아온 그녀.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외모, 연기, 마음마저 성숙해졌다. 남상미의 귀환. 모두가 환영할 만하다.
배우 남상미의 무기는 ‘미모’였다. ‘얼짱 출신’이라는 표현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남상미는 무기에 의존하지 않았다. 새로운 분야인 ‘연기력’을 키웠고 발전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다양한 장르와 색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고 스스로의 한계를 깨뜨렸다. 스타가 아닌 배우를 택한 현명한 처사였다. 화려하게 빛나기보다 은은하게 스며드는 배우 남상미. 그의 성장기가 의미 깊다.
 
 
데뷔는 숙명, ‘원조 얼짱’ 남상미
 
‘될 사람은 된다’는 말이 있다. 배우 남상미의 경우가 그렇다.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번 했을 뿐인데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그리고 이어진 연예계 데뷔. ‘원조 얼짱’ 남상미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운명과도 같았다.
 
평범한, 아니 어렸을 때부터 눈에 띄게 예쁘장했던 고교생 남상미의 운명은 2001년부터 달라졌다. 한양대학교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다. 청순한 미모와 싱그러운 미소로 남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상미. 덕분에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일반인이었지만 수만 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온라인 팬클럽까지 생겼다. 그를 찾은 사람은 손님뿐만이 아니었다. 소문을 접한 방송 관계자, 연예 기획사 직원들 또한 남상미를 찾았다.
 
유명세를 타고 몇 달 사이 약 60개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고 데뷔는 무산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업계의 관심은 끝이 없었다. 결국 부모님도 딸의 길을 받아들였고 운명 같은 데뷔가 이뤄졌다. 그는 이때를 회상하며 “내 길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았어요”라고 표현했다. 아르바이트생에 열광한 시민들. 이 이야기는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주인공인 남상미는 악역 남진아로 출연해 극에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 가장 특별한 데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는 내 운명
 
운명처럼 연예계에 이끌려온 남상미. 2003년 MBC 드라마 <러브레터>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마쳤다. 극 중 김영애의 아역으로 짧게 등장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대중은 그의 한 컷 한 컷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부담감 역시 컸다. 남상미는 “얼짱 출신이다 보니 항상 예뻐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었어요. 서른이 되면 그런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뒤늦게 고백하기도 했다.
 
이를 견딘 비결 역시 노력이었다. 화려한 데뷔, 하지만 그는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성장했다. <백수탈출>, <혼자가 아니야>, <어여쁜 당신> 등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를 찾았고 2005년 마침내 첫 주연 자리를 꿰찼다. 바로 MBC <달콤한 스파이>를 통해서다. 여순경 이순애 역을 맡았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니만큼 책임감 역시 컸다. 대선배 최불암이 “초반의 최진실 같다. 거울도 보지 않고 대본 연습에 열심이다”라고 칭찬했을 정도. 이 말에 남상미는 “저도 거울을 자주 봐요.(웃음) 거울을 보며 눈빛만으로 연기를 하는 연습을 하고 감정선을 다져요”라고 천생 배우다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첫 주연 신고식 역시 합격점을 받은 남상미. 청순한 외모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추니 업계가 믿고 찾는 배우가 됐다. 그 역시 연기에 재미를 붙였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맹활약을 펼쳤다. <개와 늑대의 시간>, <식객>, <인생은 아름다워>, <결혼의 여신>, <조선총잡이> 등 출연 작품을 셀 수 없을 정도다. 이 과정을 거치며 남상미는 외모보다 분위기, 연기력으로 말하는 배우가 됐다.
 
“시작은 얼짱이었지만 제 주변 환경이 배우가 될 수 있게끔 조성됐어요. 전 소속사의 배우들도 다들 연기파 선배님들이라 저도 그렇게 성장한 것 같아요. 연예인 마인드 없이 진지하게 연기하고 작품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선배님들 모습을 보고 배운 것 같아요. 매 작품의 상대 배우들의 호흡을 따라갔던 건데 지금 와서 보면 제가 인복을 타고난 거죠.”
 
상복 역시 따랐다. 2006년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으로 첫 상을 품에 안은 남상미는 이듬해 MBC <연기대상> 여자 우수상, 2013년 SBS <연기대상>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2014년 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부문 여자 우수연기상까지, 출연작마다 시청률, 화제성, 트로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말 그대로 ‘더할 나위 없는’ 배우 남상미다.
 
 
인생의 전환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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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을 맞았다. 바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것. 약 2년간 비밀스럽게 열애를 한 남상미는 2015년 1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전성기에 결혼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남편의 꾸밈없이 소탈한 모습과 진실함에 반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육아 예능을 마니아 수준으로 좋아해요. 방송을 보고 있으면 아이 욕심이 생겨요”라고 2세에 대한 애정을 내비친 바 있는 남상미는 결혼과 동시에 허니문 베이비를 가지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결혼 10개월 만에 첫딸을 품에 안은 그는 “새로운 가족이 생겨 기쁘고 감사해요. 그동안 축복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행복한 가정 안에서 연기자 남상미로서도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게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남상미는 출산으로 휴식에 돌입했고 온전히 가정에만 충실했다.
 
궁금했던 그의 결혼생활과 육아생활. 남상미는 휴식기가 끝난 후 봉인이 해제된 듯 그 재밌는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나랑은 안 맞는구나’를 알았어요. 무엇보다 제가 요리를 못하더라고요.”
 
남상미의 ‘커밍아웃’은 엄살이 아니었다. 백종원은 tvN <집밥 백선생 2>에서 요리를 가장 못하는 제자로 남상미를 꼽아 웃음을 안겼다. 남상미는 요리를 못하는 이유로 “기회가 없었어요. 시집가기 전에는 엄마가 해주셨어요. 결혼 후에는 시어머니가 한식조리사 자격증이 있어서 뚝딱뚝딱 해주시니까 전 조수였어요”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남편, 아이를 향한 마음만큼은 따뜻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저 스스로 기준을 세웠어요. 12개월 모유 수유를 해보자고. 1년간 육아와 가족에게 충실한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배우로 최선을 다했던 만큼 가정에 집중한 남상미다.
 
 
출산 후 2년 6개월 만의 복귀
 
남상미는 결혼, 출산 후에도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2년 6개월 후 방송가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그에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로맨스를 고집하지 않았고 예능프로그램인 tvN <집밥 백선생 2>에도 출연했다. 결혼 전 참하고 조신한 느낌의 여배우였다면 이젠 당차고 털털한 느낌이 강한 배우다.
 
그의 복귀작은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에서 남상미는 경리부 에이스 윤하경 역을 맡았다. 소프트볼 선수 주장으로 활약했을 정도로 책임감, 승부욕 또한 강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똑 부러진 성격의 윤하경. 남상미는 이 역에 완벽히 흡수됐다. 타이틀롤은 아니지만 김과장 남궁민을 뒷받침해주며 연기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남상미의 묵묵한 연기가 <김과장>을 안정감 있게 빛내준 덕에 <김과장>은 시청률 2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적수 없는 수목극 1위다.
 
“제가 밝고 씩씩한 캐릭터도 많이 했는데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많이 생각하시더라고요. 이번 드라마에서 밝은 캐릭터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바람대로 <김과장>에선 ‘걸크러시 남상미’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늘 그렇듯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상미. 덕분에 그의 인생 캐릭터가 하나 더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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