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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보라를 말하다

4월호 표지모델 베이비 페이스 남보라와 떠난 봄 나들이

2017-03-27 09:35

진행 : 고윤지 기자  |  사진(제공) : 김형식  |  스타일리스트 : 박송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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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을까.
흔들리고 흔들리다 보면 어느새 봄이 온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생을 흔드는 큰 바람을 잘 보내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배우 남보라를 만났다.

헤어 정은구(김활란뮤제네프) 메이크업 소영(김활란뮤제네프)
네크라인 러플이 포인트인 핑크 원피스는 올라카일리. 베이지 트렌치코트는 클럽모나코. 실버 플라워 이어링은 캐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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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아일릿 원피스는 쟈딕 앤 볼테르. 후드 케이프는 에트로. 실버 큐빅 스퀘어 이어링은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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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럴 시스루 러플 원피스는 쟈니헤잇재즈 by 프로젝트 앤. 글래디에이터 웨지 힐은 어그. 골드 드롭 이어링과 골드 웨이브 링, 골드 실버 큐빅 바 링과 골드 핑크 큐빅 링은 모두 스톤헨지.

따듯한 봄을 찾아 떠난 바닷가에는 살을 에는 마지막 겨울바람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패딩 점퍼에 모자 그리고 핫팩을 온몸에 두르고도 추위를 참기 힘들었던 그 시간, 남보라는 살이 비치는 얇은 옷 한 벌로 그 시간을 온전히 견뎠다. 마치 그녀 주위에만 따스한 온기가 있는 듯 만개한 봄꽃처럼 환히 웃었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없었어요. 지난여름 웹드라마 <스파크> 촬영을 끝내고 일을 좀 쉬고 있어요. 제겐 좀 힘든 순간들이 많았거든요.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 있거나 아니면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함께 보냈어요. 집순이로 불릴 만큼 집에 있는 시간이 여느 때보다 많았고, 그 시간 덕분에 편안해졌어요.

외출을 좋아할 것 같은데. 아니에요. 집이 가장 좋아요.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서 몸은 바쁜데 마음은 가장 고요해지는 곳이죠. 익숙하고 편안한 풍경,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들. 그 속에 있으면 긴장하고 걱정하던 모든 것들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들과 의논하나요. 아니요. 혼자 있어요. 힘들 때는 철저히 혼자 있으려고 해요. 처음엔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에게 털어놨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마음에도 없는 투정과 짜증, 불평 섞인 말만 쏟아내더라고요. 그리고 괜스레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되도록 혼자 삭이거나 좋은 방향으로 다시 생각해보려고 해요.

어떻게요. 그냥 종이에 써요. 화나는 일, 답답한 일, 힘든 일. 그 순간 차오르는 여러 뒤섞인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요. 그런 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쓰고 의식적으로 좋은 면을 찾아 입으로 몇 번이고 되뇌어봐요. ‘○○라서 좋다. ○○ 때문에 행복하다’ 이렇게요.

계기가 있었나요. 말에 굉장한 힘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우연히 본죽 대표이자 시인인 최복이 대표님 이야기를 듣게 된 적이 있어요. 사업에 실패하고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늘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이더래요. 그래서 입에 재갈을 물린다는 다짐으로 생각을 바꾸고 말을 바꿨더니 모든 게 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친구인 가수 진주 역시 원하고 바라던 일을 말로 되뇌었더니 그대로 이루어졌다면서 노래 <말하는 대로>의 그 가사처럼 정말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말의 힘을 알게 된 후로 스스로에게도, 또 제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말만 하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또 불평불만만 하는 지금 이 순간도 참 감사하다는 걸 알게 됐고요.

어떤 것들이 감사한가요. 건강한 부모님과 제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생들, 그리고 보람되고 즐거운 일, 제 모든 것들에 감사해요. 사실 작년부터 쪽방촌에 가고 있어요.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 만큼 제가 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주먹밥을 만들고 그것을 놓고 오는 것뿐이죠. 간혹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계신데 얼마 전 들렀을 때는 문을 열었더니 아저씨 한 분이 울고 계신 거예요. 손자와 아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그런데 자신의 모습이 이래서 갈 수 없다고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저씨와 한참을 울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됐어요.

자주 되뇌는 말이 있나요. 괜찮다, 난 할 수 있다!(웃음)

인생 그래프를 그린다면 지금 어디쯤일까요. 이제 막 초반은 넘고, 중반에 들어가는 문턱인 것 같아요. 작년에 바닥에 쿵 닿았으니 그곳보다는 살짝 올라와 있지 않을까요.

작년에 많이 힘들었나 봐요. 삶의 끝이 여기구나 싶을 만큼 버티는 삶이었어요. 숨 쉬는 것도 버거울 정도였는데, 그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오히려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진짜 나는 누구인지 고민할 시간도 갖게 됐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도 조금은 알게 됐어요.

마지막 20대예요.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요. 기회가 된다면 올해에는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나 예능, 연극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음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변화하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계속 진행되길 바라요. 배우로서 그 어떤 해보다 더 발전하고 채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보라 씨의 봄은 언제인가요. 4월이죠.(웃음) 벚꽃, 따뜻함, 푸른 하늘, 가벼운 옷, 바빠지는 발걸음, 사방에서 터지는 꽃, 모든 게 깨어나는 달이잖아요. 제 인생에서도 4월은 만개한 봄이길 바라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까지 꽃망울은 몇 번의 꽃샘추위와 시련을 겪는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세찬 바람을 견디고 서서 뿌리를 단단히 내린 채 줄기를 곧추세워 만개할 준비를 모두 마친 남보라. 그녀의 봄은 어디쯤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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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레이스 크롭트 톱과 옐로 아코디언 주름 레이스 스커트는 에센셜. 그린 스트랩 힐은 헬레나앤크리스티. 골드 드롭 트라이앵글 이어링과 골드 큐빅 링은 해수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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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스 민트 레이스 원피스는 에센셜. 골드 이어링은 클루. 골드 큐빅 뱅글과 링은 모두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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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숄더 화이트 셔츠는 클럽모나코. 플라워 자수 쇼트 팬츠는 오즈세컨. 솔트레지 포인트 화이트 슬립온은 클립. 실버 브이 큐빅 이어링과 골드 티어 링, 블랙 레더 시계는 모두 스톤헨지.실버 큐빅 뱅글은 캐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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