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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Natural, 이태란

2017-02-28 09:44

진행 : 고윤지 기자  |  사진(제공) : 장호 (Abnormal Studio)  |  스타일리스트 : 홍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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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서 아름다움과 젊음을 추구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움과 젊음이 얼마나 다양한 것들을 품을 수 있을까.
여성으로서의 새로운 자기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배우 이태란을 만났다.

헤어 공민(에이컨셉) 메이크업 강지원, 황란수(에이컨셉) 소품협찬 인디테일(02-542-0244)
그레이 터틀넥 슬리브리스는 리플레인, 부츠컷 진은 꼼빠니아, 발찌는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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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오프숄더 셔츠 원피스는 부통 by 디누에, 블랙 꽃 모양의 크리스털 이어링은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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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컬러의 백리스 원피스는 유돈초이.
 
사람들은 나이 듦을 거부하곤 한다. 마치 나이를 ‘얻음’으로써 ‘잃어버리는 것’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간이 흐르고 있고 어느 누구도 나이 듦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공평하게 시간을 보내지만 간혹 누군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되찾곤 한다.
 
오랜만이에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작년 영화를 끝으로 평범하게 일상을 보냈어요.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고, 친구들도 만나고, 꽃도 배우고, 모임도 갖고, 운동도 하면서요.
 
현모양처로 지내셨네요. 네.(웃음) 살면서 한 번도 현모양처를 꿈꾼 적이 없었는데 의외로 제게 잘 맞더라고요. 평범하게 아내로, 딸로, 며느리로 지냈는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네요.
 
그래서인지 편안해 보여요. 주변에서 모두들 그래요. 혼자 있는 걸 못 견뎠는데 이제는 집에 혼자 가만히 있는 것도, 혼자 산책하는 시간도 편안하고 즐거워졌어요. 똑같이 말하고 행동하는데도 전과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남편 덕분인가요? SNS에서 남편과 찍은 사진을 봤어요. 그날 제가 참 행복했어요.(웃음) 같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남편 출근 전에 같이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들어갔는데 볕이 참 좋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좋은 음악이 들리고 커피 향이 좋았어요.
 
남편분이 자상하신가 봐요. 노코멘트할게요.(웃음) 그냥 남편은 말하기보다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에요. 사실 너무 말이 없어서 남편과 얘기하려다 제가 못 마시던 술까지 잘 마시게 됐어요.
 
술이요? 남편이 술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술 마실 때는 대화가 될까 싶어 한두 잔 같이 마셨는데, 마시다 보면 어느새 한 병이에요. 야식도 잘 먹고요. 그래서 전보다 살이 좀 쪘어요.
 
잘 못 느끼겠는데요? 설마요. 오늘 보셨잖아요.(웃음) 요즘에는 흰머리도 좀 많이 났어요. 사실 얼마 전에 숍에 갔더니 흰머리 염색을 권하더라고요. 아직은 안 한다고 했어요. 작품 들어갈 때는 해야겠지만 당분간은 안 하고 싶어요. 제게 생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싶거든요.
 
적응하는 시간이요? 보여주는 직업이니까 늘 관리가 필요해요. 다만 저 스스로가 제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조금 더 갖고 싶어요. 그래야 다음에 더 큰 고민과 유혹이 생길 때 지금의 제 마음을 기억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유혹이 많나요? 배우니까 늘 고민해요. 보여주고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시술이나 다른 외부의 힘을 빌리기 시작하면 다른 길로 빠지더라고요. 그것보다는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행히 배우는 나이를 먹을 때나 결혼 같은 감정 변화가 있을 때 그것을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주름이 늘어날수록 경험은 많아지고 감정은 성숙해지니까 나이 듦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래도 여배우는 늘 아름답고 싶다는 욕심이 있잖아요? 저 역시 늘 아름답고 싶어요. 하지만 어릴 때 생각했던 미(美)가 아름다움의 전부라 생각하진 않아요. 20대나 30대 때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채우려고 참 치열했어요. 늘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무언가에 쫓기듯 살았던 것 같아요. 여성으로서 아름다움과 젊음을 추구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것만 좇는다면 많은 것들을 놓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영원히 젊을 수도, 영원히 아름다울 수도 없잖아요. 요즘 배우로서, 또 여성으로서 받아들임에 대해 생각해요. 흰머리가 하나둘 늘어가고 주름살이 늘어가는 모습조차 배우라면 아름다울 수 있다고요. 그래야 자연스럽고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자신감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남이 하는 평가에 조금은 무던해질 수 있도록 내가 지키려 하는 것과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쉽진 않더라고요.
 
어떻게 시작했나요? 일단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부터 했어요. 욕심을 버리려니 환경부터 바꿔야겠더라고요. 주변 정리부터 시작했어요. 생활도 물건도 최대한 단순하게요. 이상하게 물건은 살수록, 갖고 있는 게 많을수록 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다 버리고 최소한의 것만 남겼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욕심나는 게 별로 없어졌어요. 정말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자연스럽게 살 수 있게 됐죠.
 
행복하세요? 네.(웃음) 다 비워냈더니 오히려 가득 채워졌어요.
 
앞으로 계획은요? 그냥 지금 하는 걸 꾸준히 하고 싶어요. 가끔 꽃도 꽂고,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모임도 갖고요. 이게 들어보면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일주일에 한 번, 2주에 한 번, 두세 달에 한 번 하는 것들이에요. 이전에는 작품에 들어가면 뭘 하다가도 다 멈춰야 해서 끝까지 한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다 중간에 포기하고 그만뒀는데 이제는 꾸준히 하고 싶어요. 무언가를 달성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냥 그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한 것으로 만족할 수 있게요.
 
자연스러움이란 뭘까요?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고 바라고 원하는 자연스러움이에요.
 
그녀는 분명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되찾은 것 같았다. 나다울 수 있는 용기. 나이를 ‘얻음’으로써 잃어버렸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녀. 참 행복하고 자연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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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오프숄더 셔츠 원피스는 부통 by 디누에, 블랙 꽃 모양의 크리스털 이어링은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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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가죽 끈 허리 디테일이 있는 화이트 슈트는 에스카다, 레터링이 들어간 블랙 스틸레토 힐은 레이첼 콕스, 사각 이어링은 필그림, 반지는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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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컬러의 오프숄더 셔츠는 코스, 블랙 컬러의 박시한 오버사이즈 재킷은 그레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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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남매  ( 2017-02-2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