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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탑의 고상한 취미, 나도 해볼까?

수집벽의 빅뱅 탑, 수입 95%를 미술작품 구입에 쓴다는데

2017-02-17 10:24

기획 : 임언영 기자  |  글 : 황유영  |  사진(제공) : 탑 인스타그램,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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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빅뱅 탑은 수입의 95%를 미술작품 구입에 사용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미술품 수집 취미는 점점 확산돼 요즘 경매 현장에서는 주부, 회사원도 종종 보인다. 심미적 기능은 물론 투자 가치까지 있는 미술작품 구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빅뱅 탑은 연예계에서도 알아주는 미술 애호가다. 잘 알려진 대로 김환기 화백은 탑의 외할아버지인 소설가 서근배 작가의 외삼촌으로, 탑에게는 예술가의 피가 흐르고 있다. 외가 쪽은 모두 미술을 하는 분위기였기에 연예인으로 데뷔한 탑이 특이 케이스에 속한다. 탑은 비록 미술의 길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우울증이 있었을 때 미술작품을 보며 위로를 받았고, 커다란 감정과 풍부한 감성을 배운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탑은 홍콩에서 열린 특별경매에 큐레이터로 참가했다.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와 손잡고 경매를 개최한 바 있는 소더비가 아시아 아티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다른 이들의 경우 개인 컬렉션을 경매에 출품한 데 비해 탑은 큐레이터로 작품 선정에 참여했다. 1년간 작품 선정 작업을 거친 탑은 총 28점을 리스트에 올렸는데, 이 중 25점이 첫날 낙찰됐다. 5백98만 달러(약 66억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보병(Infantry)>을 비롯해 총 1천7백40만 달러(약 1백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컬렉터로서의 안목을 인정받은 셈이다.
 
 
미술관 그 이상, 탑이 소장한 작품! ‘타브르’ 구경해볼까?
 
빅뱅 멤버들은 탑의 집이 박물관 이상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대성은 “프랑스에 루브르가 있다면 한국에는 ‘타브르’가 있다”고 평가했고 태양은 “작품이 굉장히 많아서 갈 때마다 (걸어둔 컬렉션이) 바뀐다”고 전했다. 냉장시설이 돼 있는 창고까지 두고 작품을 수집하는 탑은 “빅뱅 20~30주년이 되면 멤버들과 함께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앤디 워홀, 김환기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탑의 집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소더비 특별경매 당시 탑은 “정말 아이 같은 마음으로 내가 갖고 싶고 탐나는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탑이 평소에도 좋아하는 작가로 밝혔던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루돌프 스팅겔(Rudolf Stingel), 마크 그로찬(Mark Grotjahn), 이우환, 박서보 등이 당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SNS를 창으로 탑의 소장품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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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김환기(1913~1974)
 
최근 한국미술계의 강력한 트렌드인 단색화 열풍을 이끌고 있는 김환기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30대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가 될 정도로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다. 보다 활발한 작품활동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44세에 파리로 건너갔다가 47세에 귀국, 4년 만인 50세에 뉴욕으로 옮겨가 예술세계의 꽃을 피우게 된다. 서양화를 그리지만 동양적 전통을 담아냈던 김환기의 그림은 점점 추상으로 변모해가다가 ‘뉴욕시대’에 접어들어 전면 점화로 발전하는데, 한국적 서정주의를 서구의 모더니즘에 접목해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를 대표하는 색인 ‘환기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양의 블루와 한국의 ‘청(靑)’색이 다름을 강조하고 그것을 표현하고자 노력해왔다. 김환기 미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뉴욕시대’ 작품들은 최고가를 줄줄이 경신하고 있는데, 노란색 대형 전면 점화인 <12-V-70-#172>는 지난해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63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참고로 국내 미술품 경매 톱 5가 모두 김환기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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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리히터

@게르하르트 리히터(1932~)
Abstraktes Bild, 2004
 
전후 독일을 대표하는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한때 팝아티스트로 불리기도 했지만 사진, 회화, 추상과 구상, 채색화와 단색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회화양식으로 폭넓은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2015년 집계된 기록에 따르면 생존 작가 중 4년 동안 가장 작품을 비싸게 판 작가이기도 하다. 이 시기 동안 9백88개 작품을 총 10억8천2백77만 달러(약 1조1천7백88억원)에 팔았다. 많이, 비싸게 팔린다는 사실은 그의 작품에 대한 시대의 평가를 대변한다.
 
 
@루돌프 스팅겔(1956~)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로 행위미술에 영향을 받은 개념적 회화와 설치 작업을 주로 한다. 종종 관객들을 자신의 작업에 끌어들이기도 하는데, 그 결과 창의적이고 대담한 작품이 탄생한다. 국내에서는 2011년 오리온의 비자금 및 횡령 사건에 작품이 연루되면서 회자된 이름이기도 하다. 탑은 큐레이터로 참여한 경매 목록에 루돌프 스팅겔의 작품을 넣을 정도로 평소 팬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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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그로찬

@마크 그로찬(1968~)
Untitled(White Butterfly Hawaiian Lapis), 2001 추정가 약 1백26만5천 파운드(한화 약 18억3천1백56만원)
 
마크 그로찬은 LA를 근거로 활동하는 미국의 추상화가로 대담한 기하학적 그림으로 유명하다. 예술전문지 <아트넷(Artnet)>이 지난 2014년 소개한 ‘웨스트코스트(West Coast)에서 활동하는 생존 작가 중 몸값이 가장 비싼 작가’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환경재단이 2013년 뉴욕 크리스티에서 열었던 자선경매에서 6백50만 달러에 낙찰돼 당시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비를 모티브로 한 소실점이 두 개 이상인 그림이 그의 대표작으로, 탑이 구입한 작품도 바로 이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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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헤이 나와

@코헤이 나와(1975~)
픽셀디어(PixCell-deer)
 
교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를 수학, 현재 교토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로, 2010년 14번째 ‘아시아 아트 비엔날레 방글라데시’에서 최고의 상을 받은 이후 일본을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미술시장 전문 월간지 <아트앤옥션>은 코헤이 나와를 ‘미래에 가장 소장가치가 있는 50인의 작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신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구현하는 코헤이 나와의 대표작이자 탑이 소장하고 있는 <픽셀> 연작 중 <픽셀디어>는 박제된 사슴에 크리스털 구슬의 접합을 이용해 아름답지만 기묘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픽셀’(PixCell)은 디지털 영상에서 화상의 정밀도를 표현하는 픽셀(Pixel)과 세포인 셀(Cell)의 합성어다. 한국과 가까운 작가 중 하나로, 시리즈를 통해 탑을 모델로 한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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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엘로드

@제프 엘로드(Jeff Elrod)
Brutal ESP, 2016
 
포토샵 작업이나 간단한 벡터 페인팅 툴을 사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형태의 간극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가로 신진작가지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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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무 고키타

@토무 고키타(Tomoo Gokita)
Night and Day, 2009
 
회화는 물론 음악, 출판, 패션에까지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전방위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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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여란

@제여란(1960~)
어디든, 어디도 아닌(Usquam Nusquam), 200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제여란은 198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0년간 스퀴지로만 작업을 해온 제여란의 작품은 컬러풀하면서도 야생적이다. 탑은 제 작가의 그림을 두고 “여러 감정과 다양한 선의 방향, 깊고 두꺼운 텍스처에서 가끔 저항할 수 없는 공포감이 느껴진다. 그 안의 따뜻한 자연의 색채와 수많은 계절에 위로받고 치유되며 반항심이 사라진다”고 평가했다.
 
 
미술품 구입 어떻게 할까?
 
미술품 구입의 정석은 화랑을 통한 구매와 경매로 구분할 수 있다. 1차 시장인 화랑은 전시 등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를 고객에게 판매한다. 경매는 작가의 손을 떠났던 작품들이 유통되는 2차 시장이다. 낙찰 과정은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시장성이 있는 작품들이 주로 거래된다.
 
케이옥션 손이천 경매사 겸 홍보실장은 화랑과 경매를 건설사와 부동산으로 비교했다. “건축을 진행한 건설사에서 1차적으로 분양을 하지만 한 번 분양된 집에 대해서는 부동산을 통해 연결되잖아요. 미술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매회사가 생기기 전에는 유통 기능도 화랑에서 했지만, 1998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경매회사가 생기면서 확연한 역할 구분이 가능해졌죠.”
 
화랑은 작가와 전속계약을 맺고 작품을 소개하기 때문에 특정 작가의 작품을 두고 예술세계 전반의 흐름을 알아갈 수도 있고, 비교하며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고를 수도 있다. 정보의 공개성 부분에서는 경매가 유리하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정보가 공개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작가에 대한 축적된 정보는 물론, 예상 추정가가 낮은 가격에서 높은 가격까지 공개되기 때문에 초보 컬렉터가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손이천 실장은 “실제로 작품 거래의 시작가는 화랑보다 낮지만 좋은 작품의 경우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경매를 하려면 예산의 상한 기준을 확실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기 있는 작가의 작품이 주로 거래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경매나 프리뷰 전시를 통해 미술시장의 흐름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화랑과 경매가 아니라면 아트페어(Art Fair)도 방법이다. 미술시장을 뜻하는 아트페어는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장이다. 여러 화랑,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시장의 가격을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왠지 고풍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로 주눅 들게 만드는 갤러리와 달리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그림을 볼 수 있다. 개최기간이 한정돼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초보자라면 안목 점검을 위해 아트페어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의 경우 1995년 시작된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 대표적인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도 다양한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열린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 수준의 작품을 선보여 초보 컬렉터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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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탑은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의 특별경매 큐레이터로 초청되기도 했다.

억 소리 나는 경매? 누구나 할 수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15년도 국내 미술시장을 분석해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품 거래가격은 3천9백3억원, 작품 거래수는 2만8천4백15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6%, 5.5% 증가했다. 이 중 국내 경매시장 규모는 작품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한 9백84억원, 작품 거래수는 16.7% 증가한 1만3천3백28점으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미술품 경매는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투자 목적이 아니라 취미로 미술품을 낙찰 받는 가정주부, 사회초년생, 30대 직장인 등 일반인도 증가하고 있다.
 
손이천 실장은 “오프라인 경매에 오시는 분들은 나이대가 조금 있으신 편이지만 온라인 경매로 젊은 분들의 유입이 늘어났다. 온라인 경매를 해보신 분들이 점점 관심을 가지고 경매 현장을 찾아 지켜보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에는 최고가 낙찰, 수십억을 넘는 금액이 이슈가 돼 어렵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 현장은 엄숙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느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매는 크게 오프라인 경매와 온라인으로 나눌 수 있다. 경매사들은 1년에 4~5차례 오프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케이옥션의 경우 연 4회 진행했던 오프라인 경매를 올해는 6회 진행할 예정이고, 2~3회의 홍콩경매도 예정돼 있다. 온라인 경매는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경매보다 가격이 합리적인 작품이 주로 소개되기 때문에 미술품 구매를 시작해보려는 젊은 층이 많다. 케이옥션은 온라인 경매를 프리미엄 경매와 위클리 온라인 경매로 구분하는데, 프리미엄 경매에는 3백만원 이상의 작품이 주로 출품되고, 위클리 온라인 경매에는 이보다 낮은 가격대의 작품이 나온다. 주로 유명작가의 소품, 판화 작품 등이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경매사에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별도의 가입비용은 없지만 일정 비용을 내면 연간 도록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물론 선택사항이다. 응찰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쉽다. 오프라인 경매 기준으로 현장 응찰은 물론 서면, 전화로도 응찰할 수 있다. 신청서에 미리 원하는 가격을 적어 제출하는 서면 응찰, 경매회사 직원이 고객과 통화하며 진행하는 전화 응찰은 이미 경매나 미술시장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컬렉터들이 주로 사용한다. 초보자는 경매 분위기도 보고 공부도 할 겸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이 좋다.
 
경매에 참여할 때에는 예산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경합을 거쳐 응찰을 받게 되는 경매의 특성상 구매 한도를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고, 수수료를 생각하지 않고 예산을 세웠다가 당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 경매의 낙찰수수료는 16% 수준이다. 응찰한 금액에 낙찰될 경우 취소가 쉽지 않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손이천 실장은 당부한다.
 
“경매에서 다루는 작품들은 소비재가 아니에요. 경매사들이 위탁을 받아 판매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온라인 경매의 경우 2~3단계의 확인 과정이 있지만 낙찰 취소가 어렵다는 안내를 보지 못하셨다는 분이 종종 계십니다. 취소 수수료가 30%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하시길 당부 드려요.”
 
 
어떤 작품을 사야 할까?
 
초보 컬렉터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점은 작품 선택이다. 어느 분야나 그렇겠지만 정답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술품을 자주 보며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술 전문 서적, 잡지 등을 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공부는 현장이다.
 
“미술품은 도록으로만 봐서는 그 가치를 알 수 없어요. 특히 최근 미술계의 큰 흐름인 단색화를 온라인으로 보면 그저 점 하나, 선 하나에 불과해요.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질감, 작가의 손길, 감정들이 느껴져요.”
 
공부에 왕도는 없다는 말은 미술에도 통용된다. 시간을 들여야 한다. 다만 단시간에 작품 구매를 원한다면 경매시장과 프리뷰 전시회를 활용하자. 손이천 실장은 “경매에서 거래되는 작품은 아무래도 시장성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구입해도 버리게 되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모든 경매사는 경매를 앞두고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회를 진행한다. 케이옥션의 경우 오프라인 경매 프리뷰 전시회는 물론 위클리 온라인 경매로 1년 365일 경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프리뷰 전시회도 상설전시 수준으로 열린다.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등의 단색화가들이 이끄는 국내 미술시장의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단색화와 추상화에 대한 세계 화랑 및 미술관의 관심이 여전한 데다, 국내 미술계도 전시회를 마련하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의도, 작품세계의 흐름을 공부해야 합니다. 구상화는 이야깃거리가 한정되지만 추상화는 그 안에 많은 의미와 메시지를 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은 작품세계가 짙어질수록 생각과 관념을 실어내기 위해 추상화로 가는 경향이 있죠.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추상화의 대가 유영국 전시회를 진행 중인데 이런 전시회에 눈을 돌려보는 노력이 필요해요. 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시대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공부는 필수죠.”
 
미술품 본연의 기능은 아름다움이다. 본연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작품을 고르는 것이 최고이자 최선의 팁이라고 말한다. 손 실장은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보고 기쁜 그림, 내가 보고 즐거운 작품을 사서 집에 걸어두고 볼 때마다 그 감정을 만끽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안목도 생기고 취향도 생깁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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