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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가장 빛나는 배우 윤여정

연기 인생 50년을 맞은 여배우의 품격

2017-01-10 11:11

글 : 임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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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여주는 여자>와 <계춘할망>의 주인공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윤여정은 해가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한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배우다. 그게 아니라면 연기 인생 50년을 맞은 일흔의 여배우에게 쏟아지는 이 많은 박수를 설명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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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다시 아이로 돌아갔는지, 너무 늙었는지, 성별이 상관없는 나이의 여성이 되었어요. 남자든 여자든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성영화인상을 받으니 제가 여자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어요.(웃음) 상을 받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이렇게 저도 배우를 오래하게 될 줄 몰랐어요. 시집가서 살림하고 살려고 그랬죠. 그런데 이렇게 오래하게 되어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고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그냥 아무튼 너무 기쁩니다.”
2016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소감이다. 일흔 살 여배우의 여유와 관록이 느껴지는 재치 있는 대답.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배우라는 수식을 단 윤여정의 삶은 이렇게 흘러와서 지금이 됐다.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71년 <화녀>의 주연을 맡아 그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신인여우상, 제4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데뷔 50주년을 맞은 2016년 <죽여주는 여자>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전형적인 연기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삶과 죽음,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담담하게 인간의 연민과 애정을 보여주며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내 한국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여정은 여전히 현역으로서 당당하고 도회적이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현재진행형 배우로 관객과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하나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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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여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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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여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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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계춘할망>

 
배우로서 화려한 사치
“요즘은 제가 하고 싶은 사치를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감독이랑 일하고, 좋아하는 시나리오가 있으면 하고, 단역 주역 조연 가리지 않고. 그게 제 사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50년이라는 시간을 배우로서 충실하게 살아온 그녀는 본인의 삶을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본 결과, 배우로서 본인에게 가장 풍요로운 일을 찾았고 그것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현장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여성영화인상 현장에서 그녀는 신인상을 받은 김태리와 주연상을 받은 손예진에게 “너무 주연만 할 필요는 없다”면서 선배 배우로서의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 말의 여운은 굳이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모두가 이해했을 것이다.
알려져 있는 대로 윤여정의 삶은 절박함으로 이어져 왔다. 화려하게 연기자로서 삶을 시작했지만 가수 조영남과의 결혼 이후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그녀는 이혼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었다. 오랜만에 돌아와서 다시 시작한 연기는 당연히 쉽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이혼이라는 편견이 굉장한 시대적 분위기가 있었다. 윤여정의 1984년 서울은 절박함과 외로움이 공존하던 시기였다.
지금은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입장이 됐지만, 그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단막극부터 김수현 작가의 작품까지 무조건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사랑이 뭐길래>,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할머니 역부터 요부 역까지,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은 그 시간들을 통해 윤여정은 다시 일어섰다. 주연급의 후배들에게 들었던 연기와 관련된 수치스러운 지적도 지금은 즐거운 안줏거리다.
 
절박함이 만든 결과
그런 절박함은 비단 배우가 아닌 모든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2015년 윤여정은 유난히 많은 열매를 맺었다. 2016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물론, 2015년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에서는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죽여주는 여자>와 <계춘할망>에서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결과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후배들은 기꺼이 모여 파티를 열어줬다. 김혜수, 전도연, 이서진, 박해일, 강동원 등 최고의 배우들이 파티 자리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배우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윤여정은 본인의 삶을 충실하게 만든 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이혼 후 혼자 가정을 지키며 여자로서 쉽지 않은 삶을 산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윤여정은 지금 여자로서도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여정의 화양연화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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