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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중한 아역 배우 김환희

2016-07-12 09:59

글 : 임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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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될성부른 아역배우가 나타났다. 67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라는 일침을 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은 배우 김환희다.
이 영화를 만든 나홍진 감독은 “아역이라는 단어를 빼야 마땅한 진짜 배우”라는 찬사를 보냈고,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감독의 이런 평가가 지극히 옳다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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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화제가 열린 프랑스 칸에서 영화 <곡성>이 처음 상영된 후, 현지 관객 반응 중에 ‘저 어린 소녀에게 여우주연상을 줘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극 중 종구(곽도원)의 딸인 효진이 역할을 김환희가 아닌 다른 아역배우가 했더라면 지금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어떻게 아역이 저렇게나 소름 돋도록 연기를 잘할 수 있는지, 모두가 김환희의 연기에 감탄했다. 거대한 <곡성> 이야기의 큰 맥락은 효진이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15세 이상 관람가 책정에 갑론을박이 있었을 정도로 수위가 높은 영화.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에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그 중심에 있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 덕분에 열다섯 살짜리 배우 김환희는 연기력을 제대로 인정받게 됐다.
이렇게 순식간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환희 양은 기자가 예상한 중학교 2학년 학생다운 딱 그 모습이었지만, 첫 등장부터 살짝 반전이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키우고 있는 골든리트리버가 무섭다고 한동안 문밖에서 들어오지도 못하고 얼음이 된 것이다. 극 중 그 어떤 공포 앞에서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던 환희 양은 실제로 겁이 많은 여린 소녀였다.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엄마가 “평소에 겁이 너무 많아서 혼자 화장실에도 못 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섯 살 때부터 모든 스케줄에 동행하는 모녀 사이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공유하는지라 두 사람의 경험과 기억이 거의 동일하다. 기자의 질문에 환희 양이 대답을 하고 엄마가 부연하면서 인터뷰가 완성됐다.

실제로는 이렇게 겁이 많은데, 그 무서운 공포 연기를 척척 해냈군요? 
그건 연기니까요.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잖아요. 다들 연기하는 거니까 하나도 안 무서워요.(웃음) 

많이 들었을 질문일 텐데, 촬영할 때 괜찮았어요? 아역이 소화하기에 힘들게 느껴지는 장면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할 때도 무섭거나 그런 생각은 안 들었어요. 안무 선생님과 같이 있어서 연기에만 집중했어요. 선생님이 “여기서 고개를 조금 더 틀어봐. 훨씬 무서울 거야” 말씀해주시면 “네” 하고 또 연기해보고요. ‘아, 무서워, 징그러워’라는 생각보다는 ‘여기서 조금 더 하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굿할 때 무언가에 빙의되어 온몸이 꺾이는 신은 보기만 해도 힘든 장면이었어요. 관객으로서 저 소녀가 괜찮을까 싶었거든요. 
초자연적인 경험을 한 적은 전혀 없었어요. 연기를 계산하면서 했어요. 다섯 단계로 나눠서, 1단계가 이 정도라면 그다음 단계에서는 소리를 더 지르고 3, 4, 5단계로 갈수록 점점 더 강도를 세게 했어요. 감독님이 카메라 앞에서 주문을 하시면 더 소리를 지르면서 연기했어요.

현장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줬죠? 
트레이닝을 하고 몸 꺾는 연습을 할 때 “환희야, 이건 연기야”라면서 끊임없이 주입을 시켜주셨어요. “방금 황정민 아저씨가 한 것도 연기고, 여기 있는 것들 전부 다 소품이고, 널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야. 모든 것이 연기야.”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모니터링을 하면서 보는 내 모습이 낯설고 무섭지도 않았고요? 
네, 그렇진 않았어요.

그래서 나홍진 감독님이 아역배우가 아닌 배우라고 극찬을 해주셨군요.(웃음) 
감독님께서는 항상 제게 잘해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인정해주시고 북돋워주시고요. 긴장하거나 집중하면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데, 무대인사 할 때 땀이 계속 나니까 손을 잡아주셨어요. (땀 닦으라고) 휴지도 챙겨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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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사투리, 욕… 고난도 연기

누가 봐도 쉽지 않은 역할이다. 결과적으로 잘해냈지만, 오디션을 보기까지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엑소시즘 장르의 영화와 관련해서 여기저기서 들리는 풍문도 두려웠고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운명이란 것이 있는지,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역할에 욕심이 났다. 최종 오디션을 보고 나와서는 환희 양이 스스로 “이 역할이 너무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환희 양은 차근차근 <곡성>의 효진이 캐릭터를 준비했다.

오디션 전에 캐릭터에 대한 완벽한 팁은 없었죠? 
연출부에서 엑소시즘 영화를 참고삼아 보라는 정도로만 말씀하셨어요. 오디션 내용보다 더 센 수위가 있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막상 시나리오를 받아보니 강한 내용이었죠.(웃음)

촬영할 땐 주로 어떤 생각 했어요? 
제가 교회에 다니는데, 처음에 기도할 때 하는 말이 “우리 가족 행복하고 건강하고 하느님에게 사랑받는 행동만 하는 귀한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예요. 그리고 그때그때 필요한 기도를 해요. <곡성> 촬영할 때는 “제가 제발 나중에 그 역할에서 바로 벗어날 수 있도록 옆에서 붙들어달라”고 기도했어요. 엄마가 <엑소시스트> 배우들이 약물중독에 빠지고 자살도 했다고, 잘못된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엑소시스트> 영화에서는 아역의 말로가 비극이었죠. 
그 두려움이 컸어요. 그 배역에서 잘 빠져나오게 해달라는 눈물의 간절한 기도를 엄마도 저도 했어요. 감독님께서도 너무 걱정을 하셨어요. 

사투리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사투리 트레이닝은 하나도 안 했어요. 감독님께서도 전라도 사투리는 신경 쓰지 말고 감정이나 느낌에만 충실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투리가 익숙해요. 엄마 고향은 경상도 김천이고 아빠 고향은 전라도 화순이에요. 평소에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때 시골에 내려가면 사투리를 들으니까 그냥 자연스러워요. 엄마가 형제분들이랑 통화할 때도 사투리 쓰시니까, 그냥 일상에서 듣는 게 사투리예요. 

욕 촬영도 어려웠죠? 
욕은 현장에서 감독님들에게 배웠어요. 제가 병원에서 발악하면서 욕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에 욕이 하나 있고 원래는 없었거든요. ‘다음은 뭐로 채우지? 소리를 지를까?’ 생각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환희야, 그냥 계속 욕해” 하시면서 욕을 종류별로 알려주셨어요. “그냥 말해. 상관없어, 연기야. 그냥 막 말해” 하셔서 저도 그렇게 했어요.(웃음)

엄마와 아빠의 수위 높은 자동차 신도 화제였어요. 
현장에서 지켜보고 찍은 것은 아니고, 따로따로 찍었어요. 물론 내용을 모르지는 않았어요. 효진이가 내용을 모르면 촬영을 못 하니까요. 안 보신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현장에서 충분히 보호를 해주셨어요. 소리도 못 듣게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려주셨고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책 보면 남녀의 관계에 대해서 다 나오니까 이해를 하고 연기를 하긴 했어요. 

촬영할 땐 곽도원 아빠와의 호흡이 중요했을 것 같아요. 
네, 용돈도 주시고, 엔지 나서 힘들어할 때 “그래, 자연스러운 게 어려운 거야. 감독님이 어렵게 설명을 하지?” 하면서 많이 챙겨주셨어요.

힘든 연기였는데 잘 빠져나온 것 같아요. 
그때그때 벗어나려고 준비를 하면서 촬영에 임했어요. 그래서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입학하기 전에 영화 촬영이 끝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팔린 덕에 자연스럽게 빠져나온 것 같아요. 제가 간 중학교에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거의 없어서 친구들 사귀느라 바빴거든요.


학교생활 충실한 평범한 중학생


김환희 양과의 인터뷰는 일요일 오후에 진행됐다.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주중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토요일에는 학교 임원진 자격으로 근교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있어서 빠지기 어렵다고 했다. 일요일 오전에는 교회 예배 일정. 알려진 대로 환희 양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요즘 어딜 가나 “뭣이 중헌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학교에 가도 화제의 인물이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뭣이 중헌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웃음) 학교에 영화를 본 아이들이 많으니까 사진이나 사인을 많이 가지고 가요. 저에게 와서 “뭣이 중헌디!” 말하고 가기도 하고요.(웃음) 선생님들도 수업시간에 들어오시면 연기 잘한 환희라고 이야기해주시고, 친구들에게 사인 받아놨는지 물어보기도 하세요. 제가 없는 교실에서도 제 이야기를 해주시는지, 친구들이 “선생님이 와서 네 칭찬 엄청나게 하고 가셨어” 말해주기도 해요. 그런 소리 들으면 뿌듯하고 행복해요.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나 봐요. 임원진 활동도 한다고 들었어요. 
<곡성> 이후에는 활동이 없어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요.(웃음) 

영화 본 친구들 반응은 어때요? 
극장 입장 나이는 만으로 계산해서 친구들 중에는 못 본 친구들도 있어요. 예약하고 갔다가 되돌아온 친구들도 있어요.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돌 사진 콘테스트로 데뷔했어요. 돌 사진 찍는 스튜디오에서 아역 모델 하는 곳에 자동 지원을 해주셨어요. 4년이 지나고 다섯 살이 될 때 학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환희에게 맞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한 번 보고 싶다”고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사행성 학원이었어요. 270만원의 학원비와 30만원의 프로필을 찍고 8개월의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귀엽고 깜찍한 여섯 살 김환희입니다.” 이거 하나 확실하게 배우고 이건 진짜 아니구나 하고 끊었어요.(웃음)

그 이후 엄마가 열혈 매니저가 되셨군요. 
엄마가 카페에 프로필도 올리고, 오디션도 보러 다녔어요. 직접 오디션용 대본을 만들어서 준비를 했어요. 그때 우는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었어요. 아역배우의 부모가 쉽지 않은데, 그래서 연기에 대해 더 엄격하게 대하기도 했어요. 엔지 나면 눈치 보이니까요. 

이번에 <곡성> 촬영하면서 그 단계는 뛰어넘었다고 들었어요. 
곽도원 아빠랑 촬영하는데 엔지가 났어요. 생선을 먹으면서 “생생혀?”라고 말씀하시는데 계속 엔지가 나시더라고요. 저 때문에 그런 줄 알고 마음이 많이 쓰였는데, 곽도원 아빠도 계속 반복되니까 실수도 하시더라고요. 제가 엔지를 내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해주시고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연기는 계속할 생각이죠? 
주변에서 시나리오 많이 들어오는지 물어들 보시는데, 안 들어와요.(웃음) 그만큼 이 나이대 역할이 없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키 열심히 키워놓자고 엄마와 이야기하고 있어요. 연기를 하고 싶지만, 딱 연기만 고집하지만은 않을 거예요. 영화, 드라마라는 틀은 잡힌 상태에서 넓게 보는 편이에요. 영화감독, 배우, 연출 등 많은 직업이 있잖아요. 무조건 배우의 길만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 배우를 하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접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영화 <곡성>은 배우 김환희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나홍진 감독님께서 “환희에게는 무한한 에너지가 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환희에게는 어떤 역을 맡겨도 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 엄마의 소신이었어요. <곡성>의 효진이는 그 에너지를 펼칠 수 있는 역할 중 최고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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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  ( 2016-07-15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9   반대 : 1
처음엔 괜찮았는데 마지막엔 먼뜻인지 갈피를 못잡겠어요..ㅠㅠ
  지나  ( 2016-07-14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2   반대 : 8
곡성 영화는 너무 헷갈리게 만들어서 비추.
아역배우는 연기 잘 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