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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꼰대들의 합창 <디어 마이 프렌즈>

노희경표 초호화 시니어들

2016-06-02 09:40

글 : 임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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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집중해서 그린 작품은 없었다. 첫 회부터 심상치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화제몰이를 시작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대박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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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황혼, 노년 등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은 <디어 마이 프렌즈>가 기분 좋게 방송을 시작했다.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박원숙, 주현, 김영옥, 신구…. 도합 30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연기자들이 어벤져스급으로 출연해서 화제를 모았는데,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 13일 첫 방송 된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흥행 신호탄을 날렸다. 평균 연기경력 50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들과 청춘을 대변하는 고현정의 탄탄한 연기, 노희경 작가의 확실한 시나리오 그 시너지가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최초로 시도되는 시니어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예쁘고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아닌 ‘꼰대’로 불리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반응이라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높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나 아직 살아 있다.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현실성 강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시대의 다양한 어른 군상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전개와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개하는 노희경 작가 특유의 필력이 빛난다. tvN이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드라마의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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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불허전,
노희경


<내가 사는 이유>,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 숱한 작품을 통해서 만난 중견 배우들을 유심히 지켜본 그가, 젊은 사람이 아닌 노인들의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하나다. 중견 연기자를 모시고 작품을 하면서, 본인의 대본이 허술한데도 그걸 다 채워주는 것을 보고 굉장히 신기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본인의 대본이 조금 부족해도 그걸 채워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오랜 기간 고민하던 작품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한 데에는 선생님들의 나이도 있었다. 고현정 역할인 완이 역 이외에는 젊은 사람들이 완전히 배제된 극이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면 나중에 후회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 우상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 드라마가 본인에게 주는 의미는? 나의 구멍 난 대본을 연기로 메워주는 연기력을 지니고도, 언제나 작품 뒤편으로 밀려나 있던 연기 거장에게 바치는 헌정작이다.
섭외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섭외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지만, 기획 단계에서는 고민도 많이 하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요즘은 해외시장을 겨냥해서 드라마가 젊은 한류 배우를 중심으로 꾸려진다. 출연료도 많이 들고 제작비도 꽤 들 텐데, 장사로서 가치가 있을까 고민했다. 그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고민을 해결해준 방송사와 제작사에게 고맙다. 지금까지는 내가 잘나서 된 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김혜자의 출연은 처음이다. 최근 드라마계가 어른들 이야기는 하지 않는 트렌드였고, 나 역시 젊은 세대에 편승해서 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작품에 김혜자 선생님을 모시는데 누구의 엄마로 모실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모시게 됐다.
캐스팅 이후 소감은? 극 중 고두심의 엄마로 출연하는 김영옥 배우를 보고 현장에서 놀랐다. ‘내가 지금 여기 모든 시니어들의 엄마라면, 메이크업을 안 하는 게 맞다’라면서 메이크업을 안 하시더라. 그 자세에 감사하고 고마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나. 연기자 선생님들이 본인의 연기 인생을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나는 관찰의 부재가 불통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니어들을 관찰하다 보면 그분들의 매력에 대해 알게 될 거라고 봤다.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된다. 이분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게 목적이었고, 이게 잘 전달된다면 시청자들도 귀엽고 애틋하게 볼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드라마는 젊은 우리가 치열하게 사는 것처럼 황혼에 접어들었다는 것만으로 치열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랑한, 그리고 우리가 버렸던, 버리고 싶은 부모들의 이야기다. 어머니 손잡고, 소주 한 병 갖다놓고 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치유를 보여주나? 그동안 내가 치유라는 것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모든 것을 까발리려고 한다. 사실 젊은 사람들이 우리네 삶이 치열하다고들 말하는데, 우리가 치열한 것은 치열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다가올 것들 중에 ‘노·병사’를 생각해보면, 노년기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시기다. 그 치열함이 충분히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장 내 목숨이 오늘내일하기 때문이다.

사실 드라마뿐 아니라 각종 문화 콘텐츠에서 시니어들에겐 각자의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인 그들의 삶만 부수적으로 표현되어왔다. 그런 시각은 부모 세대란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존재로 각인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노희경 작가는 그들이 누군가의 부모이기 전에, 그들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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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고현정


노희경 작가는 극 중 고현정의 역할을 두고 “완이는 고현정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 고현정이니까 이 시니어분들하고 안 밀리고 기 안 죽고 하지 않나 싶다”고 평가를 내렸다. 정확한 지적이다. 고현정은 모든 시니어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에서 밀리지 않는 에너지를 내뿜으며 드라마의 중심축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첫 방송 후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것도 고현정이었다. 특히 그녀의 연기 내공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털털하고 직선적이면서 독설을 서슴없이 내뿜는 프리랜스 번역작가 ‘박완’으로 변신한 고현정은 캐릭터 그 자체였다.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모습부터 자신을 아껴주는 이모들에게 애교 넘치는 조카의 모습을 보이고, 연인 조인성과 밀고 당기는 애틋한 모습까지 제대로 소화했다. 엄마인 고두심과의 불꽃 튀는 현실 모녀의 모습부터 이모들을 위해 동문회에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황들, 꼰대 어르신을 상대하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그녀가 가지고 있던 카리스마 넘치는 우아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깬 것. 또한 극 중간중간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힘을 발휘하면서 배우 고현정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출연 소감은? 3년 만에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 그토록 원하던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의미 있고 뜻깊은 작품이다. 힘든 것도 모르겠다. 선배들의 배려가 많아서 인사 잘하고 귀여움만 떨면 된다. 촬영하면서 이런 날이 또 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
조인성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너무 좋다. 조인성 씨가 그동안 많이 달라졌더라. 연기로 만난 것은 거의 10년 만이어서, 그동안 ‘아, 굉장히 노력했구나’ 알게 됐고 너무 좋다. 언제 봐도 기분 좋은 배우니까. 그런데 달콤하게 연기해야 할 때는 쑥스럽기도 했다.
촬영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막내로서 장점만 있다. 선생님들이 많이 알려주신다. 어리광을 부려도 다 괜찮다. 아직까지는 장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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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의 리즈 시절의 미모 회복이 화제다. 오랜만에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조인성과의 케미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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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고현정은 리즈 시절 미모를 회복해 화제가 됐다. 그동안 각종 행사장이나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였던 후덕해진 모습은 사라지고, 리즈 시절의 청초한 매력을 되찾았다.
고현정은 작품에 돌입하기 전에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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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의 리즈 시절의 미모 회복이 화제다. 오랜만에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조인성과의 케미가 아름답다.
홍종찬 PD 인터뷰

16부작인 <디어 마이 프렌드>는 반 사전제작으로 이미 초반 촬영은 마친 상태다. 촬영현장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9명이나 되는 중견 배우를 이끌고 있는 홍종찬 피디는 자연스럽게 그들을 융합시키는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촬영 소감은? 1년간 준비하면서 긴장을 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을 만나기 전까지도 그랬다. 내가 살아온 세월보다 연기를 많이 하신 분들이다. 내가 어떻게 연기 지도를 할 수 있을까 싶더라. 한 분씩 뵙고 촬영을 진행했을 때는 새로운 걸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이 젊은 사람 못지않았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다들 베테랑이시라 분위기는 좋다. 고두심 선생님이 고현정 씨를 빼면 제일 막내라서, 커피를 타러 다니시기도 한다.
피디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내가 많은 걸 느꼈다. 열정이나 새로운 것을 하려는 의욕을 젊은 사람보다 더 많이 갖고 계시더라. 촬영을 진행하면서 대본에서 예상했던 캐릭터의 모습을 벗어나는 예상 밖의 연기가 나왔을 때 너무 재미있다. 그런 것들을 많이 보여주시는 배우들이라 너무 행복하다.
어려운 부분은 없나? 재촬영 요구도 배우들이 나이스하게 받아준다. 초반엔 마음의 소리만 수백 번 외쳤는데 지금은 삐죽대면서 옆에 가서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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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호  ( 2016-06-05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7   반대 : 1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군요 꼰데라 치부되는 여러 인생 역경속의 아픔들 참 공감합니다. 드라마 잘 안보는데 수작이네요
  디어  ( 2016-06-04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   반대 : 7
정말 감동적이에요!!.
  황은미  ( 2016-06-03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6   반대 : 6
이 드라마는 사람을 미치게 한다
노희경스럽고 김혜자의 연기에 탄복했다
신구와 나문희의 연기도 놀랍다
굳이 노인들 이야기라 하지마라 !
모두 사람이었기에 그저 인간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나  ( 2016-06-03 )  수정 삭제    찬성 :8   반대 : 2
보면서 정말 감탄하면서 봅니다.
모든 감각이 호강하는듯해요.
너무 리얼해서 편하게만 볼수 없다고 엄마에게 투정을 하는 작품이지만 이세대에 이런 훌륭한 연기자분들이 계셔서 감동을 안겨주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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