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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가 밝힌 송혜교 & 내 가족

유시진보다 더 멋진 그의 매력

2016-05-05 10:43

글 : 손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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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가 종영된 다음 날, 유시진에 대한 여운을 가득 안은 채 배우 송중기를 만났다.
직접 만나보니 송중기는 어쩌면 유시진보다 더 멋있고 매력 있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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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난 날은 <태양의 후예>가 종영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가 기대했던 것보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재차 말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태양의 후예>를 시청하고, 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접하며 공감했다는 그는 기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는 센스를 보였다. 무엇보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제작사 대표님, 매니저 형이 ‘널리널리 회자되는 그런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대본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어쨌든 회자가 되는 드라마를 했다는 것이 그분들의 바람을 충족시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의견도 있고 비판도 있는 것으로 안다. 존중하는 바다.”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의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말이 많았다. 송중기는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누군가에게 대사가 오글거린다면, 내가 그렇게 안 보이게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색깔로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송중기는 왜 유시진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시진에게 어떻게 해야 여자가 좋아하는지를 배웠다.(웃음) 많은 여성 시청자분들이 왜 유시진 캐릭터를 좋아했는지는 알 것 같다. 내 남자친구, 내 남편에게 듣고 싶던 말들이 (유시진의 대사 안에) 다 들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유시진과 비슷한 연애 스타일을 가졌다면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 같지만, 그런 완벽한 남자가 어디 있겠나. 김은숙 작가님 말대로 판타지다. 결혼한 친구들도 ‘남자들의 적’이라고 말이 많긴 하더라. 내가 연기하는 건데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좀 그렇고 ‘멋진 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떻게 그렇게 멜로 연기가 특화됐느냐는 칭찬에, 송중기는 부끄러워하면서 “저는 책(대본)대로 했을 뿐”이라면서 “멜로 연기할 때 느끼하게 하지 말자는 그런 소신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말했듯이, <태양의 후예>는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송중기와 송혜교의 멜로 연기는 아름다웠다. 선남선녀인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왜 이제 만났나 싶을 정도로 역대급이었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면서 열애설까지 불거졌다. 송중기는 송혜교에 대해 연기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선배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 촬영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분이 혜교 누나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는 넘볼 수도 없는 선배님인데, 그 위치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괜히 이분이 송혜교가 아니구나’를 많이 느꼈다.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었다. 연기 슛 들어갔을 때 연기하는 스타일도 그랬고. 15~16회는 강모연 선생님이 우는 신이 많았다. 제가 부상을 많이 당해서 요양하고 있을 때 몰아서 찍은 것이다. 그때 송혜교 씨가 감정 신을 연달아 하면 힘든데도 본인이 자처해서 몰아서 했다. 고마웠고, 나도 앞으로 후배에게 그렇게 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또 강신일 선생님이 회식 때 번호를 교환한 후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눈물이 날 정도였다. 선생님 말씀이 공부가 많이 됐다. 또 진구 형과 데이비드 맥기니스(아구스 역)에게도 고맙다.”

‘아시아 프린스’의 명암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새로운 아시아 프린스’에 등극했다. <태양의 후예>가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되면서 유시진의 매력이 아시아를 사로잡은 것. 중국에서는 송중기를 부르는 신조어 ‘취안민 라오궁(全民老公; 국민남편)’이 탄생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자신은 한류스타가 아니라며 겸손했다.
“얼마 전에 홍콩 프로모션을 다녀왔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해외 팬분들의 사랑을 기사로만 접하다가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은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사진작가와 길거리에서 몰래 잡지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많이들 알아봐 주셨다. 정말 많이 시청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놀랍기도 하고 또 감사했다. 그런데 저한테 한류스타라고 말을 하지만 공감은 하지 않는다. 담담하고 담대해지려고 노력한다. 한류스타라는 면에서는 송혜교 씨에게 많이 배웠다. 꾸준히 해외에서 활동해온 그런 분이 진짜 한류스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짜 아시아 프린스는 이광수라고 생각한다.”

송중기는 ‘아시아 프린스’가 되면서 고충도 생겼다고 솔직히 밝혔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노출되는 것이 속상하다고. 이날 송중기는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 보였는데, 그 이유도 이와 관련된 듯이 보였다. 앞서 성격을 얘기하다가 “아버지와 많이 닮았다”고 하다가 말을 바꾸기도 한 그는 “가족을 지켜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는 정중하게 말씀드리는 것인데, 요즘 솔직히 속상하다. 가족들이 언론에 노출이 되고, 저희 집에도 들어오시고…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슬픈 부분이 있다. 아까도 정중하게 가족 얘기를 하다가 안 하기도 했는데, 저도 개인적인 것들은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제 예전 여자친구 사진까지 돌고 그런 것에 대해서 좀 속상한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송중기는 벌써 데뷔 9년 차의 배우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2010년 KBS2 <성균관 스캔들>로 얼굴을 알렸고, 2011년 SBS <뿌리 깊은 나무>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2년 영화 <늑대 소년>과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쌍끌이 흥행으로 전성기를 열었다. 입대했다가 군 전역 후 상남자가 되어 돌아온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배우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는 군대에서의 경험이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자신을 달라지게 했다고 밝혔다.
“군대에 있던 동안 손현주 선배님이 해주신 말을 많이 생각했다. ‘일반 사병과 많이 부대껴라. 배우로서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결과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인간 송중기로서 살아오면서 못 느꼈던 것들을 느꼈고, 그런 게 연기에 많이 드러났다. 그런 면에서 군대에 잘 갔다 왔다고 생각한다.”

‘도전’이라는 말을 좋아하고, 이를 계속 실천하고 있는 송중기. 그는 차기작에서 또 새로운 도전을 한다. 송중기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에 황정민, 소지섭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캐스팅됐다. 그가 맡은 역할은 독립군 박무영. 송중기는 지난 17일 국내 팬미팅에서 “삭발을 할 예정”이라고 깜짝고백을 했다.
“제가 군인 역할을 잘할지, 하게 될지도 몰랐다. 군대도 제 인생에는 안 올 줄 알았다. 나이를 먹고 군대도 다녀왔고, 그런 개념으로 군인 역할이 왔다. 군인 역할이라고 다른 생각이 든 것은 없다. <태양의 후예>는 책이 좋았다. <군함도>도 줄거리, 책이 재밌었다. 저는 줄거리를 먼저 읽고 두 번째, 세 번째로 캐릭터를 보게 된다. 독립군 역할인데 준비 중이라 어떻게 역할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유시진이라는 인물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있어 재밌을 것 같다. 저한테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송중기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되, 한편으로는 변해야 한다는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신인배우 때의 마음은 가지고 가되, 그릇이 커진 만큼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는 뜻.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송중기는 더욱 겸손해졌고 단단해졌다. 그리고 지금도 그의 얼굴에서는 한마디라도 하고 싶어서 이를 갈던 <쌍화점>에서의 모습이 보였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초심은 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 그릇은 예전보다 커졌다. 내 그릇은 커졌는데 초심이 그대로라면 그 마음을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릇이 커졌다고 한 이유는 제가 열심히 해야 같이 일하는 매니저들이나 스태프들도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를 응원해주는 해외 팬분들도 생겼고 절대 실망을 시켜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은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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