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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별 여사' 신영숙, 뮤지컬의 힘

내 삶의 80%는 무대, 성장이 취미

2016-04-12 09:33

글 :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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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역시 배우인가 보다. 무대에선 그토록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풍기더니,실제로는 이렇게 유쾌한 사람일 수 없다. 솔직하고 소탈하고, 목청껏 웃는 시원한 웃음이 상대방까지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그녀, 뮤지컬배우 신영숙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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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정직한 세계다. 배우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실력만큼 사랑받고 부족한 만큼 외면받는 이 세계에서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려온 배우가 있다. 바로 신영숙이다.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의 작은 조연(손탁부인 역)으로 데뷔한 그녀는 <명성황후>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명성황후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조연상을 안긴 <모차르트!>의 남작부인부터, 광기 어린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캣츠>의 그리자벨라, <팬텀>의 마담 카를로타까지, 언제나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을 보여준 덕분에 신영숙은 이제 뮤지컬 좀 본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그런 그녀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베스트셀러 뮤지컬 <맘마미아>의 도나 역을 맡게 된 것. 초연 멤버 최정원과 전수경, 남경주가 오랫동안 만들어온 <맘마이아>는 올해 신영숙과 소녀시대의 서현 등 새로운 배우들을 추가로 캐스팅하여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어두운 분위기의 전작 <레베카>가 끝나자마자 밝고 쾌활한 <맘마이아>로 돌아온 그녀가 근황을 전했다.

최정원과 다른 신영숙의 도나? “친구 같은 엄마”
지난 2월 24일 뮤지컬 <맘마이아>가 개막했다. 기존에 하던 <레베카> 막바지 일정과 2주 정도 공연이 겹치면서, 신영숙은 정반대의 캐릭터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참고로 스릴러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동명의 뮤지컬로 옮긴 <레베카>는 섬뜩한 반전이 있는 어두운 작품. 시종일관 유쾌한 <맘마미아>와는 대조적이다.
“댄버스 부인은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캐릭터예요. 노래 한 곡 한 곡이 굉장히 힘들고, 그 한 곡으로 무대 전체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죠. 반면 <맘마미아>는 현대적인 작품이고 우리 삶 속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보여줘요. (감독이) 노래를 할 때도 노래가 아닌 연기처럼 하기를 더 강조해요. 과장된 연기보다 드라마적인 연기를 원하죠. 그래서 다른 작품 때와는 달리 힘을 풀고 임하려고 해요.”

<맘마미아>는 그녀가 오래전부터 ‘사랑에 빠진’ 작품이다. 그간 주로 카리스마 있는 배역을 맡았기 때문인지 신영숙의 도나는 생소하고 또 궁금하다.
“원래 제가 밝고 웃음을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그렇다 보니 <맘마미아>를 정말 신나게, 재밌게 봤어요. 배꼽 잡고 웃으면서 보게 되는 작품이지만, 그 가운데 메시지도 있었죠. 또 아름다운 조명과 심플하지만 디테일한 무대 위 미학이 마음에 남았어요. 그때 처음 <맘마미아>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오디션을 볼 기회도 많았지만 아직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도나는 결혼과 출산의 경험이 있고, 결혼을 앞둔 딸과의 관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엄마’이기 때문이다.
“도나는 젊은 나이에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소피(도나의 딸) 나이에 도나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제가 20대 때부터 부인 역할들을 참 많이 하긴 했어요.(웃음) 사진을 찍어 놓으면 뭔가 부인의 느낌을 풍기고, 풍채도 있고…. 근데 도나는 겉모습을 꾸민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거든요. 어느 정도 삶을 산 사람, 도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나이와 연륜이 쌓여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적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도나를 맡게 됐어요.”
오랫동안 도나를 연기한 최정원과 달리 신영숙이 보여줄 도나의 그림은 어떤 색깔일까.
“정원 선배는 좀 여성스러운 편인 것 같아요. 분장대만 봐도 아주 가지런하게 정리된 반면 저는 마구 어질러져 있거든요.(웃음) 성격 자체가 다르니 캐릭터에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제가 연기하는 도나는 친구 같은 엄마, 슬퍼도 절대 울지 않는 엄마인 것 같아요.”
배우들과의 앙상블은 어떨까. 특히 전남편 샘 카마이클 역의 남경주, 성기윤과의 호흡은 매번 다채롭다.
“파트너가 바뀔 때마다 다 달라서 신선해요. 예를 들어 성기윤 선배님의 샘은 차분하고 분위기가 있고 남경주 선배님의 샘은 좀 더 유머러스하죠. 그에 맞춰 도나의 성향도 약간씩 바뀌어요. (성기윤의) 차분한 샘과 할 때는 약간 센 도나가 되고, (남경주의) 밝은 샘과 할 때는 좀 더 여성스러운 도나가 되죠. 주고받는 연기를 하다 보니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게 라이브의 묘미겠죠? 그래서 본 작품도 보고 또 보고 하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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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려질수록 책임감 생기고 무대는 떨린다
언제나 엄지를 치켜들게 만드는 가창력의 소유자, 신영숙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설명을 빌려 “어릴 때부터 음악 신동이었다더라”라는 말을 꺼냈더니 바로 손사래를 친다.
“거기에 좀 과장되게 올라왔어요. 신동 모차르트처럼 써주셨더라고요.(웃음) 아마 팬분이 써주신 것 같아요. 집안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다들 음악에 관심 없이 자랐는데 저만 혼자 음악을 좋아했어요. 워낙 목청도 좋았고요. 어릴 때 집에 피아노가 없었는데, 맨날 피아노 있는 친구 집에 가서 오질 않았어요. 친구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나요.”

1남 4녀 중 막내인 그녀는 말하자면 집안의 ‘괴짜’였다. 가족들은 음악 하는 딸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음악에 소질을 보였지만 집안의 적극적인 지원은 없었다.
“저 혼자 피아노 치면서 언니들 음악책 보고 노래했어요. 중학생 때는 학교에서 지휘를 했고 동요대회도 나갔지만 집에선 전혀 관심이 없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성악을 해야겠다 결심했고 결국 성악을 전공하게 됐어요.”
그때만 해도 뮤지컬배우라는 직업은 굉장히 생소한 영역이었다. 성악을 전공한 그녀가 뮤지컬에 발을 들인 건 정말 우연한 계기 때문이었다.
“뮤지컬배우라는 직업이 있긴 있었지만 지금만큼 알려지진 않아서 잘 몰랐어요. 대학 마치고 유학을 가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는데, 공연기획사에 다니는 선배 한 명이 뮤지컬 오디션 얘기를 하더라고요. 한번 볼까? 해서 봤는데 합격했어요. 그게 <명성황후>의 손탁부인 역이었죠.”
무대에 오른 그녀는 ‘이게 내가 갈 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때 그 촉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엄청 못했을 거예요. 걷기나 제대로 했겠어요? 근데 (뮤지컬배우라는 직업이) 제 성격이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그 배역이 제게는 버거웠고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건 내가 이겨내고 해볼 만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아이로니컬하게도 무대 위의 떨림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크다. 이름이 알려진 만큼, 팬들이 많아진 만큼 책임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때는 멋모를 때니까 솔직히 겁이 별로 안 났어요. 역할 하나 따내는 게 전부일 때니까 그 외의 걱정, 고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저를 믿고 오는 관객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생겨서 더 떨려요. 그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부족할까 봐, 최선의 공연을 못 보여드릴까 봐, 하는 점들이 책임감으로 무겁게 다가오죠. 근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그렇더라고요. 이름이 알려질수록 책임감 때문에 연습도 더 많이 하게 되고 떨리기도 더 많이 떨린다고요.”
그녀의 작품활동을 쭉 살펴보면 큰 기복도, 무명기라 할 것도 없다. 한 계단 한 계단 꾸준한 오름세를 지속해왔다고 할까.
“제가 한 역할들을 연도별 그래프로 살펴보면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이더라고요. 기복도 없고 갑자기 인기가 치솟는 것도 없어요. 그저 잔잔하죠. 근데 그게 제가 바라는 삶이에요. 순리대로, 큰 욕심 안 부리고 사는 거요. 영숙이라는 제 이름처럼 둥글둥글하게요.”
하지만 그녀라고 힘든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중간중간 좌절한 적도 있어요. 오디션은 1등으로 합격했는데 (인지도가 낮아서) 실제 공연 캐스팅에서는 떨어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데 나한테 기회가 안 오는구나’ 하고 많이 낙심했었죠. 그래도 워낙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금세 딛고 이겨냈던 것 같아요.”

그런 그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뮤지컬 <모차르트!>. 극 중 남작부인 역으로 등장한 신영숙은 단 한 곡으로 뜨거운 기립박수를 이끌어낸다. 그 곡이 바로 ‘황금별’, 그녀에게 ‘황금별여사’라는 애칭을 붙여준 인기 넘버다.
“‘황금별’이라는 노래는 관객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였던 것 같아요. 관객들이 저마다 각자의 힘듦 속에서 치유의 메시지로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심지어 한 군인은 이 노래를 들으며 힘든 시간을 버텼다는 내용의 팬레터를 보내주시기도 했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힘을 받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셔서 ‘이런 게 예술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이 작품 이후 기획사에서도 저를 더 믿어주었고, 좋은 역할을 맡을 기회도 많이 생기면서 자리를 다지게 됐죠.”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파 배우에게도 본인만이 느끼는 부족함이 있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다.
“너무 많죠. 가끔 배우들끼리도 ‘나는 그만둬야 될 것 같아’라는 말을 종종 하니까요. 배우는 남이 하는 건 장점만 보이고 자기가 하는 건 단점밖에 안 보여요. 저 역시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죠. 예를 들어 이건 외모적인 부분이긴 한데, <명성황후> 때는 가채를 쓰고 이마를 보여야 하는데, 일단 안 예쁜 거죠. 하하하하. 그래서 전 제 영상을 안 봐요. 봐줄 수가 없어요. 하하하.”
연기적인 면도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혼자 연습하면 객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따로 연기 선생님을 두어 피드백을 받고 있다.

“<맘마미아> 같은 경우, 그저 즐겁고 유쾌해 보이기만 하는 장면 안에도 연출자, 안무가들의 100가지 주문이 있어요. 내가 놓친 디테일들을 배우고 발견해나가는 과정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죠. 많은 관객들이 ‘가창력 있는 배우’로 봐주시기 때문에, 반대로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끼실까 봐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려고 노력해요.”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이듬해, 서울예술단에 들어가 7년 가까이 기초부터 배운 것도 부족했던 연기 실력을 갈고닦기 위함이었다.
“배우는 평생 배워야 돼서 배우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근데 사실이에요. 변하지 않고 배우지 않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어떤 관객들이 좋아하겠어요.”
그래서 연습하고 노력해서 보완하고 개선시키면 배우는 성장하고 관객은 알아본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뮤지컬 영역에 자리 잡은 타 영역의 후배들 역시 기본기와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여기(뮤지컬)는 그래도 다른 데보다 정직해요. 실력이 있으면 인정받는 곳이죠. 아무리 이름 있는 스타가 와도 무대에선 실력이 다 드러나니까요. 그래서 실력이 없으면 왔다가 포기하고 돌아가거나 기획사에서 쓰지 않아요. 그래서 제2의 직업이 뮤지컬배우가 된 사람들은 실력이 있는 거예요. 시아준수, (옥)주현이 모두 그렇기 때문에 단단히 자리를 잡은 거죠. 최근에 같이 작품을 한 박효신 씨 같은 경우, 연습하는 걸 보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노래도 잘하지만 본인 스스로 연기적인 욕심도 많고 굉장히 열심히 해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같은 자리에 머물거나 사라져요. 최정원 선배님이 존경받는 이유도 꾸준히 변화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런 면이 참 존경스럽죠.”

마지막으로 그녀가 뮤지컬배우로서의 삶, 그 언저리에서 요즘 한창 하고 있다는 고민의 일부를 털어놓았다.
“지금 제 삶의 80~90%는 뮤지컬이에요. 만약 결혼을 했다면 가정과 일의 균형을 잡고 있겠지만, 아직 혼자라 삶의 대부분이 뮤지컬이죠. 근데 그러다 보니 때로는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배우란 자기 안에서 뭔가를 끄집어내 표현하는 것인데, 내 안에 자양분이 많아야 끄집어낼 것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는 제 안의 것들을 많이 끄집어냈기 때문에 채워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그게 여행이든 사랑이든 지식이든, 뮤지컬 외의 다른 것으로 제 자신을 채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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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척  ( 2016-04-17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7   반대 : 3
노래면노래 연기면연기 춤이면춤 뭐하나 부족한게없는 멋진 뮤배시더라구요^^*
  앓앓  ( 2016-04-15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5   반대 : 1
갓영숙ㅇㅇ
  갓영숙  ( 2016-04-15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   반대 : 0
믿보배 신영숙배우님 저의 롤 모델 이십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항상 응원하고있습니다..!
  뮤덕  ( 2016-04-12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   반대 : 0
소탈하고 예쁜 영숙씨 언제나 응원할께요
  힣☆  ( 2016-04-12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6   반대 : 0
믿보신∼∼언제나 응원합니다^^ 화이팅♡
  소영맘  ( 2016-04-12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5   반대 : 0
아이 데리고 첫 뮤지컬로 맘마미아 보러갔는데 신배우님 넘 멋지시더라구여∼∼^^ 아이가 뮤지컬을 또 보고싶어합니다 첫 공연을 믿고보는 배우의 공연으로 봐서 넘넘 좋네여
  ㄷㄷ  ( 2016-04-12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9   반대 : 0
신배우님 공연은 언제나 최고죠 팬텀 레베카 맘마미아 전부 너무 잘봤습니다!!
  ㅅㅎ  ( 2016-04-12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3   반대 : 4
역시 믿고보는 배우 앞으로도 믿고 볼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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