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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쌍문동 4인방 아프리카 여행기

응답하라 꽃청춘!

2016-03-02 09:38

글 : 임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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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끝나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기획한 나영석 피디의 깜짝 선물.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소위 ‘응팔 브라더스’ 4인방이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들이 직접 들려준 여행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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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납치였다. 역대 최고 시청률 21.86%의 기록을 남긴 <응답하라 1988> 팀은 종영 이후 기분 좋게 태국 푸켓으로 포상휴가를 떠났다. 고되고 치열하던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만끽하는 짜릿한 휴가.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다가 <꽃보다 청춘> 제작진에게 납치돼 나미비아로 떠나게 됐다. 안재홍과 류준열, 고경표, 그리고 <뮤직뱅크> 촬영으로 먼저 한국에 들어와 있다가 따로 합류한 박보검까지, 쌍문동 형제들의 <꽃보다 청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인기 드라마 주인공들의 행보는 당연히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작진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두 달여 동안 <응팔> 제작진과 연계하여 비밀리에 여행을 준비했다.
그리고 10일의 시간. 눈에 띌 정도로 까맣게 그을린 채 돌아온 그들은 그만큼의 추억과 여행담을 품고 있었다. 드라마 이후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던 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기대는 굉장히 뜨겁다. 여기에 아직은 신비로운 아프리카라는 여행지에 대한 호감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꽃보다 청춘> 시리즈가 시작됐다.
이들이 다녀온 곳은 아프리카의 나미비아다.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인기 여행지로, 아프리카 중에서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사회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이다. 오렌지색 사막 듄 45와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유명한 곳이니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목표로 삼아 다양한 아프리카의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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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피디 인터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시청자가 스스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길을 제시하는 그만의 연출기법은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피디는 이번 여행을 통해 접한 빅토리아 폭포를 두 번이나 봤을 정도로 나미비아에 푹 빠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이동휘는 왜 빠졌나? 처음에 몰래카메라를 할 때, 출연자들이 나에게 정말 많이 물어봤다. 죄짓는 듯한 얼굴로 “저희만 가요? 선배들은 안 가요? 동휘는 안 가요?” 하고 물어보는데, 나도 난감하고 미안했다. 동휘 씨를 일부러 뺐다기보다는, 사실 내가 고민이 부족했다. <응팔> 1화 방영하고 나서 드라마가 잘되겠다 생각해서 섭외에 들어갔는데, 이렇게까지 신드롬이 되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각광받게 될 줄 몰랐다. 사실 우리(제작진)끼리는 좀 순진하게 정했다. ‘신인이니까 청춘에 맞겠구나’ 정도였다. 큰 생각 없이 라인업을 정하고 두 달 전부터 매니지먼트 분들과 스케줄 정리를 했다.

이번 멤버들의 매력은 뭔가? 
드라마 속 풋풋한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기존에 많이 나오던 배우가 아니라서,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일반인 동생들 같아서 섭외하게 됐다.

섭외 과정은 순조로웠나? 
<꽃보다 청춘> 두 편을 연속으로 가자고 기획하고 있었다. <응팔> 방송 직전이었다. 첫 팀은 아이슬란드를 가자고 이미 멤버를 기획하고 있었고, 두 번째 여행은 누구랑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응팔> 신원호 피디에게 “이번에도 잘될 것 같니, 잘될 것 같으면 저 친구들 몸값 올라가기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놔야 스케줄 빼기가 쉽고 싸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물어봤다.(웃음) 신 피디가 “모르겠다, 1회 보고 이야기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응팔> 1회를 봤다. 방송을 보고, 바로 다음 날 신 피디에게 연락해서 데리고 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배우들은 촬영에 바빴으니까 전혀 몰랐고, 기획사 매니저들과 비밀리에 접촉해서 모시고 갔다.

직접 여행을 해본 소감은? 
너무나 신기한 것이, 드라마에서의 모습을 50% 이상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검이는 택이 같고, 준열이는 정환이 같고. 프로그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응팔>을 즐겁게 보셨던 팬들이라면 드라마 속 모습과 실제 모습의 퍼즐을 맞추는 재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싱크로율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몇 개만 먼저 공개해달라. 
나도 나이가 많지 않아서 이런 표현이 좀 그런데, 이 친구들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신기했다.(웃음) 보통 여행을 가면 돈을 모아서 공금을 쓰는데, 이 친구들은 나눠 가졌다. 서로 터치하지 말자고 하고 시작을 하더라. 놀랐다. 내심 용돈이 적으니까 작고 나쁜 차를 빌려서 고생하는 스토리를 생각했는데, 이들은 차만은 제일 좋은 걸 타야 한다며 겉모습에 신경 쓰더라.(웃음) 그런데 그 모습이 나빠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통 옌예인은 방송에 나오면 그렇게 행동을 안 한다. 이 친구들은 요즘 아이들이구나, 쓰고 싶을 때는 쓰는구나 생각했다. 돈이 모자라 사나흘을 차 안에서 노숙을 해도 불편해하지 않더라. 불편함 대신 그 차를 얻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다. 내 젊은 시절이라면 불평했을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요즘 애들’ 여행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다음에 짐꾼을 데리고 간다면 누구를 택하겠나? 
무조건 안재홍.(웃음) 유용한 친구다. 언어는 준열이가 좋지만 리더십이 강한 스타일이더라. 누구 밑에서 짐을 들기에는 자아가 너무 강하다.(웃음) 우리 재홍이는 그런 게 없다. 밥을 해야 하면 밥을 하고, 먹어야 하면 먹고, 자기가 한 밥을 자기가 제일 많이 먹는다.(웃음) 어디 넣어도 있는 듯 없는 듯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할 것 같다. 재홍 씨를 데려갈 예정이다.

청춘들의 여행에는 어떤 메시지가 있던가.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시리즈에 메시지가 있었듯 청춘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고 연출자로서 그걸 전달하기를 바랐다. 평소에 메시지 강박증이 있을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의미 부여를)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찍어보니까 그런 거 없더라. 이 친구들은 누구에게 감동적이거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알아도 표현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요즘 젊은이다.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멋진 말이나 멋진 모습에 대한 갈망도 있었지만, 이들은 고민이나 불안보다는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는 모습이 강하더라. 이런 모습이 있다, 저런 청춘이 있다, 이런 가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시청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꿈꾸기 힘든 일상을 살아간다. 
아프리카에 가는 것은 출연자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시청자를 위한 선물이다. 방송은 기본적으로 시청자의 대리만족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영역을 즐기지만, 사정이 있거나 여건이 되지 않아서 여행을 가지 못한다. 모든 할아버지가 파리에 가지 못하고 스위스에 가지 못하지 않나. 지금을 사는 많은 청춘들이 이 친구들처럼 아프리카에 가서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하라는 의미도 아니다. 청춘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꽃보다> 시리즈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가. 
그들이 여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저러는데’ 혹은 ‘나도 저래야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게 <꽃보다 청춘>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몇 년째 쉴 틈 없는 스케줄이다. 
과부하 안 걸렸나?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현장에서 연출하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다. 현장 피디들의 컬러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물론 나도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고, 후배들과 협업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때까지 따뜻하게 봐주시길 바란다.

쌍문동 4인방이 직접 들려준 아프리카 이야기

07.jpg

집밖 봉선생·안재홍

담당 
요리(부엌은 당당히 렌트), 오동장(오프로드 동호회 회장님)
특징 
드라마에서 요리 전문가가 되었던 그가 이번에는 집 밖으로 떠난 봉선생이 되었다. 아프리카의 낯선 재료들도 그의 손을 거치면 명품요리로 재탄생되는 신비한 일이 벌어진다.

맏형이다. 
그러나 이끌려 다녔다. 형이지만 리더가 아니었다. 외모는 오프로드 동호회장 느낌이지만 늘 이끌려 다녔다. 막내 보검이에게도 이끌려 다녔다.(웃음) 나는 그냥 같이 다녔다. 재미있게.

아프리카 어땠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기린이 누워 있더라. 기린은 평소에 서서 잔다고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사체였다. 아프리카의 첫 풍경이 그래서 무서웠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에도 나온다.(웃음) 아프리카의 풍경, 동물, 환경에 압도당했다. 빅토리아 폭포는 ‘끝판왕’이 될 것 같다. 뭔가를 보고 있는데 눈물이 보이는 경험은 처음 해봤다. 

요리를 잘하나 보다. 
가지고 있는 짐이 없어서 열악했다. 짐 하나 없이 아프리카에 갔는데 냄비 하나로 모든 요리를 해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냄비 하나라도 있는 것이 어디인가, 감사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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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캐셔·고경표

담당 
본업은 총무지만 텐트 치기라는 특기가 있음
특징 
낮에는 ‘훈내’ 풀풀 나는 청년이지만 밤만 되면 돋보기안경을 쓴 바보가 된다. 용돈과 쇼핑에 울고 웃는 가난한 총무지만, 돈 계산보다는 텐트 칠 일이 더 많은 캠핑 노동자다.

어디가 제일 좋았나? 
빅토리아 폭포다. 운이 좋았다. 클로징 시간이 다 돼서 들어갔는데, 사실 그 시간대가 너무 좋았다. 노을이 지고 있었고, 관광객분들은 나간 시간이라 우리가 빌린 것처럼 광경을 즐겼다. 천운이었던 것 같다.

울었다고 소문났다. 
눈물이 났다. 나는 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국민적인 호감 프로그램에 내가 나오고 있으니까 복잡한 심경이 되면서 눈물이 났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인지조차 하지 못했는데, 적응을 하니 감정이 끓어오르더라. 감격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감정이었다. 많이 치유 받고 왔다.

캠핑의 매력에 빠졌다고? 
캠핑시설이 잘되어 있더라. 운전하다가 중간중간 잠을 자야 하는데 음식과 샤워시설이 잘돼 있어서 즐겼다. 침낭의 매력을 알아버려서 지금도 침낭에서 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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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이드·류준열 

담당
 
운전, 플랜맨, 친구 맺기
특징 
추진력은 기본, 친화력은 옵션이다. 드라마에서는 시크하고 매사 무관심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가 여행지에서는 굉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운전, 숙소 예약 등 못 하는 것이 없다.

여행을 끝낸 소감은? 
아프리카 자체가 놀라운 나라인 것 같다. 샘 오취리 씨에게 아프리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가 말한 대로 아프리카는 가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을 뿐 생각보다 여행 절차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영어를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같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만 해도 밥이 나오고 티켓을 주시는 기적을 맛봤다.(웃음) 운전은 내가 하는 것이 편하고, 숙소를 정하고 이끌고 챙기는 것도 불편함이 없다. 

드라마 속에서 남편 대결을 벌인 박보검과의 사이는 어땠나?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은 거의 없다. 보검이는 말수가 적어서 촬영할 때 많은 대화를 못 했는데, 여행을 하면서 가까워지고 속도 더 깊이 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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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 천사·박보검

담당 
감사인사, 꽃미소, 눈물
특징 
아무리 힘들어도 어차피 그의 인사는 “감사합니다”로 귀결된다. 여행 막바지에는 모두 박보검의 감사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의외의 허당 매력으로 형들을 즐겁게 해주는 귀여운 막내.

제일 많이 탔다
모자를 잘 챙겨 쓰고 선크림도 잘 바르고 다녔는데도 많이 탔다.(웃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형들과 수영장에서 속옷을 벗은 적이 있다. 예고편에서 ‘꽃청춘 많은 시청 바랍니다’ 하고 무언가를 집어 던지는데, 그게 각자의 속옷이다. 나 스스로 너무 놀랐다. 나는 내가 그렇게 빠른 판단으로 속옷을 벗을 줄 정말 몰랐다.(웃음) 서로 추억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행복하다.

‘감사하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웃음) 감사하다라는 자그마한 네 음절로 구호를 만들어주신 것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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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다녀온 곳은 아프리카의 나미비아다.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인기 여행지로, 아프리카 중에서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사회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이다. 오렌지색 사막 듄 45와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유명한 곳이니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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