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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숙 '재결합? 그게 운명이라면야...'

박종진의 종횡무진_5

2016-01-11 11:37

진행 : 박지현 기자  |  글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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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야만 봄이 온다.
하지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표현을 빌려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내 봄을 여름으로 바꿀 수는 없다”.
나는 지금 봄을 살고 있는데, 겨울이라고 추워할 필요 없다는 얘기다.
겨울의 중턱, 12월 중순.
선우은숙은 이미 활짝 피어 있었다.

01.jpg


# 비우다
완벽은, 더할 게 없는 게 아니라 뺄 게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선우은숙은 지금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 더불어? 이날 함께한 점심도 완벽했다. 판교에 위치한 ‘선우은숙의 키친’. 퓨전 일식집인데, 한식도 있다. ‘간단하게’ 이것저것 준비해봤다며 나오는 음식들이 (과장 조금 보태) 수라상 못지않았다. 다 맛있어서 뺄 게 없는 상태. 식탁 너머 오가는 대화 속에 간간이 그는 “여기엔 이걸 얹어 먹어야 돼, 소스 뿌려야지, 소스”라며 일일이 챙겼다. 행여 좀 덜 맛있게 먹을까봐. 그러잖아도 충분히 맛있는데.
우린 ‘누이, 동생’ 하는 사이다. 그 이전에는 서로의 팬이었다. 누님은 오래전부터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봐왔고, 나는 선우은숙의 드라마를 보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인터뷰에 사심(?)이 조금 담겨 있다. 대신 이물은 없다.

몇 개월 만이죠? 오랜만에 봤는데, 여전히 경쟁력 있어요. 아직 미모도 살아 있고,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맵시도 나고. 
하하하. 그런가요. 젊은 동생들하고 지내고, 헬스도 하고 그래서 아직 제 나이로는 안 보이는가봐.(웃음)

가게에도 사람이 많네요. 장사가 아주 잘되네. 
사람들이 맛있다, 맛있다 해주니까. 처음부터 고난 없이 왔어요. 장사하면 다 대박이 나는구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지금은 큰 욕심도 없고요, 지금이 뭐랄까 삶의 절정기예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문제, 가게 문제, 내 삶에 대한 것들이 정립이 안 됐었거든. 지금은 웃을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에요. 스스로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아무리 행복한 일이 온대도, 그걸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 지금이 나로서는 가장 예쁠 때예요. 큰 고민도 없어.

그러게요. 누가 그 나이로 보겠어. 얼굴이 진짜 좋아 보이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욕심도 있고 갖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다 내려놓으니까 한 차원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내가 필요한 건 손 한 짝인데, 더 큰 것…. 예를 들어서 그 사람의 큰 덩어리를 바라면 가지기도 힘들뿐더러 가져봤자 소용이 없단 말예요. 내 손 하나 잡아줄 수 있는 손 한 짝만 있으면 되는데. 욕심 때문에 지나친 걸 바라면, 내 행복과 직결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내가 진짜 필요한 게 뭔지, 욕심을 버리고. 

산 위에서, 밑을 쫙 내려다보고 하는 말씀 같네요. 
외로워봤고 세상의 눈초리도 받아보고, 내 의사와 상관없이 돌도 맞아보고, 가게를 운영하면서 생계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겪어보니까 삶이 다 그렇더라는 거죠. 누구에게나 우여곡절이 있고, 다 그렇게 사는데…. 아마도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아요.

오늘의 교훈. 욕심을 비우자. 
네, 욕심을 비우자. 지금은 행복해요. 진짜로. 별의별 일 다 겪으면서도, 아직 꿈이 있어서 그런가 봐요. 항상 ‘잘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내가 꿈꾸는 것만큼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희망. 언젠가 좋은 짝을 만날 거라는 꿈, 그리고 방송도 계기가 되면 전성기를 누릴 거라는 꿈. 나쁜 생각보다는 항상 좋은 쪽으로 최면을 걸고 있어요. 스스로에게 ‘너 열심히 살았잖아, 거짓 없이 살았잖아. 다 잘될 거야’. 지금도 이렇게 웃으면서 (지난 일을) 얘기하잖아요.


# 지난 일들
옛말 하고 살 때가 있다지 않나. 이젠 덤덤하게 풀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다시 23살로 돌아간다면, 뭐부터 하고 싶어요? 
일단 연애부터 다시 해보고 싶고.(웃음)
결혼은 안 했겠죠? 안 하죠, 절대 안 하지. 아니, 아니. 결혼은 하겠지만 최소한 서른은 넘어서 하겠죠. 23살에는 안 한단 얘기야. 23살에 왜 결혼을 하냐. 그 나이에 왜 하냐고~. 만약에 돌아간다면, 결혼은 늦게 할 거고, 사람도 많이 사귈 거예요. 

지금은 말할 수 있다. 나의 첫사랑? 
나의 첫사랑? ‘아, 저런 사람 너무 좋다’ 해서 좋아하고 동경한 적은 있죠. 

그런 거 말고, 첫사랑.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게 아니라, 사랑을 처음 준 사람은 애 아빠죠.

아, 이영하 씨가 첫 번째…. 그때 두 분 중에 누가 인기가 더 많았어요? 
아휴, 이영하 씨가 높았지. 아주 그냥 인기가 그때는 하늘을 찌르고 있더라고. 방송국에 그 사람이 나타나면 국장이고 뭐고 윗사람들이 다 내려와요. 어디 딴 데(방송국)로 갈까봐.

(방송국에서) 선후배로 만난 거구나. 그때 거의 배용준급이었죠. 당대 최고 스타와의 데이트라…. 가슴이 엄청 떨렸겠는데요? 
그렇죠. 나한테 전화도 하고, 예뻐하고, 잘해주고, 노래도 잘하고 그러니까, 시쳇말로 ‘뿅갔어요’. 나한테 너무 잘해줬거든요. 그땐 누군가를 사랑하면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순수했죠.

첫 데이트 기억나십니까? 들려주세요. 
이 사람이 데이트하자고 해서 청평을 처음 갔어요. 지금이야 다니다 보면 가까운데, 그땐 진짜 멀었거든요. 거기 가서 이 사람이 “여기가 청평이야” 이러면서 구경시켜주고, 데이트를 하다가 그러는 거예요. “오늘 집에 못 갈지도 몰라, 여기는 내가 안 데려다주면 못 가”라고.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있었더니 좀 이따 집에 돌아가자는 거예요. 집에 딱 데려다주는 거야. 아, 이 오빠가 믿을 만한 사람이네. 자유분방한 줄로만 알았는데, 싶었죠. 그때 인기가 좋아서 이런저런 스캔들이 많았으니까. 

아, 거기에 반했구나. 앞으로 그 방법을 써야겠네. 하하하. 그러니까요. 그 이후에 더 좋아졌으니까요.

이영하 씨와 연애만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어쩌면 더 좋았을까요? 결혼 안 하고. 
내가 세상을 알고 나서 결혼했으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을지도 몰라요. 나는 나만 이렇게 사는 줄 알았거든요. 삶이란 건 다 힘들고, 갖은 고뇌가 가득한 건데, 나는 나만 그런 줄 알았죠. 그땐 뭔가 특별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잖아요. 그 사람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지나고 보니까 ‘정답’이란 건 없는 거더라고요.

그 말은, 굳이 내가 이혼할 필요가 있었나, 이런 뉘앙스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만약에 내가 세상을 알고, 남자들이 보통 갖고 있는 여자와는 다른 모습들, 이런 거 저런 거 다 알았더라면 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컸을 거예요. 그 사람도 제가 답답했겠죠. 내가 그를 이해 못했다는 건, 본인도 그만큼 나한테 그런 게 있었을 거 아녜요.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할게요. 좀 더 살아봐야,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결혼은 생활이에요, 생활. 그냥 생활이야. 생활 속에 여러 가지 일이 부닥치는 건데, 나는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했고, 23살에 했으니까 뭘 알아요. 꿈만 많던 시절에. 그런데 아기는 결혼하자마자, 거짓말같이….

신혼이 없었구나. 
신혼여행도 못 가다시피 했어요. 그냥 부산에 1박 2일로 갔었는데, 그때 애가 생긴 거예요. 그것도 오래 같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신혼여행을 갔는데 거기에 그 사람 친구들이 다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친구들이 잡고 있다가 새벽 4시에 들여보내줬거든요.

첫날밤 새벽 네 시에, 딱 한 번 만에? 
아, 이런 얘기 잘 써야 돼요. 저녁때 도착해서, 저녁 밥 같이 먹고, 나는 피곤해서 자정쯤 들어오고. 이 사람은 친구들이랑 놀다가 한 새벽 4시쯤에 왔는데, 그러고는 애가 생겼어요. 그러니까 이게, 결혼하자마자 신혼의 이런 것도 없었어요. 두 달 지나니까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고, 저는 또 워낙 말라서 배가 엄청 커졌거든요. 그렇게 아기 엄마가 된 거예요.

‘후진’ 없이 일사천리네요. 지금 같으면 이런 게 다 과정이다 싶겠지만요. 그때만 해도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어느 순간 난 엄마가 돼서 내 생활에 갇히다 보니까, 다른 길에 대한 동경이 많았죠. 그 사람을 이해하기보다 내가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았겠죠. 지금은 결혼에 대한 정의가 달라졌어요. 결혼은? 그냥 생활이다. 많은 걸 내려놓고 살면 되는데, 내려놓으면 끝나는 건데. 지금도 애들 아빠랑 나쁠 게 없지만,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아쉬워요. 내가 왜 그 사람한테 받으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하면 잘하겠죠. 그땐 딱 한 번 해봤는데 어떻게 알아요. 실패도 있고, 착오도 있고 그랬죠.

어려운 질문 딱 하나 할게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은 하지 마세요….

만약에, 만약에 말입니다. 이영하 씨가 무릎 꿇고 와서 빌면? 
이 사람이 나한테 무릎 꿇고 빌면, 받아줄 수 있느냐? 이 질문인 거죠?

그렇죠. …. 
무릎을 안 꿇어도, 운명적으로 그 사람과 나는 같이 가야 할 상황이 된다면 같이 갈 수밖에 없겠죠. ‘이 사람하고는 죽어도 안 한다’, ‘이 사람하고 다신 안 보고 싶다’ 이건 아니에요. 애들 아빠가 언젠가 치료받을 일이 있었어요. 병원에 있었는데, 내가 간호해줄까 싶어서 전화도 했었어요. 그랬더니 사람들 눈도 있고 괜히 혼란스럽지 않겠느냐고 하더라고요. 안 갔어요. 그래서 제 마음은 만약에 그 사람이 힘들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얼마든지 도와주고 싶어요. 남도 돕는데 애들 아빤데 왜 못 도와줘? 그 사람이 잘돼야죠. 잘됐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태평양이네, 태평양이야. 그러니까, 사랑하진 않지만 잘됐으면 좋겠다? 
아이 아빠와 나의 관계가 법적으론 그렇게 됐지만 난 지금도 똑같아요. 그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를 봐서라도.

그러니까, ‘사랑하는 마음은 없지만?’ 
그게….

있어요?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하면 안 되고, 그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깔려 있어요.
불행하길 바란다, 못 됐으면 좋겠다 이러면 사랑이 남은 거거든요. 불행을 바랐던 적, 못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그 사람도 그럴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과 나의 관계는 삶이 엮이는 대로 난 따를 것 같아요. 지금 내가 이렇게 할 거다, 저렇게 할 거다, 라는 거에 대해서는 말을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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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
대명천지에 알려진 이혼. 대중의 들끓는 관심. 세간의 이목이 걷힌 후엔 상처가 남았다.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란 노래 아시죠? 누님, 애인 있어요? 
없어요. 만들어줘.(웃음) 아니, 근데 애인이라고 하면 어감이 좀 그래.

남사친 말하는 거구나? 남사친이 필요하다, 그런 건가요? 
남, 뭐? 요즘은 애인을 그렇게 불러요?

아뇨, 남자 사람 친구. 말씀하신 그런 사람이요. 옆에 있으면 좋은 사람. 
아, 남.사.친…. 남사친도 (있으면) 좋지만, 좋은 사람(연인).

지금 이혼한 지 얼마나 됐죠? 10년? 
이혼한 진 8년 됐고 별거한 진 1년 반 됐어요. 혼자 된 지 10년이죠.

혼자 지내보니 어떤가요? 
혼자가 되면 생활이 편안하고, 정말 자유로울 줄 알았어요. 많은 걸 누리고, 다 해볼 수 있을 줄 알았죠. 그런데 막상 떡하니 혼자가 되니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세상의 시선에는 ‘이혼녀’, ‘저 여자는 왜 이혼했을까?’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요. 난 그냥 이혼한 여자인 거예요. 그리고 듣도 보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떠돌고….

안 좋은 소문도 돌았었죠.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너무 억울한 거예요. 그러니까 두문불출했어요. 한 2~3년 밖을 거의 안 나갔죠. 한국 사회에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이혼을 하면 불리해요. 내가 느끼기에.

여자가 이혼하면 불리하다, 중요한 얘기네요. 
사실 내가 잉꼬부부인지, 아니 우리 둘이 죽고 못 사는 사인지 남들이 알아요? 헌데 결혼 생활 하고 있으면 포커스가 전부 그렇게 맞춰져요. 잉꼬인지 아닌지 남들이 어떻게 아느냐고. 근데 ‘잉꼬’라 이름을 붙여놓으니까, 잉꼬로 살아야 하는 거예요. 물론, 행복하지 않았다거나, 전혀 잉꼬가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런데 항상 잉꼬여야 해요? 아니잖아. 막상 딱 혼자가 되고 나니까 나를 그렇게 좋게 평가했던 건 다 없어지고 온갖 소문만 돌더라고요.

그룹 P 회장의 몇 번째 여자다, 뭐 세컨드다, 이런 얘기. 저도 이 얘길 듣고 너무 충격 받았는데, 사람들은 아직도 사실이라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이에요. 본 적 없어요. 어떻게 생겼는지를 모른다니까. 나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알았어요.

본 적 없어요? 본 적이라도 있어야 소문이 나도 그런가 보다, 하는데. 
아무것도 몰라요. 근데 사람들은 사실처럼 얘길 하더라고요. 너무 웃기는 게, 말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데 그냥 ‘그렇다더라. 아님 말고~’ 식으로 얘기하고 다니는 거예요. 전 이 얘기를 처음에 어떻게 알았냐면, 어떤 기자가 전화를 했어요. “상대방(P 회장)이랑은 인터뷰가 다 끝났으니까, 팩트 확인만 해주시면 된다”고. 근데 내가 상대를 모르는데 그게 말이 돼요?

유도신문 하려 한 거네요. 나쁜 기자네. 속이고 인터뷰하는 거죠. 
그러니까요. 그래서 말했어요. “기사 쓸 수 있으면 써봐라. 있지도 않은 상대를 가지고 어떤 기사를 쓰는지 한번 보자”고요. 제가 앞으로도 살 날이 많지만, 여태 살아온 시간이 있잖아요. 근데 예를 들어 박종진이라는 좋아하는 동생을 만나면서, 내가 내 양심에 요만큼이라도 걸리면서까지 이렇게 말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럼요, 제가 잘 알죠. 
얼굴도 본 적 없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물어봐요. 그럼 같이 운동도 안 해봤어요?라고. 아니 얼굴을 못 봤는데, 운동을 어떻게 같이 해요. 내가 상대를 모르기 때문에 변명을 안 했던 것뿐이에요. 당사자도 아닌데, 왜 그 얘기를 내 입으로 해야 하는 거냐 이거예요. 완전한 허구인데. 그걸 가지고 왜 내가 해명을 해야 해? 그렇게 된 거죠.

그 일로 우울증까지 걸렸었잖아요. 
하루에 한 번씩 울었던 것 같아. 엘리베이터만 타도 사람들이 혹시 쳐다볼까 손을 괜히 올려서 머리를 만지고. 어느 날 막내아들이 내 손을 탁 치더라고. 엄마, 그러지 말래. 엄마한테 세상 사람들은 관심 없대. 엄마 인생을 사는 게 중요하지, 그러더라고요. 엄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사람은 다 아는데 왜 엄마가 죄인처럼 손을 가리고 그러냐고. 아, 그래 내가 그럴 필요가 없지…. 근데 그게 금방 안 고쳐져요.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그때는 스트레스가 쌓이니까 어딜 다니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내가 아까 이혼녀가 한국에서 힘들다, 그랬었잖아요? 일단 방송부터가 그래요.

루머가 확대, 재생산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루머보다 더 속 타는 게 뭔 줄 알아요? 말도 안 되는 걸 진짜라고 믿고 말하는 것도 화가 나 죽겠는데, 이걸 소재로 방송을 하더라고요. 사실 검증도 안 하고 그냥 ‘그랬다더라’는 식의 방송이요. 시청자들이 보면 아, 저 사람이 그랬구나, 하고 믿게 된단 말이에요. 너무 화가 나서 PD한테 전화를 하려고 했어요. 검증되지 않은 얘기로 방송을 하려면, 적어도 당사자한테 사실 확인은 했어야 할 텐데, 하고요. 이건 시사 문제가 아니라 개인사잖아요. 그런 얘기를 하면서 그 개인에게 검증도 안 받고 방송을 한다는 게 참…. 어떤 기자가 나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나랑 친하대요. 근데 전혀 안 친한 기자예요. 그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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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이러저러해도, 어쨌든 지금은 봄이다.

주량이 어떻게 돼요? 
술 못해요. 술을 배우든지 해야지.

그럼요. 조금 흐트러진 모습도 보여주고 그래야지, 항상 ‘말똥말똥’하니까 누가 접근을 하냐고요. 
(웃음) 10년 혼자 있었는데,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네. 어쩔 수 없이 모임에서 술을 입에 댄 건 10년 동안 서너 번 정도인 것 같아요.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바람이 있다면? 혼자 오래 계셨으니 외로울 것 같은데. 
나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은 게 내 바람이에요. 굳이 재혼을 하고 싶고, 식을 올리고 그런 것보다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힘들 때도 있고. 작년에 방송을 두 개 겹쳐서 했었거든요. 그때 진짜 방송하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과로로. 너무 힘이 들었어요. 대사도 많아서 두 개가 막 헷갈리고. 어느 날 그 힘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자려고 침대 시트를 들췄는데, 너무 차가운 거예요. 아, 이래서 짝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어떻게 연예인이 됐어요? 
드라마에 스토리로 자주 나오는 건데, 친구 원서 내러 가는 거 따라갔다가 저도 내본 거예요. 덜컥 붙은 거죠. 진짜 탤런트가 뭔지도 몰랐는데. 그땐 지금보다 예뻤지.

암요~. 사람들이 끔뻑 죽었죠. 지금도 선우은숙 얘기만 해도 (지인들이) 다들 난리야. 
에이~ 거짓말하지 마세요. 스무 살 때였는데, 검정 단화에다가 흰 양말 신고, 단발머리에 핀 하나 찌르고 방송국에 갔어요. 딴에는 멋을 낸다고 한 게 그거야. 그렇게 방송국에 들어오면서 그때부터 연예인 인생이 시작된 거예요. 엑스트라도 거의 안 하고. 주연으로만.

그랬죠. 인기 굉장히 많았죠. <전설의 고향>, <내 마음 별과 같이>, <토지>…. 뭐 다 봤어요. 드라마 계속 하셔야죠?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자, 그러고 있어요.

어떤 역할이요? 이건 정말 해보고 싶다, 하는 거. 다 할 수 있어요.(웃음)
시어머니 역할도 할 수 있고, 사랑에 빠진 역할도 할 수 있고? 
사랑에 빠진 역할은 안 써줄 것 같아. 짝을 만나면 한번 해보죠, 뭐.(웃음)

근데 진짜 왜 그런 소문이 났을까요. 아무래도 누님이 P 회장이 친한 여성분과 닮으셨나 봐요. 그게 제일 신빙성 있어 보여요.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내가 이번에 느꼈던 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더라는 거예요. 어쨌든, 좋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왜 나한테 좀 잘해주고 그런 사람들은 죄다 유부남인 거죠? 그러니까 당최 만날 수가 없는 거야….

저도 그중에 하나죠. 저도 유부남입니다. 
(웃음) 에이~. 우리는 그거지. 친.사. 뭐? 남.사. 뭐였지? 

남.사.친. 남사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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