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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은 삶 등지고 세상 떠난 투투 출신 가수 고 김지훈

2014-03-11 14:32

그룹 듀크 출신 가수 김지훈이 세상을 떠났다.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 머물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인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1994년 화려하게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약, 이혼 등으로 질곡의 인생을 살았던 그다.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놀란 가족과 동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의 죽음은 활동이 뜸해서 잊고 지냈던 대중에게도 충격적인 뉴스였다.

소속사 대표인 GF엔터테인먼트 김남형 대표가 김지훈의 사망과 관련된 내용을 브리핑했다. “고인은 지난 12월 12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의 한 호텔 욕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고인의 후배가 12일 오후 1시께 시신을 발견했으나 숨진 시간은 새벽으로 추정한다. 목을 맨 흔적 외에 특별한 외상이 없어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고인이 약 1년간 우울증을 앓았으며,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복용해왔다는 점 등의 정황으로 이미 자살로 판명이 난 만큼 부검은 원치 않는다. 고인이 사망 직전 투숙했던 호텔 체크인에 오른 이모 씨는 고인의 여자 친구가 아니라 고인을 최초로 발견한 후배의 지인이다.”

고 김지훈의 사건을 접수한 서울 중부경찰서 김원철 형사는 “다른 사람이 들어온 흔적도, 반항의 흔적도 없었다. 사망 현장에는 영양제가 있었고 타살 혐의점이 하나도 없었다. 자살로 추정한다”고 브리핑했다. 당시 김지훈은 6일째 이 호텔에 투숙 중이었다.

고 김지훈은 이렇게 세상을 떠났다. 최근 몇 년 동안 김지훈은 방송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말이다. 사망 당시까지 대출을 받고 빚을 진 상태였다고 한다. 그의 측근은 신변을 비관한 우울증 증상으로 인한 돌발적인 선택인 것 같다고 한다. 굴곡 많은 삶은 끝났을지 몰라도,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버렸다.



쓸쓸한 마지막 길, 동료들이 배웅

급하게 마련된 빈소여서인지, 그의 마지막 길 역시 쓸쓸했다. 김지훈은 최근 몇 년간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연예인 동료들의 조문이 많지 않았다. 동갑내기 절친인 가수 김창렬, 듀크 멤버였던 김석민, 그리고 임창정, 성대현, 권민중, 김태우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투투로 함께 활동했던 황혜영은 임신 중이라 직접 방문하지 못하고 화환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가수 솔비도 화환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김창렬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도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오열했다. 빈소에 가기 전 트위터에 “무거운 마음으로 지훈이한테 가고 있습니다. 우리 동료였던 지훈이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가는 길 우리 선배님들 친구님들 후배님들 잘 가라고 오셔서 인사 좀 부탁드립니다. 외롭지 않게”라는 글을 남겼다.

김지훈의 소속사 김남형 대표는 “착하고 좋은 친구인데, 지금 여기서 잘 못 버티고 간 게 너무 미안하다. 어딘가에 아직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인에게 인사를 전했다.

듀크 멤버였던 김석민은 “좋아하는 친구, 고생했던 친구인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많이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편안하길 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너무 가깝다보면 사소한 일에도 서로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오해 같지도 않은 작은, 일도 아닌 일들로 토라져서 보낸 시간들이 미안하다. 시간을 조금만 되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갑자기 진행된 장례인지라 중간에 일정이 바뀌는 해프닝이 있었다. 보통 3일장으로 진행되는데, 미국에 있던 누나가 급히 귀국하고 있어서 장례를 하루 연기한다고 알려진 것이다. 경찰의 부검 결정으로 입관식 일정이 연기된 것도 이유였다. 3일장에서 4일장으로 바뀌어, 15일로 정해졌으나 다시 14일로 조정이 됐다.

장지 역시 한 차례 변경이 있었다. 당초 분당 스카이캐슬에 안치될 예정이었지만, 가족들의 논의 끝에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분당 추모공원 휴로 변경했다. 이 역시 발인 당일에 결정된 일이라고 한다. 추모공원 관계자는 “가족들이 당일에 먼저 연락이 왔다”며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지만 굳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조용히 진행했다”고 전했다. 장례 절차가 매체에 실시간으로 보도가 되는데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아서 혼란도 있었다.

발인 날에는 김창렬과 김석민, 임창정이 마지막까지 배웅을 하면서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화장이 진행되고, 그의 유해는 분당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들과 한 방송국에서 받은 신세대 가수상 트로피, 선글라스, 액자 등 고인에게 의미 있는 아이템과 함께였다. 보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지는, 아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김석민은 “이젠 좋은 기억들이 남아 있으니, 지훈이도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올라가서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마약 파문부터 이혼까지, 질곡의 삶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의 삶 전반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1994년 혼성 그룹 투투로 데뷔한 김지훈은 2000년 김석민과 함께 남성 듀오 듀크를 결성해서 2007년 6월까지 활동했다. 화려하게 데뷔했고 가창력과 예능감으로 많이 사랑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평탄하지는 않았다. 가장 타격이 컸던 일은 2005년 마약 파동이다. 이후 각종 방송과 뮤지컬 등에 모습을 비추며 어렵게 복귀에 성공했지만, 2009년 또 한 번 엑스터시를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됐다. 음악과 예능을 오가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결국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연히 타격이 컸다.

“가수라는 직업이 잘될 때는 모르지만 한 번 떨어지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직업이다. 힘든 시기 2년 동안 바깥에 안 나갔었다.”

결혼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2006년부터 교제했던 이모 씨와 2008년 6월 결혼했고, 2년여 만인 2010년 9월 합의 이혼했다. 결혼 당시 둘 사이에는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SBS<스타부부쇼 자기야>에 고정 출연하면서 알콩달콩한 부부의 모습을 보였던 둘이었다.

이혼 당시에 전 부인은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었는데, 그것이 이혼 사유 중 하나였다. 안방에 신당을 차려놓고 무속인의 길을 걷는 아내와의 결혼생활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김지훈의 마약 파동에 의한 이혼이라고 알려졌는데, 사실은 아내가 무속인의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서로의 생활을 존중해주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전처 이모 씨와 아들의 향후는?

이혼과 함께 대중의 관심에서도 자연스럽게 멀어진 김지훈의 전 아내는 2년 전 본인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겨서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이 씨는 “다들 고마웠어요. 전 이제 갈래요. 너무 힘들게 여기까지 버텨왔는데 내가 참 나쁜 아이였나봐요. 아이도 너무 보고 싶고 버틸 힘도 없고 세상은 온통 남 얘기 판을 치고, 전남편 김지훈, 차니 아빠. 예쁘게 밝게 잘 키워주고 내 마지막 소원이야. 난 화장시켜 공기 좋은 데로 보내줘”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에 김지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자살 에피소드도 회자됐다. 네티즌은 “투투 김지훈, 얼마나 힘들었기에”, “아내 자살 글까지 충격! 정말 안타깝다” “남은 아들은 어떻게 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지훈의 장례 절차가 끝나고 전처 이모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그녀는, 갑자기 생긴 사람들의 오해와 소문으로 굉장히 지쳐 있었다. 본인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헛소문이라고 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진실은 어떻게 해서든 밝혀진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떳떳하니 굳이 해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나에 대한 이야기는 참고 견딜 수 있지만, 아이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엄마로서 사랑하는 아이를 지키고 싶다며 추측과 악성 댓글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도 남겼다.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일은 모든 것이 해프닝이었다고 했다. 자살 암시 글은 최근에 올린 것이 아니라 2년 전에 실수로 올린 것이라고 한다. 신내림 역시 루머라면서 본인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라고 소개했다. “착실하게 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전혀 사실무근이다. 평범한 엄마와 아들로 지낼 수 있게 도와달라”며 “더 이상 자신들을 둘러싼 헛소문이 나오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고 김지훈의 아들은 이모 씨가 보살피고 있었다. 이혼 이후 김지훈의 모친이 돌보기도 했으나 최근까지 엄마인 이모 씨가 키웠다. 앞으로도 아이는 이 씨와 모친의 보살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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