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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언제 안심할 수 있을까? ②]그래서 언제 괜찮아져요? 전문의에게 물었다!

2020-09-30 07:59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뉴시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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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세계적인 화두다. 코로나19 백신, 새 치료제 개발 가능성과 그 시기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쏟아져 나온다. 결론은 무엇인지 전문의에게 물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가 답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바이러스 박멸 형태 종식은 오지 않아…
집단면역은 오히려 서서히”
 
코로나 백신, 치료제의 연내 개발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어요. 어떻게 보시나요? 긴급사용 승인이긴 하지만 ‘렘데시비르’가 치료제로 허가됐잖아요. 스테로이드 계열인 ‘덱사메타손’도 쓰고 있고요. 약이 전혀 없는 거는 아니에요. 새로운 치료제 같은 경우는 임상 단계로 봤을 때 연내 승인이 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연내에 안전성, 유효성이 확인돼서 3상 연구를 마치고 완전한 시판 허가를 얻긴 어렵다는 거죠. 2상을 진행하면서 긴급사용이 가능하게 풀어준다거나, ‘동정적 사용’이라고 해서 치료제가 없거나 더는 쓸 수 있는 약이 없는 중증 환자에게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가 있거든요. 그런 형태의 새 약물 사용은 가능할 수 있어요.
 
백신은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 중에, 연내에 중간 연구 결과 보고가 가능한 게 있긴 해요. 그걸 바탕으로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할 수도 있어요. 다만 우리나라가 그 승인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국민들에게 사용할지 여부는 좀 다른 이야기죠. 연내에 국내에서 백신을 쓰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2상에서 긴급사용 승인이 내려질 경우, 관련 부작용은 담보할 수 있나요? 치료제는 병이 있는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이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위험이 있는 환자가 대상이에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용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집단면역(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많을 때 해당 질환에 대한 전체 인구집단의 저항력이 향상되는 것)은 가능할까요? 가능할 순 있지만 집단면역이 단기간에 형성되도록 하면 안 되겠죠. 유행을 가장 빨리 종식시키는 방법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거’예요. 방역도 안 하고 사람들이 모임을 다 하게 내버려두고, 전파가 빨리 일어나도록 해야 빨리 끝나요. 죽을 사람 다 죽고, 걸릴 사람 다 걸리면 되니까. 우리가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면서 집단면역을 단기간에 형성하는 건 말이 맞지 않은 거예요.
 
예상 못한 답변입니다. 아무 조치를 안 해서 우리가 (코로나를) 제일 먼저 끝냈다고 했을 때, 과연 이게 성공인가? 그건 아니죠. 살 사람만 남은 건데 뭐가 성공이에요. 조기 종식이 답은 아니에요.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우리 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환자 발생 속도를 늦추고, 의료체계 대응 수준을 높여서 적어도 치료 받으면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이 치료를 못 받아서 사망하는 일은 없는 상태가 돼야죠. 집단면역을 서서히, 그런 게 성공이에요.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공포가 부쩍 커졌어요. 실존하는 증상들인가요? 네, 있죠. 있는데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이 겪는 건 아니에요. 후유증 없는 사람이 훨씬 많아요. 증상 종류도 다양해요. 냄새 맡는 게 잘 안 되는 사람도 있고, 계속 기운이 없다거나 피로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기억이 잘 안 나고 인지기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감염 사실이 알려지거나 동선이 공개되거나, 내가 누군가에 전파시켰다는 이유로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고요. 바이러스가 직접 장기를 침범하고 손상을 일으켜서 벌어지는 후유증은 병을 심하게 앓은 경우에요. 후유증, 합병증이 자주 언급되지만 지나치게 공포스럽게 얘기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봐요. 
 
극소수 환자에게 발현하는 증상들이라는 거죠? ‘극소수’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아요. 전체 환자 비율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른데, 외국에서는 산소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환자들만 입원 치료를 받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환자들을 놓고 보면 코로나를 앓고 난 후 문제가 남는 사람이 몇 십 프로 이상은 된다고 보고를 해요. 그런 걸 따지면 극소수의 문제는 아니에요.
 
코로나는 호흡기 질환인데 왜 기억력 감퇴나 인지기능 저하까지 발생해요? 그거는 잘 몰라요. 근데 뭐 심하게 앓았거나 격리된 상황으로 인해 비의료인들이 표현하는 ‘기력이 떨어지는’ 상태들이 영향을 줄 수도 있고요. 증상 자체가 비특이적이어서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이런 문제를 겪는가, 지속되는 문제인가 이거는 좀 지켜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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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면서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 유행(트윈데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요.
가능은 하죠. 인플루엔자(독감)가 겨울철 가장 문제가 되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건 맞으니까요. 다만 인플루엔자 유행 규모가 예년보다는 작을 거예요. 우리가 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이 코로나에만 효과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남반구는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고 있는데, 그쪽 상황을 보면 인플루엔자 유행이 굉장히 작게 넘어갔어요. 물론 그때가 각국이 굉장히 강한 봉쇄 조치를 하고 있던 시기라, 북반구의 지금과 똑같다고 볼 순 없지만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를 감별하는 건 결국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한 거라, 트윈데믹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보건 체계상 갖는 부담이 커진다는 게 문제에요.
 
독감 예방 접종의 필요성도 언급되는데요. 꼭 맞아야 하나요? 학회나 미국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는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접종을 권고해요. 근데 백신 공급이 제한적인 경우,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라는 게 있거든요.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거나,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높은 군이요. 인플루엔자 백신이 전파를 차단하고 규모를 줄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중증에 이를 위험, 사망에 이를 위험을 낮춘다는 의미가 더 커요.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고위험군 대상자가 먼저 맞도록 하는 게 맞아요.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할지가 먼저 논의돼야죠.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을 때, 안전성 믿고 주사해도 될까요? 네. 뭐, 세상에 100%는 없잖아요. 우리가 100%의 안전성을 얘기하려면 10년간 추적 관찰하고 맞아야 할 텐데 그때 돼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득실을 따져서 득이 많아지는 시점을 정해야 해요. 백신의 경우 효과와 안전성 중 안전성이 더 중요한 건 맞아요. 병이 없는 다수가 맞는 거니까요.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해요. 일단 WHO에서는 적어도 효과가 50%는 돼야 한다고 권고해요. 안전성은 6개월 동안 심각한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요. 1년 이상 검증하는 게 최적이라고 보는데, 그 경우 백신 접종이 내년 여름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거죠. 아마도 많은 국가들이 6개월 이상 안전성 자료가 확보되면 승인이나 접종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요. 우리나라는 어떤 자료를 근거로 기준을 채택할 것인지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요. 한 번에 5,000만 도즈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니 배분의 문제도 있을 거고요.
 
코로나 종식, 가능할까요? 바이러스가 우리 곁을 떠나는 걸 ‘종식’이라고 한다면 그건 안 올 거라고 생각해요. 완전히 박멸되는 형태의 종식은 오지 않을 거예요. 의미상의 종식이 올 수는 있어요. ‘코로나 사망자가 한 명도 생기지 않는다, 후유증도 없다, 감기처럼 기침 좀 하다가 끝난다’ 이런 의미상의 종식.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거칠 텐데, 그 방향이 사람에게 꼭 불리한 방향으로만 가진 않거든요. 전파력은 더 좋아질 수 있지만 치명률이 낮아지는 형태로 변이해서 코로나 자체가 중요해지지 않는 시기는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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