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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동거남과 결혼, 돌싱녀, 출산…세계의 여성 총리들

2020-09-16 09:44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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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미디어가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우리가 변화를 약속했고 이제는 행동할 때라는 것이다.” 동거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난 딸과 함께 관저에 입성하며 화제를 모은 미혼의 최연소 여성 총리. 산나 미렐라 마린 핀란드 총리가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세계는 지금, 소신 행보를 선보이는 각국의 여성 총리들을 주목하고 있다.
(왼쪽부터) 산나 마린, 메테 프레데릭센, 저신다 아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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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동거 후 결혼, 34세 최연소 미혼 여성 총리  
핀란드 산나 미렐라 마린 총리  
 
2019년 12월, 핀란드 총리가 된 산나 미렐라 마린은 ‘미혼의 최연소 여성 총리’라는 타이틀 외에도 많은 화제를 낳은 인물이다. 당시 그는 남자친구와의 사이에 난 딸과 함께 관저에 입성했다. 초고속으로 선보인 정치 행보,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동성애자인 어머니 등 세계가 그에게 집중할 이유는 많았다.

최근 산나 마린 총리가 결혼식을 올리며 다시 화제에 올랐다. 핀란드 정부는 현지 시각 8월 1일, 헬싱키 관저에서 가족과 친구 등 40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마린 총리가 결혼식을 치렀다고 발표했다. 18세에 처음 만나 16년간 동거를 해온 동갑내기 배우자의 이름은 마르쿠스 래이쾨넨. 마린 총리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내 삶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우리는 젊은 시절을 함께 보냈고 함께 성장했으며, 사랑스러운 딸의 부모가 됐다”고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육아 등 일상을 공유하던 산나 마린 총리는 본인의 웨딩 사진도 공개했다. 싱그럽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 속 두 사람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 인사를 남겼다. 평소 윤리적 공정을 거친 친환경 소재의 의상을 고집하는 그답게, 웨딩 역시 실속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소박한 의상을 통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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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산나 마린 총리 웨딩 사진.

동성 커플 부모 슬하에서 자란 마트 캐셔 출신
 
교통부 장관이던 산나 마린은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되었다. 등장부터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은 그는 코로나 정국을 맞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항공편을 대부분 중단하는 등 엄격한 정책을 폈고, 전 세계가 의료물자 부족에 시달릴 때도 핀란드에서는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북유럽 4개국 중 코로나 피해 인원도 가장 적다.

산나 마린 총리는 성소수자 권익에도 관심이 많다. 산나 마린 정권이 들어선 후 처음으로 한 개혁이 자녀 양육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유급 휴가를 남녀 모두 동등하게 164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성소수자 부모도 처음으로 육아휴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런 정치적 행보의 배경에는 그의 가정환경이 있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부모가 이혼한 후에는 어머니와 살았다. 당시 어머니는 여성 동반자를 만나 가정을 이뤘다. 생활고에 시달린 그는 15세부터 빵집 계산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임대 아파트에서 가난하게 살았고, 어머니가 직장을 잃었을 때는 생활자금을 지원받으며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세 때부터 현재 남편인 마르쿠스 래이쾨넨과 함께했다. 당시 마르쿠스는 친구들과 스타트업을 운영했고, 산나 마린 총리는 백화점 캐셔로 일했다. 에스토니아의 한 정치인이 “일개 백화점 캐셔가 핀란드 총리에 올랐다”고 조롱을 남겼는데, 산나 마린 총리는 “전직 판매원이 총리가 될 수 있는 핀란드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응수해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가 사석에서 가끔씩 욕도 하고, 모든 일은 본인이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며, 성격적으로 불같은 면이 있어 언성을 높일 때도 있다는 지적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평가를 두고 산나 마린 총리는 SNS에 그런 본인의 모습을 인정하며 “불같은 성격은 아직 고치지 못했지만,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서 모난 면들이 점점 둥글어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며 인간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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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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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일’ 결혼식 세 번 연기한 ‘돌싱’ 총리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환상적인 이 남자랑 결혼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덴마크 이익을 지켜야 하니까요.”
 
‘돌싱’ 총리로 알려졌던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두 번의 일정 변경 끝에 지난 7월 15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세 번째 결혼식으로, 남편은 영화 촬영감독인 보 텡베르크다.
 
애초 두 사람의 결혼식은 2019년 여름에 치를 예정이었으나 총선 일정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했다. 두 번째 연기 사유는 비공개, 세 번째는 EU 정상회의 때문에 결혼 날짜가 변경됐다. 프레데릭센은 페이스북에 “브뤼셀의 EU 회의가 정확히 우리가 결혼식을 계획한 날에 소집됐다. (이번에 미루지만) 조만간 결혼식을 하게 될 것이다. 보(남편)는 매우 참을성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렇게 세 차례나 연기된 다음에야 성사된 두 사람의 결혼식은 덴마크 남동부 묀섬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소박하게 치러졌다.
 
프레데릭센은 전 남편과 2003년 결혼했고, 고용부 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2014년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과 딸이 있다. 이혼 직후 보 텡베르그와 사귀기 시작해 2017년 약혼했고 2018년부터 동거 중이다. 텡베르그는 덴마크의 유명한 영화 촬영감독이다. 첫 아내와의 사이에서 두 자녀를, 이혼 후 독일 여성 사이에서 자식 한 명을 더 낳았다. 현재 프레데릭센 부부는 5명의 자녀 모두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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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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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쓰고 테러 희생자 위로,
재직 중 출산으로 여권 신장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2017년 뉴질랜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로 당선된 저신다 아던 총리. 그의 존재감은 2019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슬람사원 테러가 일어났을 때 제대로 부각됐다. 백인우월주의자의 범행으로 50여 명이 다치거나 사망한 사건을 두고 그는 “이것은 명백한 테러다. 우리는 이 공격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민자와 난민)이 뉴질랜드를 자신들의 나라로 선택했다. 그들이 곧 우리다”라는 말로 세계를 감동시켰다.
 
서구에서는 금기시되는 히잡을 쓰고 이슬람 희생자 가족을 찾아 위로했고, 의회 연설에서 아랍어로 “신의 축복과 자비, 평화를 기원한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테러범은 악명을 얻기 위해 공격을 자행했다며, 그의 이름을 절대 언급하지 않겠다는 말도 남겼다.
 
아던 총리는 2018년 재직 중 출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딸과 함께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등 모성 보호와 여권 신장의 아이콘으로 존재감이 크다. 자국민 보호 원칙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7월 말 있었던 한국과 뉴질랜드 정상 간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 외교관 성추행 의혹’을 직접 언급,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인 행보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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