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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아내와 아들 딸에게 남긴 10년 전 유언장은?

"제대로 남긴 재산 하나 없어 미안...부음 알리지 말라"

2020-07-10 10:57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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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여 년 전 유언장을 남겼다. 유언장에는 딸과 아들,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이 담겨 있다.

2002년 박 시장이 출간한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에 수록된 유언장에는 딸과 아들, 아내, 가족과 지인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이 담겨 있다.

 

박 시장은 “유언장이라는 걸 받아 들면서 아빠가 벌이는 또 하나의 느닷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제대로 남길 재산 하나 없이 무슨 유언인가 하고 내 자신이 자괴감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한다. 유산은커녕 생전에도 너희의 양육과 교육에서 남들만큼 못한 점에 오히려 용서를 구한다”는 딸과 아들에 대한 말로 유언장을 시작한다.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거나 함께 모여 따뜻한 대화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세상 어느 부모보다 역할을 제대로 못한 점을 실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집에서 자란 본인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돈과 지위 이상의 커다란 이상과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을 살기 바란다. 그런 점에서 아빠가 아무런 유산을 남가지 못하는 것을 오히려 큰 유산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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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는 “평생 아내라는 말, 당신 또는 여보라는 말 한마디조차 쑥스러워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아내라고 써 놓고 보니 내가 그동안 당신에게 참 잘못했다는 반성부터 앞선다”고 고백했다. “변호사 부인이면 그래도 누구나 누렸을 일상의 행복이나 평온 대신 인권 변호사와 시민 운동가로서의 거친 삶을 옆에서 지켜주느라 고되었을 당신에게 무슨 유언을 할 자격이 있겠소”라며 “오히려 유언장이라기보다는 내 참회문이라 해야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장에는 저금보다 부채가 더 많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본인이 먼저 이 세상을 떠난다면 몇 가지 또 처리해 줘야 할 일을 당부했다. “내가 소중히 하던 책들은 어느 대학 도서관에 모두 기증해 주기를 바란다”, “안구와 장기를 생명나눔실천회에 기부했으니 그분들에게 내 몸을 맡겨 달라”, “화장을 해서 시골 마을 내 부모님이 계신 산소 옆에 나를 뿌려주기 바란다”, “내 마지막을 지키러 오는 사람들에게 조의금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구체적인 당부를 남겼다. “내 영혼은 그들이 오는 것만으로도 반가울 것이다. 내 부음조차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신문에 내는 일일랑 절대로 하지 말라”는 내용도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가족과 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남겼다. “모든 분에게 나는 큰 신세를 졌다. 많은 배움과 도움을 얻었다. 때로는 내 원만하지 못한 성격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을 것이고 억지스런 요구로 손실을 입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함께 꿈꾸어 오던 깨끗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고, 그 못다한 몫은 바로 이제 여러분들이 이뤄 줄 것임을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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