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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 이여영 대표, 셰프 남편에게 고소당한 사연

#남편소송 #평화옥

2020-06-13 09:41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월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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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주점 ㈜월향의 이여영 대표가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4대 보험까지 횡령한 혐의로 직원들에게 고소를 당한 가운데, 이 대표의 남편인 임정식 셰프도 그를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의 전말을 알아봤다.
“안녕하세요. 평화옥 공동 대표 임정식입니다. 2018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과 함께 시작했던 평화옥은 이제 어쩔 수 없는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에 걸쳐 평화옥은 빚 40여억원이 쌓인 회사가 되었습니다. 일부 임직원의 일탈로 자금 수십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 명의는 도용됐고 타인의 빚이 평화옥으로 옮겨지기까지 했습니다. 자금과 계약서가 문제의 임직원 손에서만 움직이다 보니 도저히 상황을 알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야 내부고발로 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임직원은 현재 형사 고발된 상태입니다. 통한을 느낍니다. 평화옥은 제 자금 100%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투자된 자금만 잘 보존됐더라면 코로나 같은 심각한 사태에도 몇 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지닌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죄 없는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거래처 사장님들께 드려야 할 돈과 임차료가 걷잡을 수 없이 밀려가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기에 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송 등을 통해 해당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평화옥을 믿고 함께 해주셨던 직원분들과 많은 거래처 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힘들어하는 직원들과 거래처 분들이 더 이상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식 셰프 중 처음으로 <미쉐린 가이드>에서 2스타를 받은 주인공 임정식 셰프가 지난 4월 22일 본인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가 ‘일탈한 임직원’이라 표현한 사람은 그의 부인인 ㈜월향 이여영 대표이며, 평화옥은 부부가 공동 대표로 있는 ㈜맛있는사람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다. 2018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에 맞춰 열었던 평화옥은 서민적이면서 한국적인 특징으로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매력을 알리겠다면서 시작했다.
 

2년 반 동안 138회 계좌이체…
남편 몰래 명의도용 의혹도 불거져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결혼했다. 임정식 셰프는 정식당을, 이여영 대표는 월향을 운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공동 대표로 있는 ㈜맛있는사람들은 2017년 설립했다. 임정식 셰프는 “2017년부터 월향의 지점 숫자를 급격히 늘렸는데,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재무 사정이 악화되어 다른 법인 자금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한 매체는 실제로 ㈜맛있는사람들의 법인계좌에서 이여영 대표의 개인계좌와 개인 사업체인 ㈜월향으로 28억5400만원이 이체됐다고 밝혔다. 2년 반 동안 138회에 걸쳐 이뤄진 일이었다.

임정식 셰프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가 평화옥의 신용카드 매출을 담보로 잡았다는 사실, 월향이 P2P업체에서 빌린 10억원에 대해 평화옥 매출을 담보로 제공할 때 인감도장을 도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가족이고 배우자이다 보니 전적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모든 회계업무가 월향에서 이뤄졌고, 계약서 내용이나 계좌를 보여달라고 할 때마다 다툼이 일어났다고 했다. 현재 그는 경제적인 손해는 물론, 믿었던 부인에게 배신당했다는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소송을 통해 직원들과 납품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그는 이여영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한 이여영 대표의 입장, 혹은 해명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앞서 불거진 직원들의 임금체불 및 4대 보험 횡령 소송으로 한 차례 수난을 겪은 그는 SNS 활동도 멈춘 상태다.

남편의 소송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전하지 않았지만, 매니저를 통해 직원들의 고소에 대한 입장은 전해졌다. 월향의 변보영 마스터는 “일부 직원의 임금 지급이 늦어지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월향 구성원 모두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 대표와 임직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순차적으로 매장을 재개장하는 등 영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상황이 경영관리 외의 이유로 일부 과장, 왜곡되고 있는 점은 너무나 안타깝다.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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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 이여영 대표는 누구?
슈퍼모델 선발대회 출전한 기자 출신… 지난해 쌍둥이 딸 출산

처음 이여영 대표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기자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 때문이었다. 2010년 2월 서울 홍대 앞에 월향 1호점을 낸 그는 “영세 막걸리 제조업체 고충을 듣다 격분해 직접 막걸리 전문점을 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의 막걸리집 창업 스토리는 각종 미디어와 SNS 등을 타고 퍼졌고, 사업의 사이즈가 점점 커져 지금은 10개의 브랜드를 굴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여자 백종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대표는 방송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연해 소신 발언을 하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굳히기도 했다. 1981년생인 이여영 대표는 2002년 제11회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출전 경력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지성과 미모를 가진 젊은 CEO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이번 일이 벌어진 후 그를 둘러싼 여러 부정적인 논란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가장 많은 여론은 그의 말과 행동이 달랐다는 것. 직원의 임금체불, 공금횡령 등이 알려지자 이 대표가 2017년 한 언론에 기고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을 비판하는 글이 회자됐다. 당시 그는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 기업가와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불만은 한마디로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을 못 해먹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그간 ‘인건비 따먹기’식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몇 달 전에 불거진 간장게장 논란도 이여영 대표에게 치명타였다. 트위터에서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대량 판매를 진행한 월향 간장게장 밀키트의 원산지가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불량 게장에 소비자들은 폭발했다. 부정적인 여론이 생긴 중에 직원 임금체불 문제, 남편의 소송 등 논란이 불거져 잘나가던 외식사업가의 행보에 빨간불이 제대로 켜졌다.

한편, 남편인 임정식 셰프와는 2014년 12월 결혼했다. 임정식 셰프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북 <자갓(ZAGAT)>과 <미쉐린 가이드> 등에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떨친 ‘정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정식당은 제철 식재료에 모던 요리 기법을 접목한 한식을 선보여 세계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작년에 출산한 쌍둥이 자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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