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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이후 두 번째 성범죄 지자체장 오명...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으로 사퇴

부산성폭력상담소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미 예견된 일”

2020-04-23 15:12

글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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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갑작스럽게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가 여성 공무원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것. 이로써 오 시장은 안희정 전 충남 도지사에 이어 지자체장 중 두 번째로 ‘미투사건’의 가해자란 오명을 쓰게 됐다.

정치권에서 미투사건이 또 발생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423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한 사람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알고 있다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집무실로 불러 불필요한 접촉, 피해자 저항에도 멈추지 않아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흐느꼈다.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지난 37일 시청의 한 여성 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컴퓨터를 가르쳐달라고 하고선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거세게 저항했지만 오 시장은 멈추지 않았고 5분가량 신체접촉을 했다.

 

피해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가 '오시장이 면담도중 신체부위를 만졌다며 성추행 피해사실을 알렸다. 오 시장은 주변 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했지만 피해자는 오 시장이 430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오 시장은 사퇴서를 작성해 부산성폭력상담소와 피해 여성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423일 성명을 내고 오 시장의 성인지 감수성과 부산지역 공동체의 남성 중심적 문화를 비판했다.

 

상담소는 피해자에게 이번 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성폭력은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가 속한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하는 문제다. 부산이라는 지역공동체 문화가 남성 중심적이며 성평등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를 방치한 부산시는 책임지라고 밝혔다.

 

부산성폭력상담소 “오 시장 사건 이미 예견된 일”

또한 지난 2018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른 지방선거에서 부산에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되자 부산 여성계를 비롯한 진보 시민사회는 부산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다하지만 오 시장은 공약으로 내세운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오 전 시장이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미룬 모습이나 지난 2018년 회식자리에서 여성노동자들을 양 옆에 앉힌 보도자료 등에서 이미 예견할 수 있었다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이를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든 성폭력 사건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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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으로 인해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행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 전 지사는 광역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된 뒤 중도 사퇴하고 유죄판결을 받았다.

 

안희정 이후 지자체장 중 두번째로 성범죄로 인한 사퇴

안 전 지사 사건은 201835일 수행 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JTBC<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피해사실을 진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김 씨의 폭로 이후 안 전 지사는 책임지겠다며 충남도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도지사 직에서 물러났다.

 

의혹이 제기된 지 닷새 만에 안 전 지사는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안 전 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모두 기각했다.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2심에서 유죄선고를 받고 징역 36개월 형에 법정 구속됐다. 대법원은 지난 201999일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6개월을 선고한 원심의 판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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