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 이벤트
예스24교보문고알라딘인터파크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본지 기자 자가격리 체험기 "확진자가 내가 사는 곳에 다녀갔다!"

#코로나19 #자가격리

2020-03-30 07:49

취재 : 유진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설마 나한테?’라는 안일한 마음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오피스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안내 방송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방송을 듣자마자 관리실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관리실에서는 확진자가 이 건물에 다녀간 것이 맞으며 방역 작업을 마쳤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원고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3월 어느 날의 일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국가 전체가 떠들썩했지만, 라이프스타일팀 기자로서 주어진 일과 스케줄을 이행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설마 나한테?’라는 안일한 마음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오피스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안내 방송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방송을 듣자마자 나는 오피스텔 관리실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관리실에서는 그가 이 건물에 다녀간 것이 맞으며 방역 작업을 마쳤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냐고 물으니, 접촉이 있었으면 질병관리본부에서 따로 자가격리 통지가 올 것이라고 알려줬다.
 

알 수 없는 두려움… 어쩌면 나도?

당장 다음 날부터 많은 인터뷰를 앞두고 촬영 스태프들을 만나야 했던 내게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호흡기 계통의 바이러스인 코로나19의 경우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이 재채기나 기침 등으로 튀어 감염되는 ‘비말(飛沫) 감염’을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거나 현관에서 마주쳤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당장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다.

이러한 위험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방문하는 것은 어렵겠다고 스스로 판단했고, 회사와 상의한 끝에 ‘자체 자가격리’를 결정했다.
 

확진자 접촉 분류는 1~3일 걸려

자체격리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관련 증상이 있을 때만 상담이 가능하며 구청이나 보건소와 통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안내했다. 해당 지역 보건소에 다시 전화를 했다. 확진자와의 접촉 분류는 통상 1~3일 정도가 걸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와의 통화가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빠른 상담 연결이 가능했다. ‘접촉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데, 노출 시간이나 노출 위험도에 따라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로 분류한다. 환자와 같은 공간에 얼마나 오랜 시간 체류했는지,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등을 보고 역학조사관이 판단한다.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 후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

자가격리 대상자로 즉각 통보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3일간 자체 자가격리를 하기로 결정한 나는 그날부터 모든 스케줄이 막혔다. 시간 순서대로 잡혀 있던 인터뷰들을 모두 취소했고 모든 촬영을 격리가 끝난 날짜로 미뤘다. 변경하기 어려운 화보 촬영 스케줄은 동료 기자가 대신 진행해주기로 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했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는 상태에서 그들과 접촉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배달 음식으로만 해결… 좁은 방에서 홀로 생활은 고욕

자가격리 중엔 가족들도 만나지 않았다. 자가격리 며칠 전 본가에 다녀갔던 터라 함께 생활했던 부모님께도 특별히 주의를 요구하고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오피스텔 작은 방 안에 갇혀 일만 하고 3일을 지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가 지겹고 따분했다. 자가격리 도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식사였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수 없으니 모든 장보기와 끼니를 배달로 해결해야만 했다. 주문한 물건을 문 앞에 두게 해 배달원과도 접촉하지 않았다.

더욱 슬픈 건 가족도 친구도 회사 동료들도 만날 수 없다는 점이다. 집에만 있으려니 평소 외부 활동을 좋아하는 내게는 정말 고역이었다. 게다가 자가격리가 끝난 이후엔 그동안 밀린 일들을 해결하느라 한동안 정신없이 바빠야 했다. 평소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에 특히 예민했던 어머니는 방역업체를 불러 내가 다녀갔던 본가 전체, 특히 내 방을 철저히 방역했다. 그래도 다행히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밀접접촉자니 자가격리를 2주씩 하라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짧은 자가격리였지만 특별히 느낀 것은 개인위생의 중요성이었다. 결국은 개개인이 평소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과 예방법을 숙지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전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는 것.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기본은 마스크다. 마스크는 감염자의 구강 분비물이 일상 환경에 분출되거나 비감염자의 입과 코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해주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전염병의 병원균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가래 등을 통해 다량으로 배출되고 이런 분비물이 묻은 곳을 수시로 만지는 ‘손’이 감염의 주요 경로다. 비누나 손세정제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 손 위생을 잘 관리하고 손소독제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본문이미지

확진자 역학조사, 접촉자 격리 어떻게?

정부는 2월 23일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 수준으로 격상하고,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범정부적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선별진료소 운영과 더불어 확진자 역학조사, 접촉자 격리 등의 조치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응 중이다.

선별진료소는 감염증 의심증상자가 의료기관 출입 전 별도로 진료를 받도록 한 공간이다. 가까운 선별진료소 위치는 1399 콜센터와 코로나19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카카오맵, Tmap 등에서 ‘선별진료소’를 검색해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는 신용카드 내역·CCTV·휴대폰 위치정보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정부는 확진자 동선을 공개함으로써 추가 감염을 막고 국민 스스로 접촉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특히, 집단적으로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반과 함께 ‘환자 사례별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확진자를 최초 인지한 보건소는 시도 역학조사반의 지휘 아래 접촉자를 조사한다. 확인된 접촉자는 모두 자가격리 되고, 자가격리자에 대해선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의 1 대 1 전담 관리가 이뤄진다. 자가격리자는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14일간 출국이 금지되며, 자가격리 위반 시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나 1년 이하 징역을 부과한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