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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물컵 갑질 논란부터 경영권 다툼 비하인드까지 한진가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 단독 인터뷰 <3>

2020-03-02 09:40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오광재, 조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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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많은 인터뷰였다. 질문지를 빼곡하게 채운 질문들을 조현민 전무는 단 하나도 꺼리거나 피하지 않았다. 쏟아내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꾸밈없이 대답을 해나가던 그는 많이 울고 많이 웃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그와 가족 그리고 한진그룹에서 일어난 이슈들은 그를 변화시켰고 성장시켰다.
# 인간 조현민… 결혼보다 좋은 반려견 사랑

업무가 아닌 일상에서, 조현민 전무는 굉장히 여성스럽고 부드럽다. 오래된 친구들은 “10분만 대화를 하면 허당”이라면서 놀린다. 실제로 조 전무는 수시로 웃고 가벼운 대화도 잘 즐기는 부드러운 사람이다. 반려견 이야기가 나오면 눈에서 하트가 쏟아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일상의 조현민이 궁금합니다. 결혼 계획은 없나요. 전혀 없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이 너무 좋아요. 엄마가 제일 힘드신 시간인데, 저에게는 엄마밖에 없잖아요. 요즘처럼 둘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요. 병원 이후로 계속이에요. 엄마가 저녁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은 적이 없으세요. 아빠가 저녁 약속이 없으시니까, 항상 6시 전에 집에 와서 아빠 저녁 준비를 하셨어요. 그래서 아직도 밖에서 저녁을 먹으면 어색해하세요. 주말에 엄마랑 운동하러 갔다가 끝나고 밥 먹고 운전해서 집에 들어가면서 저희끼리 이야기해요. “아빠랑 이렇게 여유를 갖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빠랑 이걸 못 한 게 너무 안타깝다”고요. 제가 결혼을 하면 이걸 못 해드리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어머니는 생각이 다르실 수도 있어요. 결혼하라는 말씀 안 하시나요. 예전에 포기하셨죠.(웃음) 저는 아이들(반려견)이랑 보내는 게 너무 좋아요. 제 관심사의 대부분은 반려견 화이트테리어 세 마리예요.

여행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최근에 다녀오신 곳 중 좋았던 곳이 있다면요? 모든 여행이 출장이긴 한데. 마지막 여행은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랑 파리에 다녀온 거예요. “아빠 한 명 없다고 이렇게 도시가 비어 보일 수 있을까?”라면서 다녀왔어요. 5년 전쯤 아빠와 부다페스트에 간 적이 있어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들으면 서양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이 묘하잖아요. 그게 딱 부다페스트예요. 최근에 취항하는 거 보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하고 싶은 여행은 유럽 로드 트립이에요. 친구들이랑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그림책 시리즈를 집필했죠. 그만큼 책을 좋아하시고요. 최근에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제일 좋아하는 책 중 하나가 <어린 왕자>예요. 유로화 되기 전에 프랑스 50프랑에 어린 왕자 그림이 새겨져 있어서, 그걸 항상 가지고 다닐 정도였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책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별이 아름다운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꽃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잖아요. 요즘은 하늘을 보면 아빠 생각이 나는데, 중요한 것은 눈에 안 보인다는 의미가 크게 와닿더라고요.

하늘을 자주 보시나요. 무슨 생각을 하나요? 지금 저희가, 어떻게 보면 비판의 말이 틀린 게 아니잖아요. 최대 주주도 아니면서, 할아버지 아빠가 있어도 네가 뭔데 그러냐는 말은 냉정하게 보면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집착하고, 잘하고 싶고, 애정이 갈까 그런 생각들을 해요.

그간 그룹 내에서 본인의 존재감과 역할은 부정할 수 없죠. 앞으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할 생각이신가요? 오빠랑 똑같아요. 아빠가 지금까지 해오신 걸 저희가 유지만 하면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할아버지와 아빠의 유혼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게 더 공정하고 단단하게 실적을 내고 혁신을 만들어야죠.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복귀하면서 한진이랑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새롭게 배우는 부분들이 너무 재미있어요. 안 하던 부분에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앞으로 할 일이 될 것 같아요.

인간 조현민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제가 개를 좋아해요. 유기견이나 동물과 관련된 일은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요즘 동물 관련 영상이 많아졌잖아요. 동물실험용 비글을 구조하는 영상을 보고 엉엉 울면서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어요. 미국에는 테라피 도그(Therapy Dog)라고 불안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 있더라고요. 나중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인연이 되면 그런 쪽 일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면요. 한진그룹과 가족, 저희에게 기대가 많으셨던 만큼 비판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엎질러진 물이지만,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겠지만, 앞으로 저희 모두 좋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기업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색안경이 아니라 냉정하고 공정한 눈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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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무가 관심사의 대부분이라고 밝힌 반려견 화이트테리어 삼형제. 민트, 베리 그리고 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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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하면서 론칭 행사에 참가했다.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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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은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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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다케토미섬 산호초 해변에서 찍은 가족사진. 2014년 구정 때 촬영한 것으로, 이곳에서 그림책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오키나와> 아이디어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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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사진이 취미인 고 조양호 회장은 사진집을 낼 정도로 수준급 사진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에 이어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조 전무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여행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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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몽 생 미셸 앞에서 촬영한 신혼여행 사진. 그리고 결혼 40주년인 2013년 다시 방문해 같은 자리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두 번째 사진은 조현민 전무가 직접 촬영한 컷으로 당시 대한항공 광고 내용을 따라 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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