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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생필품 쟁이기…코로나 사태 속 대형마트 가보니

2020-02-25 23:18

글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장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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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늘면서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마스크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자 아예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람도 늘고 있다. 이제 문제는 생활이다. 코로나사태를 버티기 위해 생필품부터 식재료를 구하러 온 시민들을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만났다.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의 마스크 판매대가 텅비어있다.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만해도 이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질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1831번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하면서 코로나 19가 지역사회에 스며들었다. 이제 어떻게 감염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A 씨는 서울 중구에 있는 모 기업에 다니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A 씨의 직장은 2주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그는 출근하지 않는 기간 동안 집밖에 나오지 않을 요량으로 집근처 대형마트를 들러 생필품을 구매하러 갔다. 하지만 즉석밥이며 라면이 다 나가고 없어 살 수가 없었다.

 

통조림, 라면, 쌀 등 생필품 판매량 급증

A 씨 같은 사례가 많아 직접 대형마트를 찾아갔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홈플러스 합정점이다. 매장 입구에는 라면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마트 직원은 코로나 때문인지 요새 라면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귀뜸했다.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되자 스스로 자가 격리를 선택한 사람들 때문에 라면 수요가 급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19일부터 22일까지 쌀, 생수, 라면, 즉석밥 등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뚜렷하게 증가했다. 통조림이 52.4%로 가장 많이 늘었고 그 뒤를 쌀(45%), 라면(37%), 즉석밥(23%), 생수(20.5%) 순이다.

 

기자가 찾은 홈플러스 합정점은 생필품이 없어서 구매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라면이나 즉석밥 등을 구매하기 힘들다는 일부지역의 사정과 확연히 달랐다. 다른 물품은 평소처럼 진열되어 있는데 마스크 판매코너만 매진이었다. 세제용품을 파는 쪽에 있는 매장 직원에게 마스크가 언제쯤 들어오는지 물었다.

 

어제는 오후 3시쯤에 입고됐는데 오늘도 아마 비슷하게 들어올 거예요. 담당직원에게 문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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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진열대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

1시간 기다려 겨우 얻은 마스크 3개

오후 2시가 넘자 화장품 코너 쪽에 사람이 붐비기 시작했다. 장을 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줄을 서더니 210분도 되지 않았는데 10명이 넘게 줄을 섰다.

 

여긴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에요. 다른 데는 매장 문 여는 시간부터 줄 서서 기다려도 허탕치고 가는 사람이 많대요. 어제 저도 바로 앞에서 못 사고 그냥 돌아갔는데 매장 직원이 세시 쯤 오면 살 수 있을 거라 했어요. 그래서 오늘 다시 나온 거예요.”

 

오늘은 반드시 사겠다는 일념으로 줄을 선 주부의 뒤로 기자도 함께 줄을 섰다. 기자 역시 마스크가 다 떨어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시가 가까워질수록 줄이 점점 더 길어졌다. 마스크 코너가 있는 쪽 뒤로 진열장을 막을만큼 사람이 제법 늘었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하나둘 빠지고 13번째에 서있던 기자가 9번째까지 당겨졌다. 그리고 250분쯤 됐을 무렵 마트직원이 등장하며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 오전에 마스크 한박스만 입고됐어요. 죄송하지만 뒤쪽에 있는 분들은 구매 못하시니까 그냥 돌아가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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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만에 얻은 방역용마스크.

 

 

다른 매장 직원이 들고 온 마스크는 크리넥스 방역마스크(3개입, 5900)였다. 수량이 적다보니 마스크3개가 들어있는 마스크를 하나씩만 구매할 수 있었다. 매장 직원들이 차례대로 마스크를 하나씩 나누어줬다. 1시간 동안 기다려서 구매한 마스크는 겨우 3개짜리. 그마저도 없어서 빈손으로 돌아간 사람들보단 나았지만 허탈했다.

 

온라인 판매는 사정이 더하다. 개당 2000~3000원에 판매하는 온라인 업체가 있는가 하면, 마스크 개수당 배송료를 붙여 비싸게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그나마 원래 출고가대로 판매하는 업체들은 마스크가 게릴라성으로 소량 입고되는데, 빨리 구매하지 않으면 실패하고 만다. 전국민 수강신청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스크가격이 갈수록 오르자 불만은 토로하는 사람도 많다.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B 씨는 사람의 생명이 달린 문제가 아니냐. 이럴 때 돈을 벌겠다고 마스크 가격을 올리는 업체는 처벌해야한다. 집에 아이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구매하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을 것 같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데 나라에서 무상으로 나눠주든지, 마스크 공급을 원활하게 조정하든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우체국,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등에서 마스크 판매키로

마스크 공급으로 차질을 빚자 정부는 대책을 내놓았다. 식약처는 마스크 품귀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마스크 수출량을 당일 생산량의 10%로 제한하기로 했다.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은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및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적 판매처로 출고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마스크 제조 유통업체의 불법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일제 조사에 착수했다. 마스크제조업체 41개와 최근 마스크를 대량 매입한 온라인, 오프라인 업체 222개 등 총 263개 업체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업체 점검결과 사재기나 폭리 등 유통질서 교란과 세금탈루가 확인될 시 세무조사에 나서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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