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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초교 졸업식 나타난 ‘학부모’ 이부진 사장

#이부진사장 #아들졸업식

2020-02-24 08:55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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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들 임모 군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매년 학예회에 참석해왔던 것으로 보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기업 대표이기 전에 그 역시 엄마다. 지난 1월, 5년여 소송 끝에 이혼을 확정한 ‘엄마’ 그리고 ‘사장’ 이부진에게 흔들림은 없었다.
봄 날씨가 시작되는 듯하더니 매서운 칼바람이 다시 찾아든 날이었다. 지난 2월 13일 오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초등학교에 나타났다. 아들 임모 군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재계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다운, 새하얀 케이프 코트 차림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던 때다. 초등학교 졸업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졸업식은 여느 때 치러진 행사와 달리 각 교실에서 진행됐다. 학교에 온 가족 모두가 교실에 들러 축하하는 게 흔한 졸업식 풍경이었다면, 이날은 부모만 실내에 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부진 사장은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운동장에서 아들을 기다렸다. 평소 친분이 있는 학부모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리를 지켰다. 이날 목격담에 따르면, 이 사장은 주변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렸다고 전해진다.

“아들이 나올 때까지 서 있었어요.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 끼어서 축하하는 분위기였고요. 되게 친해 보이는 학부모도 몇몇 있었어요. 취재 온 기자를 먼저 알아차리고 이부진 사장을 중심으로 빙 둘러서더라고요. 이 사장이 굳이 원해서 그렇게 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경호원이라든지 별도 의전도 없었다. 호텔신라 측은 “개인사라서 회사 관계자가 함께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일 찍힌 사진을 보면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 있다. 기분 좋은 자리여서인지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한 손엔 ‘졸업장’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들려 있었다. 쏟아지는 시선에도 자연스레 대응했다. 임 군이 밖으로 나오자, 아들을 챙기며 기념 촬영도 잊지 않았다.

임 군은 요즘 말로 ‘인싸’(주변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학생들이 거의 임 군을 알고 있었다. 임 군 이름만 대도 반응을 보였다”고 떠올렸다.
 

아들 임모 군, 강남 소재 중학교 진학
“이 사장, 가능한 한 국내서 교육”

임 군은 강남구에 위치한 중학교에 입학한다. 재벌 2·3세들이 초등교육을 마친 뒤 유학을 떠나는 경향을 고려했을 때, 임 군도 해외 학교 진학이 예견됐던 터다. 한데 정작 이부진 사장은 국내 교육에 무게를 싣는 눈치였다. “가능한 한 국내에서 자녀 교육을 시키려 하고 있다”는 게 호텔신라 관계자 전언이다. 아들이 한국적 정서를 이해하고 향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있어 국내 진학이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더란다. 그는 또한 “자녀가 어느 곳으로 진학하는지 알려지고 과도한 관심을 받는 게 (이 사장에게는) 부담감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을 향한 이부진 사장의 애정은 새삼스럽지 않다. 임모 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해마다 종합발표회에 꼬박꼬박 참석했다. 이번 졸업식 참석 또한 엄마로서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1월 16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의 이혼이 최종 확정된 만큼 심리적 변화가 있었을 순 있다. 그럼에도 ‘엄마 이부진’은 한결같았다.

졸업식 날은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이혼 판결이 내려진 지 거의 한 달째 되던 때다. 앞서 재판부는 자녀에 대한 친권·양육권이 이 사장에게 있다고 판단했고, 임 전 고문에게는 월 2회의 면접교섭권을 인정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 전 고문이 아들 졸업식에 참석할 거라 예상했으나, 임 전 고문은 졸업식장에는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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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임우재 전 고문의 자택

졸업식 당일, 임우재 전 고문은…

같은 날 오전 6시 40분, 임 전 고문의 집 거실엔 불이 켜져 있었다. 경기도 분당에서도 부촌으로 불리는 동네다. 적갈색 벽돌의 집들이 늘어서 있고 인근에 상점은커녕 고층건물 하나 없다. 입구엔 공원이 하나 있는데 그 바로 앞이 그의 집이다. 이층집으로 1·2층 모두 너른 창문이 달려 있으나 온통 커튼으로 가려진 상태다. 사람의 움직임은 확인하지 못해도, 커튼에 비친 옅은 노란빛 조명으로 불이 켜졌는지 아닌지는 알 수 있었다.

아주 드물게 주인과 산보를 나온 대형견이 짖는 소리를 제외하곤, 무척 고요했다. 임 전 고문의 집 대문은 좁게 열려 있었다. 이미 누군가 나선 흔적 같았다. 꽉 닫히지 않은 걸로 미뤄보아 누군가 곧 돌아올 것 같기도 했다. 약 두 시간이 지났을 무렵 맞은편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잠시 뒤 인기척이 느껴져 대문으로 돌아갔을 땐, 현관이 거의 닫히는 중이었다. 누군가 막 들어간 상황이었다.

이후로 집 안 조명이 꺼졌다. 보일러는 여전히 가동 중인지 ‘굴뚝’ 비슷한 입구로 수증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다. 오전 11시가 되도록 상황은 똑같았다. 최종 이혼 판결 이후 임 전 고문의 심경을 듣기 위해 그를 만나려는 시도는 불발됐다. 그의 이혼 관련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중 한 변호사는 “해줄 말이 없다. (임 전 고문이) 언론과의 접촉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급히 전화를 끊었다. 다른 변호사들로부터도 아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이혼 이후 임 전 고문의 신상 변화를 굳이 꼽는다면, 그가 소유한 ‘분당 단독주택’ 등기부등본상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그는 2014년 9월 이 집을 담보로 하나은행에서 약 1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월, 해당 금액에 대한 상환이 이뤄졌다. 이날은 5년여 이어진 이혼소송에 마침표를 찍은 지 12일째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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