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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갈등 대한항공 & 정몽규 인수 아시아나

#남매갈등 #정몽규 #국적기새주인

2020-01-26 09:20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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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대 국적기가 큰 변화를 맞는 중이다. 경영권 남매 갈등이 생긴 한진가는 3월 주총을 앞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4월 완료를 목표로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월 주총 앞두고 가족 갈등 극대화
대한항공

일명 ‘남매의 난’으로 불리는 한진가의 경영권 분쟁이 알려진 건 지난 연말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은 본인과 측근 인사들의 경영 배제와 관련,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선친인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무시한 채 독단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공개 지적했다. 지분율이 비슷한 조 회장 남매 사이 분쟁은 여러 이슈를 낳았고,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 고문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그룹의 수장이 뒤바뀔 수 있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후, 한진그룹의 집안싸움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크리스마스에 어머니 집을 찾은 조원태 회장이 유리창, 도자기 등을 부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 고문이 상처를 입은 사진도 공개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고문이 자신의 편을 들지 않고 입장 표명을 유보한 데 대해 조 회장이 불만을 표시하며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조 회장과 이 고문은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 조 회장이 이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현아 vs. 조원태

모자간의 해프닝은 공동 사과로 일단락되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조 전 부사장의 행보가 적극적으로, 현재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지분은 보통주 기준 6.49%다. 고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그룹 총수로 올라선 동생 조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는 0.03%(1만8608주)에 불과하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사실상 대등한 지분으로 남매간 한진그룹을 공동 경영하라는 것이 선친의 뜻이라고 판단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전략 컨설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

물밑 작업을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단독 최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3대 주주인 반도건설과 3자 회동을 했다.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 등과 손잡고 반대표를 던지면 조원태 회장 체제 그룹 경영이 흔들릴 수도 있다.

반도건설은 계열사인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 보유 지분율을 8.28%까지 확대하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보유 목적은 기존의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이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부친의 장례를 마친 지 일주일 만에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은 이를 방어하는 입장이다. 최근 몇 년 오너가 리스크로 풍파를 맞았던 한진그룹 내부는 조 회장 체제 후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직장인들의 정보 공유 앱인 블라인드에 긍정적인 내용의 글도 확인이 되는 것은 그만큼 달라진 회사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아니겠냐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고 조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조 회장의 학사 학위 취소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8년 “조 회장이 1998년 인하대에 부정 편입했다”면서 “조 사장의 편입과 졸업(학사 학위 취득)을 모두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조 회장이 미국 2년제 대학인 H칼리지에서 3학기만 이수한 뒤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는데 이 부분이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인하대 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은 이에 반발해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최근 “당시 교육부의 조치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인하대는 “교육부의 시정명령이 위법할 뿐만 아니라 결과 또한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할 뜻을 내비쳤다. 대학 학점이나 학위가 경영 능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리더십에 상처가 날 수 있는 이슈인 만큼 조 회장이 능력을 더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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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의 변수는?

남매의 난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향후 분쟁의 변수이기도 하다. 작년 4월 고 조양호 전 회장이 타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2017년부터 대한항공 사장을 지낸 조원태 회장은 부친의 장례를 마친 지 일주일 만에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경영에서 누나인 조 전 부사장을 배제하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가 분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땅콩 갑질’ 등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한진가 가족은 민법상 상속비율에 따라 한진칼 지분을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 전무 6.47% 등으로 나눴다. 단일주주로는 최대 지분(17.29%)을 보유한 KCGI가 있고, 지분율 10%의 델타항공, 최근 지분율을 8%대로 늘린 반도건설도 있다. 카카오가 지분 1%를 매입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방향이 달라진다.

이명희 고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진가 가족이 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명희 고문이 누구를 선택하느냐, 주주총회 전에 가족 간 합의가 일어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결과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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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의 변화, 금호가 떠나 현대가로
아시아나

출범 31년 만의 변화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가를 떠나 현대가 품에 안겼다. 작년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 거래 금액은 2조5000억원이다. 당초 1조5천억원 안팎이 거론되었던 인수가격보다 1조원 더 높은 금액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HDC는 아시아나 인수를 계기로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가 33위에서 17위로 뛰어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으면서 부동산, 인프라, 유통 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인수 결정 당시 “즉시 인수 작업에 착수하여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HDC그룹은 4월 완료를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현대가에 속한 HDC그룹의 네트워크가 향후 아시아나의 행보에 기대감을 키운다. 일각에서는 범현대가 주요 계열사들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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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정’ 아들, 정몽규 회장은 누구?

HDC 정몽규 회장의 선친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이다. 고 정세영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포니 신화를 만들어낸 주인공으로 ‘포니정’이라 불린다. 이와 연관지어, 정몽규 회장은 ‘포니정 주니어’로 불리기도 한다. 대학생 때부터 현대자동차에서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며 밑바닥 일을 배웠고, 유학 시절에도 빠듯한 용돈을 쪼개 쓰며 검소하게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몽규 회장은 원래 ‘현대자동차맨’이었다. 1991년 현대자동차 상무에 오른 후 1993년 부사장 그리고 만 34세이던 1996년엔 현대자동차 회장직을 맡았다. ‘포니’ 신화를 일군 부친의 뒤를 잇는 자연스러운 행보로 보였으나 현대그룹 분리 과정에서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고,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맡게 됐다.

이후 건설업에 매진한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자산 10조원대, 국내 10대 건설사로 성장시켰다. 현대산업개발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단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40만 세대의 주택, 도시개발사업과 다양한 건설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재직 중이다. 프로축구단 전북 현대 모터스, 울산 현대 호랑이의 구단주를 거쳐 현재는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다. 이 밖에도 대한체육회 부회장 직함도 가지고 있다.

가족관계는 아내와 슬하에 아들이 셋 있다. 아내는 김성두 전 대한화재보험 사장의 딸인 김나영 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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