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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성폭행 의혹, 어디까지 진실?

2019-12-28 06:37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여성조선, 뉴시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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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 사이 김건모는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메이커가 됐다. 50세가 넘은 나이에 기적 같은 결혼 소식을 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흥업소 직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52세에 새신랑이 된 김건모가 성추문에 휩싸였다. 12월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진행자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메일로 연락해 만났다”며 “피해자의 증언이 구체적이라 신빙성이 있다. 우리도 진위 여부를 따지기 위해 증거를 많이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는 유흥업소 종사자다. A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김건모를 처음으로 만났다. 김건모는 A씨가 들어가자마자 ‘다른 여자들은 다 나가’라고 했고, 둘만 남은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12월 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해자의 대리인으로 김건모를 강간혐의로 고소하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세연>의 라이브 방송이 나간 후 김건모 측은 곧바로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은 “본인 확인까지 한 결과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폭행 논란이 터지자 김건모가 하고 있는 모든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건모는 12월 7일 인천 송도에서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김건모는 예정대로 콘서트를 진행했고 그 자리에서 “슬기롭게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콘서트에는 김건모의 장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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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김건모 성폭행 의혹에 대해 방송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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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A씨는 모르는 사람 ‘사실무근’

그가 출연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2월 8일 방송에 김건모가 신부 장지연 씨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내용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건모와 관련된 내용이 방송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SBS는 <미우새> 방영을 5시간 앞두고 김건모의 프러포즈 장면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김건모는 개그맨 후배들과 함께 소주병 뚜껑으로 ‘나 태어나 그댈 만나게 한 운명에 감사해요. 그대와 나 영원히. 오빠 잘 키워줘’라고 쓰고 남는 공간은 장미꽃 3000송이로 장식한 뒤 장지연 씨가 등장에 맞춰 세레나데를 불렀다.

김건모의 프러포즈는 이날 <미우새> 방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미우새> 제작진을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성폭행 혐의가 있고 무죄를 확정받지 않은 상황에서 김건모의 프러포즈를 방영하는 것은 피해자의 상처를 후벼 파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이날 시청률은 전주 시청률 19.1%보다 떨어진 14.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미우새> 방영 다음 날인 12월 9일, A씨의 대리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는 유튜브 방송에서 밝힌 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피의자 김건모, 죄명 강간’이라고 큼지막하게 쓴 서류를 보이며 현장에 있는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의 법률 대리인에게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 12월 8일 모처에서 김건모의 변호사를 만났지만 고소를 그만둘 만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를 둘러싼 의혹도 밝혔다. A씨가 김건모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시점은 2016년이다. 3년 전 일을 지금에서야 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세의 전 기자는 “피해 여성은 당시 상황을 최대한 잊어보려 노력했지만 최근 각종 프로그램에 김건모가 등장하고 결혼 소식까지 들렸다. 특히 사건이 있던 날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은 것을 보고 고통을 받아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평소 김건모는 배트맨 티셔츠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고정으로 출연했던 <미우새>에도 다양한 종류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출연했다. 장지연 씨와 오빠 장희웅 씨에게 똑같은 배트맨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떠오르게 하는 옷을 입고 꾸준히 방송에 출연하는 김건모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강용석 변호사는 “피해자는 김건모에게 돈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전했다.

고소장이 접수된 후 김건모 측은 한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 와중에 유튜브 채널 <가세연>과 <김용호연예부장>은 A씨의 증언을 토대로 방송을 이어갔다.

<김용호연예부장> 방송에서는 A씨의 구체적인 진술이 이어졌다. 김용호는 “A씨가 과거 김건모에게 사과를 받으려 연락을 시도했지만 철저하게 무시를 당했다. 사건 이후 A씨는 우울증에 시달렸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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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12월 9일 김건모를 성폭행으로 고소하는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하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했다.
2 12월 13일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 손종민 대표와 법무법인 서평 고은석 변호사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김건모를 성폭행으로 고소한 A씨에 대한 명예훼손 및 무고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건모를 향한 끊임없는 폭로, 피해 주장 여성 3인 추가 등장

김건모를 향한 <가세연>의 폭로는 끊이지 않았다. <가세연>은 12월 10일 방송에서 12년 전 김건모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는 여성 B씨의 증언을 공개했다. B씨는 사건이 일어난 유흥업소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당시 B씨는 김건모의 파트너와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를 들은 김건모가 ‘시끄럽다’며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밝혔다. 김건모가 주먹으로 B씨의 눈과 코를 수차례 가격해 안와골절을 당했다. B씨는 <가세연>에 2007년 당시 폭행으로 인한 안와상 골절, 두통 등의 의무기록증명서 사본을 보여줬다.

검찰은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사건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12월 10일 김건모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하고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맡겼다.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자 김건모 측 법률 대리인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성폭행 혐의가 밝혀지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낸 지 일주일 만이다.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건모 측은 “27년간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사실을 유포해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허위사실로 고소한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건모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물론 피해사실조차 전혀 모른다”며 “진실한 미투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지만, 미투를 가장한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를 맞고소한 후 김건모가 활동을 예정하고 있던 일들이 연이어 취소됐다. 김건모 콘서트를 주관하는 아이스타미디어는 “최근 발생한 아티스트 측 이슈로 인해 2019년 12월 24일부터 2020년 2월 29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김건모 전국투어 일정 전체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우새> 역시 김건모를 퇴출했다. 성폭행 의혹이 터졌을 때만 해도 방송을 강행했던 <미우새> 제작진은 폭행 의혹까지 터지자 김건모와 김건모 어머니 이선미 여사의 하차를 결정했다. <미우새> 측은 “12월 15일 방송부터 김건모의 분량은 없으며 추가 촬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고소장이 접수된 지 6일째 되는 날, 고소인 A씨가 경찰에 출두했다. 그는 법률 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A씨는 고소장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당시 상황과 피해 내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일반적으로 신변보호는 범죄 피의자나 가해자의 보복으로 생명이나 신체에 위협을 느끼는 피해자를 보호하는 조치다. <가세연>은 “A씨가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후 유흥업소 동료들이 주소를 묻는다. 김건모는 A씨가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업소 마담 등 주변인과 접촉을 한다. A씨의 신변 노출과 함께 회유와 협박이 우려돼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심사위원회를 열어 A씨 신변보호 조치를 결정하고 위급할 때 버튼만 누르면 신고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김건모 측은 “유흥업소 관계자들에게 연락한 것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A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증인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건모를 향한 폭로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가세연>이 아닌 다른 유튜버 정배우가 자신의 방송에서 2016년 가을 김건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C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김건모 성폭행 사건이 있었던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며 “김건모가 성추행을 시도했고 내가 거부하자 욕을 하면서 나가라고 했다. 유흥업계에서 꽤 일했지만 이런 수위는 처음이었다”고 주장했다.

<가세연> 측도 ‘김건모 범죄 3번째 피해자 전격 인터뷰 공개’라는 제목을 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건모의 작업실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여성 D씨의 인터뷰를 짤막하게 공개했다. D씨는 “전자건반 피아노 옆쪽에 있는 소파에서 김건모가 누워서 성희롱을 했다. 그러면서 계속 자기를 좋아하냐고 물으며 확인했다”고 밝혔다.

C씨와 D씨의 주장은 김건모를 향했던 기존 폭로와 성격이 다르다. 이전의 폭로가 김건모의 범죄사실을 고발하는 성격이 짙다면 뒤이어 등장한 두 사람은 가십성 이야기에 더 가깝다. 이런 가십성 폭로가 김건모의 성폭력 및 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건모는 12월 20일까지 경찰조사를 받지 않은 상황이다. 그가 A씨를 향해 던진 무고죄에 대한 수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성폭행사건의 무고죄는 성폭행에 대한 사건 수사가 끝난 뒤에 진행되는 게 정석이다. 경찰은 조만간 김건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끊임없는 폭로로 이어진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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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털라이더  ( 2020-01-03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1
유흥업소면 돈 받고 2차도 나가고 성추행 당해주고 돈받는데 아닝감??? 왜 매번 성추행 피해자가 유흥업소 종사자냐???
  소문에 따르면  ( 2019-12-30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   반대 : 0
25년여전에 부산 광안리해변에 있는 CF라는 유명한 카페겸 주점에 자주 온다는 김건모에 대한 지저분한 소문을 많이 들어왔었지만 설마설마 했었는데 그 소문과 지금 폭로가 그닥 다르지 않는걸 보면 그냥 소문만은 아닌었던 듯 하다 이렇게 세월이 지난 후에야 소문이 증명되는거 같아 실로 충격이다
김건모 노래 좋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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