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정기구독 이벤트
예스24교보문고알라딘인터파크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동백꽃 필 무렵> 속 잊을 수 없는 그들...조연 캐릭터&연기 분석

2019-11-13 15:30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KBS2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다 함께 빛나는 드라마다. <동백꽃 필 무렵> 속 모든 캐릭터가 출연 비중과 관계없이 조명 받는 건 당연하거니와 배역을 연기한 배우 자체에 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으니, 주연과 조연 간 경계가 무색하다. 여느 드라마에선 ‘악역’으로 비춰질 법한 캐릭터마저 그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억할 수밖에 없는 <동백꽃 필 무렵>의 캐릭터, 배우들을 알아봤다.
본문이미지
 
지질한 ‘노규태’가 끌리는 이유
 
“그럼 왜 드리프트를 타떠. 드리프트는 빼박이지.”

전 아내를 향해 혀 짧은 소리로 웅얼대는 ‘노규태’를 누가 미워할 수 있을까. 극 초반엔 ‘동백’에게 진상을 부리는 밉상인줄 알았는데 웬걸, 볼수록 애정을 주고 싶은 캐릭터다. 지질한데 지질해서 자꾸 눈길이 가니 참 아이로니컬하다. 예컨대 전처 ‘홍자영’에 대한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서야 “누나, 사랑해”라고 눈물짓는 장면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분명 그의 잘못 때문에 끝난 결혼 생활인데도 말이다. 허세에 가려진 지극히 소심한 성격의 ‘규태’가 이해돼서겠지만, 규태로 분한 오정세의 연기력 공이 크다. 극 상황에 따라 발음, 표정, 몸짓을 달리 표현하는 오정세는 노규태 그 자체다. 오정세는 앵글에 담기지 않은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도와왔다. 규태의 못난 행동 기저엔 ‘외로움’이 깔려있다고 생각한 그는 규태의 방에 외로움과 관련한 서적을 소품으로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또 매번 칸을 덜 채워 맨 벨트, 흰 바지 안에 입은 유색 속옷 등도 계산된 장치다. 노규태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 그것들이 아닐까.
 
본문이미지
 
‘홍자영’ 표 펀치는
 
“나는 노규태를 금가락지인 줄 알고 골랐는데 살아보니까 이게 놋가락지도 안 되는 거야. 근데 더 압권은 시부모는 나한테 다이아나를 준 지 안다는 거지.”

담담하지만 날카롭게. 매회 ‘홍자영’이 날리는 펀치는 막힌 속을 뚫어버리는 힘을 갖고 있다. 장면에 꼭 들어맞는 대사의 힘도 있겠으나, 연기를 통해 전하는 배우 염혜란만의 무게감이 인상적이다. 그는 2016년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에서 ‘은탁이 이모’로 얼굴을 알렸다. 염혜란을 모르는 사람도 ‘은탁이 이모’를 안다는 건 그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자신만의 색을 입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백꽃 필 무렵>의 ‘홍자영’도 마찬가지다. 홍자영이 일갈할 때 쏘는 눈빛, 굳은 표정 위로 옅게 짓는 미소, 속내를 뱉을 때 취하는 말투는 염혜란이라서 가능하다.
 
본문이미지
 
숨겨진 동백 수호자, 준기 엄마 ‘박찬숙’
 
“원래 지 동생 톡톡 건드리는 언니들이 남이 내 동생 건드리는 꼴은 못 보는겨.”

옹산 게장 거리를 지키는 언니들 이른바, ‘옹산 어벤저스’의 핵심이다. ‘준기네 엄마’이자 ‘박찬숙’은 ‘동백’을 못살게 굴다가도 동백이 위험하다 싶으면 손을 내미는 츤데레다. 기자들이 동백을 괴롭히자 동백의 언니를 자처하고, 동백이 떠난다는 말에 종이박스와 선물을 건네는 따뜻한 사람. 시청자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는 장본인이다. ‘박찬숙’을 연기하는 김선영의 스타일링도 극 몰입감을 더한다. 허옇게 뜬 메이크업부터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화려한 무늬의 의상까지 촌스럽기 그지없는 모습이 무척 반갑다. 뿐만 아니라 김선영 특유의 억양은 매회 귓가를 맴도니, 그저 그런 조연이 결코 아님을 재확인시킨다.
 
본문이미지
 
손담비가 그린 ‘향미’
 
“엄마니 동생이니 다들 다 재끼고 잘 사는데 너 하나는 그냥 나 좀 기억해주라. 그래야 나도 세상에 살다 간 것 같지.”
 
라이터, 스푼 등 눈에 보이는 족족 주머니에 쑤셔넣는 ‘향미’의 도벽을 깊이 들여다보면 목이 멘다. 쥔 거 하나 없이 가족에게 버려진 그가 외로움을 채우는 몸부림이었을 테니까. 향미의 인생사 역시 동백과 다를 바 없이 짠하지만 어딘가 결이 다르다. 웬만한 일엔 눈 하나 꿈쩍 않는 태도에서 산전수전 겪었을 지난 시간이 읽힌다. 때로는 사람들이 차마 못하는 얘기를 대신 툭 하는데, 이 때 손담비의 중저음과 내는 시너지가 대단하다. 일종의 호소력이다. 특히 손담비가 향미를 연기하고자 캐릭터 분석을 치밀히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일례로 향미의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갈색이되 정수리 부분은 까매 다소 지저분해 보인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캐릭터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손담비가 일부러 뿌리 염색을 하지 않은 결과다. 덕분에 ‘손담비는 곧 향미’, ‘향미는 곧 손담비’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배우 손담비의 입지를 제대로 다졌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신협중앙회 여성조선 공동 주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