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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눈부신 삶 마감한 설리

공개되지 않은 자필 메모 내용은 무엇?

2019-10-24 14:01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설리 인스타그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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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 25)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늘 당당하게 자기 소신을 밝혀오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애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너무 짧은 25년이라는 시간. 안타까운 선택을 한 설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전한다.
밝은 모습으로 SNS 게시물을 올렸던 설리가 이틀 만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10월 14일 오후 3시 21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한다.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설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후 연락이 두절되어 설리의 집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은 그가 MC로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JTBC) 녹화 날이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매니저가 직접 집을 찾게 됐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자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평소 심경을 적은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일기장처럼 날짜를 기입한 형식은 아니었다고 한다. 경찰은 설리가 남긴 메모지에 악플에 관련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힘들다’, ‘오늘 기분은 좋다’ 등 당시 자신의 심리적 상태만을 메모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소속사와 유가족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장례식
팬들 위해 이틀 동안 조문 열어 애도

애초 설리의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유족의 뜻에 따라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를 따로 마련했다. 덕분에 팬들은 10월 15~16일 정해진 시간 동안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했다. 세상과 영원히 작별하는 발인식은 17일 오전에 열렸다. 유족과 친구, 가수 동료, 소속사 직원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례 기간 동료 연예인들은 빈소를 찾거나 SNS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설리와 함께 그룹 에프엑스(f(x))로 활동했던 빅토리아와 루나, 엠버는 설리의 추모를 위해 일정을 변경하고 해외에서 귀국했다. 루나는 뮤지컬 <맘마미아!> 스케줄에서 빠졌고, 미국에 머무르며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던 엠버도 급히 귀국했다.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던 빅토리아는 촬영장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가 한국을 찾았다. 크리스탈은 내내 빈소를 지켰다.

설리와 절친으로 알려진 구하라는 본인의 SNS에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고 적었다. 두 사람이 편안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배우 안재현은 “인터넷 기사들이 이상한 거 맞지. 내가 현실감이 없어서, 지금 먹는 내 약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상한 거지 그치. 내가 이상한 거지”라는 글로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설리의 절친으로 알려진 아이유는 컴백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11월 1일 공개 예정이었던 새 앨범 발매를 미루고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이유는 설리의 빈소에서 고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진다.

장례가 끝나고 배우 김선아가 설리를 애도했다. “안녕, 내 전부 제일 소중한 진리야”로 시작되는 글은 “혹시나 거기도 외로운 곳일까 걱정도 많이 되고 믿어지지 않는다. 너밖에 없는 나는 정말 심장이 너무 아프다”면서 가장 친한 친구를 떠나보낸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진리가 사랑한 사람들 내가 잘 챙겨줄게. 잘 지내도록 노력할게.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고맙고 또 고마워”라고 친구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선아는 설리와 함께 영화 <리얼>에 함께 출연했으며, 웹예능 <진리상점>에도 얼굴을 비치면서 각별한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설리의 소식은 연예계 전반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각종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설리를 애도하는 기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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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던 설리
극단적 선택 이유는?

사고가 접수된 다음 날, 경찰은 설리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평소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숨기지 않으면서 당차게 연예 활동을 이어온 설리인지라, 그의 갑작스러운 소식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스물다섯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무거운 짐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미안해했고, 함께 아파했다.

설리는 한때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해 연예 활동을 잠시 중단할 만큼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적이 있다. 2013년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악플과 루머에 시달렸고, 2017년 결별 과정에서도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설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네티즌들은 설리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악플로 사람이 죽은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과거 설리가 한 악플러에게 ‘동갑내기 친구’라면서 선처를 해준 사례를 전하면서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수천 명이 욕을 하면 쓰러질 수밖에 없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손성민 회장은 “설리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것들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익명성에 기댄 사이버 언어폭력과 악성 루머가 심각하다”며 “공인이라는 이유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가족과 주변인까지 고통 받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수성이 특히 예민한 연예인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는 사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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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악플이 연예인 죽인다”
강경 대책 마련 시급

손성민 연매협 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인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고 했다. 자존감이 아주 세거나 아니면 마음이 약하거나. 물론 두 부분을 다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그렇게 어린 친구(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현실을 버티는 것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연예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해서 들리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기에 강경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고 최진실 씨 사건도 악플러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다른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2016년에 정부 차원에서 법적인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한 번 있었다. 선플 달기 운동도 했었고. 그런데 하다가 흐지부지됐다. 강경하게 대응책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적인 슬픔에 빠졌던 고 최진실 씨 사건이 있은 지 11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악플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연예인의 우울증이 심각하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악플과 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설리와 같은 이유로 함께 일하던 동료를 잃기도 했던 손 회장은 “상담센터가 있긴 하지만 연예인이 스스로 그곳을 찾아 상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속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손을 뻗어 도움을 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본인 마음의 문제다. 연예인들은 스스로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 작은 사람이 됐을 때 느끼는 위축감이 일반인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물론 전문적으로 상담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악플 문화를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설리의 소식이 알려진 후 악플에 관한 자성의 목소리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악플의 폐단은 얼마 가지 않아 금세 드러나고 말았다. 과거 공개 연인이었던 힙합 가수 최자가 설리를 애도하는 글과 함께 보고 싶다는 말을 SNS에 남겼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이 ‘자격이 없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냐’면서 입에 담기 어려운 악플을 쏟아냈기 때문. 결국 최자는 댓글 작성 창을 닫으면서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 역시 씁쓸한 악플의 폐단이다.

손성민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악플 방지를 위해 법안을 발의하고 강력한 법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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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로 활동한 설리는 지난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했다. 2015년 팀에서 탈퇴한 후 연기 활동에 집중하면서 연예 생활을 이어왔다. 눈에 띄는 외모와 끼로 독보적인 사랑을 받은 그는 유난히 이슈 인물로 손꼽혔다.

사망보고서 외부 유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씁쓸한 대국민 사과문

설리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는 가운데 또 하나 씁쓸한 뉴스가 있다. 설리의 사망 일시, 주소 등의 내용이 담긴 동향보고서 문건이 온라인상에 유출된 것이다. 온라인에 확산된 자료가 소방서 내부 문건인 것을 확인한 소방당국은 포털 사이트 등에 해당 자료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문건을 유출한 내부자 조사를 진행 중이고,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동향보고서를 유출한 직원 2명을 직위해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모든 국민이 설리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는 고인과 유가족은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였을 것이다”, “공문서를 찍어서 밖으로 보내는 데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보안의식도 없고, 이 문서가 나가면 상대방이 얼마나 마음의 큰 상처를 받는지 모른다”면서 날 선 비판을 했다. 해당 문건은 동향보고서를 내부 공유 하는 과정에서 지난 10월 14일 오후 3시 20분쯤 직원에 의해 SNS로 유출됐다.
 

설리는 누구?
자유로운 사고방식 가진 당찬 스타

아역배우로 활동한 설리는 지난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했다. 2015년 팀에서 탈퇴한 후 연기 활동에 집중하면서 연예 생활을 이어왔다. 눈에 띄는 외모와 끼로 독보적인 사랑을 받은 그는 유난히 이슈 인물로 손꼽혔다.

그가 올리는 일상사진 한 장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그의 행보는 늘 화제였다. 대중의 반응이 어떻든 크게 반응을 하지 않던 그는 논란이 된 노브라 패션에 대해 “속옷은 개인의 자유다. 브래지어는 와이어와 쇠붙이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 나는 안 하는 게 편해서 착용하지 않는다”면서 당당하게 소신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속옷을 착용 안 한 모습이 자연스럽고 예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브래지어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브라 사진을 게시했다고 설명하며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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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석  ( 2019-11-05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악플이사람죽인다는말이맞는거같네요설ㄹ리님을추모하며저도이제댓글조심히달아야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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