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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 vs. 자유 노브라 설리·화사, 당신의 생각은?

#노브라 #설리 #화사 #탈코르셋

2019-07-30 09:53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설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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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물’ 설리의 발언이 화제다. 본인이 MC인 예능프로그램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해 자신은 평소 노브라를 즐기며, 방송 녹화 중인 지금도 노브라 상태라는 사실을 공개한 것.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개인의 자유라는 말부터 보기 흉하다는 의견까지,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설리
“내게 브래지어는 액세서리!”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숨기지 않는 설리의 SNS는 언제나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그가 올리는 일상 사진 하나에도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그것은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트렌드와 이슈가 된다.

노브라 패션도 그중 하나다. 속옷을 입든 안 입든 개인의 자유지만, 대중에게 공개된 삶을 사는 연예인의 행보라고 보기엔 조금 과감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녀가 아무런 코멘트 없이 올린 사진 한 장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설리 노브라 사진’이라는 단어를 올릴 만큼 화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은 속옷 미착용에 대해 불쾌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보기 민망하다고 지적을 했고 또 일부 네티즌은 소신대로 하는 행동이 멋있다며 박수를 보냈다.

대중의 반응이 어떻든 크게 반응을 하지 않던 그녀가 본인의 입으로 직접 브래지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첫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에서 평소 본인의 생각을 전한 것이다.

“속옷은 개인의 자유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브래지어는 와이어와 쇠붙이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면서 본인은 안 하는 게 편해서 착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속옷을 착용 안 한 모습이 자연스럽고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옷에 따라 어울리기도 하고 안 어울리기도 하는 브래지어는 본인에게 액세서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브래지어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브라 사진을 올리고 여러 말이 많았지만 숨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화사
“관심종자? 하던 대로 했을 뿐!”

설리에 이어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 역시 노브라 패션을 선보였다. 7월 초 화사는 스케줄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화장을 하지 않고 마스크를 쓴 화사는 편안한 모습으로 팬들의 인사에 화답했다. 그런데 당시 촬영된 영상과 사진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화사가 속옷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화사를 지지한 팬들도 있었지만 민망하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네티즌도 많았다. 화사의 팬들은 공식 성명문을 내면서 그의 행보를 지지했다. “평소 화사는 본인만의 개성을 추구한 자연스러운 패션을 선호했으며, 공항 패션 또한 전혀 어색함 없이 화사만의 장점을 부각했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화사는 이전에도 공식석상 패션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작년 일본에서 열린 시상식 공연에서 몸매 라인과 엉덩이가 보이는 보디 슈트를 입어서 논란이 된 것. 화사는 그 과감한 패션으로 인해 “벗어서 뜨고 싶어 한다”라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이후 한 예능 방송에 출연한 화사는 “(악성 댓글이) 기분 나쁘기보다는 아리송했다. 나는 데뷔 전부터 그랬고, 하던 대로 해왔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스타들의 노브라 패션
주부들의 생각은?

설리와 화사의 노브라 패션이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의 논란도 뜨거워졌다. “관종(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높은 병적인 상태)이냐?”, “공인으로서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등 불편하다는 의견부터 “개인의 자유이니 멋있어 보인다”라고 옹호하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주부들 생각이 궁금했다. 주부들이 회원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설리와 화사의 노브라 패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순식간에 1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단순한 찬반양론이 아닌, 자녀들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담긴 현실적인 내용으로 담론이 형성됐다.
 

찬성!

○ “탈코르셋이든 브라든 모두 남자들의 시선이잖아요. 남의 시선에 의식하지 않고 여자로서 편하게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내 딸이 사는 사회에서는요.” (보***)
○ “노브라 찬성입니다. 딸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지만요.” (디***)
○ “속옷을 입고 안 입는 데 찬반 의견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해요. 예전 미니스커트로 난리였던 시절이 이런 건가 싶어요.” (D*****)
○ “노브라가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받는 것은 환영해요. 그런데 단순히 노이즈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은 반대예요.” (카***)
○ “외국에서는 노브라도 레깅스 패션도 자연스러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엄격하게 굴어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소***)
○ “개인의 자유고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 좋겠죠.” (영***)
○ “당연히 개인의 자유죠. 단, 니플 밴드(유두 가리개)는 필수예요.” (s***)
 

반대!

× “저도 남이 뭘 하든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 보면 ‘안 본 눈 삽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너무 보기 흉해요. 상대도 배려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규***)
× “보수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전 남의 몸을 보고 싶지 않아요. 남자들도 셔츠 안이 보이면 불쾌하던데, 남의 안 볼 권리도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이****)
× “남자들 성욕을 자극하지 않을까요? 자유라고 말하고 싶으나 남편과 아들을 생각하면 반대하고 싶네요.” (오***)
×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기 싫으면 보지 마라’라는 마인드는 조금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커***)
× “관심 끌기 위해서 하는 행동인 것 같아서, 별로 호응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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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 건강학
여성 건강에 어떤 영향 미칠까?

여성들의 속옷 브래지어는 흔히 미관상 또는 체형 유지를 위해서 당연히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브래지어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브래지어와 여성 건강의 높은 상관관계를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말이다. 유방암 명의로 알려진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원장은 유방암을 포함한 여성 건강과 브래지어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때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원인이라는 내용의 책이 출간된 적이 있긴 하지만,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위험인자라는 말이 성립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다만 브래지어가 가슴통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조언했다.

“브래지어 기능 중 가슴의 움직임을 적게 하는 부분이 있어요. 유방통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가슴의 과도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타이트한 브래지어를 착용하라고 권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가슴 움직임이 극도로 적은 스포츠 브라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김성원 원장은 유방통이 있는 경우라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유방이 과도하게 떨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브래지어를 착용하느냐 안 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일 뿐이라고 말한다. 브래지어를 하는 사람들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불안을 느낄 필요도 없고, 건강을 위해서 일부러 브래지어를 하지 않을 필요도 없다고.

“브래지어가 림프와 혈액순환 저해를 일으킨다는 말도 있는데, 그것도 지나친 발상이에요. 타이트하게 입으면 당연히 순환이 저해되겠지만 여성들의 브래지어가 그렇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몸을 조이는 것은 아니니까요. 지나치게 타이트하거나 느슨하지 않게 내 몸에 잘 맞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건강과 상관관계는 크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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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 사회학
남성 중심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노브라를 선택하는 데에는 가슴을 성적으로 해석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적 시각에 대한 반감도 있다. 이는 최근 SNS에서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을 위주로 벌어지고 있는 ‘탈코르셋 인증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코르셋은 여성의 몸이 날씬하게 보이도록 꽉 조이는 보정속옷으로, 탈코르셋이라는 말에는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한 외적 기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예컨대 브래지어와 화장, 긴 생머리, 제모 등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탈코르셋 움직임은 오프라인으로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브래지어를 벗자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두고 사회학자들은 민주주의 사회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지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여성성과 남성성 등 성별 고정관념이 해체되는 것은 성역할 성찰운동이기도 하다. 정해진 아름다움을 요구하는 타인의 시선을 거부하고 나만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한 삶을 살겠다는 여성주의적인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더불어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다양성으로 나아가는 주체적인 선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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