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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부잣집 며느리 #배수빈 정지원 조수애 #재벌 아나운서 혼맥 계보

2019-05-31 09:39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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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아나운서 커플이 늘었다. KG그룹 회장의 며느리가 강원MBC 출신 배수빈 전 아나운서인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최근 결혼한 정지원 KBS 아나운서의 시아버지가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임이 뒤늦게 알려졌다. 새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비롯해, 역대 재벌과 아나운서의 혼맥을 짚어본다.
곽정현 KG이니시스 이사, 배수빈 전 강원MBC 아나운서
“남편, 내 인생 최고의 선물”
KG그룹 며느리 배수빈 전 아나운서

지난 4월, 예능프로그램 <한끼 줍쇼>가 방송된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배수빈’이 오르내렸다. 익히 알려진 남자배우 배수빈이 아니라 전 강원MBC 아나운서 배수빈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 강남이 찾은 660㎡(200평) 규모 저택은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집. 곽 회장 내외와 함께 살고 있는 며느리의 얼굴이 자연스레 공개됐다.

곽 회장의 아내는 “(며느리의) 목소리가 예쁘지 않으냐”며 슬쩍 며느리 자랑을 했다. 이에 배수빈은 “고향이 춘천이고 강릉MBC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1년 차 새댁 배수빈의 남편은 곽재선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KG이니시스 이사다. 그는 KG로지스 대표 시절, 택배업계 최연소 대표로 주목받았다. 당시 사내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경영에 활용하는 등 젊은 대표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배수빈은 남편에 대해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남자들이 한참 열정에 불타오를 때는 뭐든 해주지 않느냐. 오빠는 그게 꾸준했다”며 “장거리 연애로 떨어져 있기 힘들어 결혼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 “남자 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보다 작은 남자를 만났는데 그게 남편”이라며 곽 이사를 향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아버지인 곽재선 회장과의 유쾌한 에피소드도 눈길을 끌었다. 배수빈에 따르면 곽 회장은 첫 만남에서 “애는 그러면?”이라며 ‘결혼 이야기’에 앞서 ‘아이 이야기’부터 꺼냈다고. 배수빈은 “워낙 편하게 대해주셔서 첫 인사 자리가 떨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곽 회장은 스무 살이 되기 전 단돈 7만6000원을 들고 상경, 말단 직장인에서 시작해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법정관리 중인 경기화학을 인수해 흑자 기업으로 도약시킨 이후 10년 동안 10개 회사의 인수 합병을 성사시켜 오늘날 KG그룹을 만들었다. KG그룹은 KG케미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ETS, KG패스원, KG제로인, KG옐로우캡, KG상사, 이데일리, 이데일리TV 등을 두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이 1조원 대다.

‘KG그룹 며느리’로 화제가 되기 이전에도 배수빈은 방송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우연히 출연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빵 사러 갔다가 타사와 인터뷰한 아나운서’로 회자됐다. ‘강릉 인절미빵 달인’ 편에서 가게 손님으로 등장해 인터뷰에 응한 것. 그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아침부터 혼자 빵 사 먹으러 가는 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많이 보는 프로그램인 줄도 모르고 겁 없이 인터뷰에 답하는 게 아니었는데”라는 웃음 섞인 글과 방송 화면을 인증(?)하기도 했다.

재벌가 일원이 되면 일상 공개에 소극적일 법도 한데, 배수빈은 결혼 전과 다름없이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남편과 보내는 일상의 모습을 다수 게재하며 근황을 전하고 있다. 얼마 전 결혼 1주년을 맞아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인 남편,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라고 쓴 글을 올려 결혼생활의 꽉 찬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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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범 감독, 정지원 KBS아나운서.

치킨업계 며느리,
정지원 아나운서

배 전 아나운서가 KG그룹 며느리인 사실이 알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지원 KBS 아나운서 남편의 정체(?)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결혼 당시엔 소준범 독립영화 감독으로만 전해졌으나 이후,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아들로 밝혀져 또 한 쌍의 재벌·아나운서 커플이 됐다.

소진세 회장은 롯데 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총괄사장, 코리아세븐 총괄사장,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으로 지난 4월 22일부터 교촌에프앤비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결혼한 지 한 달 하고 며칠 지나 정지원 아나운서에게 요즘 기분이 어떤지 묻자 “매일 꿈같고 여전히 꿈꾸는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타히티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다. 이젠 애인이 아닌 든든한 동반자가 생겨 마음 한편이 든든하고 뿌듯하다”며 “축복해주신 분들 덕에 책임감을 더욱 느끼면서 둘만의 보금자리를 꾸미는 요즘”이라고 이야기했다.

정 아나운서와 소 감독은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첫 만남 자리에서 드레스 코드가 우연히 비슷했을 만큼, 두 사람은 잘 통한다. 식당 문이 닫힐 때까지 쉼 없이 대화가 이어졌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한 기억이 나요. 손님들이 모두 나갈 시간이 됐더라고요. 그날 저는 베이지색 코트와 니트에 면바지를 입고 나갔는데, 남편이 입고 나온 옷도 커플 룩처럼 똑같았어요. 저는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몰랐대요.”

소준범 감독은 2007년 영화 <아메리칸 드림>으로 제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2011년 영화 <헬로우>로 제34회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고 알려졌을 뿐, 정 아나운서처럼 대중에 널리 공개된 인물은 아니다. 정 아나운서는 “남편은 누가 봐도 매력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믿고 따를 수 있는 점이 많고,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인생 가치관이 비슷하더란다. 특히 “유쾌하면서도 내면의 평온한 태도,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면서 인생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감독으로서도 장점이 많이 사람”이라고 전했다.

“사물에는 주인의 취향이 반영되기 마련인 것처럼, 영화도 감독의 세계관, 성향이 많이 반영된다고 알고 있어요. 남편은 좋은 사람이라 좋은 영화를 만들 거예요.”

비공개로 치른 결혼식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시아버지 소진세 회장의 결혼식 인사말이 인상적이다. 소 회장은 아들의 결혼식에서 “준범이는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지원이는 위로가 될 수 있는 방송을 전하며 주변을 돌보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 아나운서는 “저도 그렇고 하객 분들이 아버님 말씀을 너무 좋아하셨다”며 “며느리를 진심으로 예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이야기도 여전히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부 모두 아이를 유난히 예뻐하는 터라 자녀 계획이 상당하다.

“조카가 말문이 막 트여서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삼 남매도 좋고, 오 남매도 좋아요. 늦지 않게 낳아서 예쁘게 잘 기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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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

13세 나이 차,
조수애 전 아나운서·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

근래 탄생한 재벌·아나운서 커플 가운데 조수애 전 JTBC 아나운서와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재벌과 아나운서의 만남’ 자체는 당연하고 13살의 나이 차를 극복한 점이 조명됐다. 박서원 대표와 전처(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딸 구원회) 사이에 10대 딸이 있는 등 결코 흔한 만남은 아니었다.

조 전 아나운서와 박 대표는 야구장에서 처음 대면한 것으로 유명하다. 행사 진행 차 야구장을 찾은 조 전 아나운서와 야구 구단주 자격으로 온 박 대표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면서 인연을 맺은 것.

조 전 아나운서는 결혼 발표 직전 JTBC를 퇴사했고, 현재 임신한 상태로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이 결혼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조수애가) 임신 21주째”라는 보도가 나와 혼전임신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조 전 아나운서는 애매한 답변으로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아파서 입원 중에 기사가 갑작스럽기도 하고 5개월 아니기도 하지만… 축하 고마워요”라는 글과 함께 남편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을 끝으로 조 전 아나운서가 개인적으로 전하는 소식은 없으나, 3월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발인식에서 포착된 그는 이전보다 살이 오른 모습이었다.
 
 

 
‘아나운서는 재벌가 며느리’
화려한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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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성주 전 SBS 아나운서.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최윤영 전 MBC 아나운서.

‘재벌과 아나운서의 만남’은 알려질 때마다 이목이 집중되는 건 사실이나, 예전만큼 특별하게 여겨지지는 않는 듯하다. 이미 상당수 사례에 익숙한 터라 아나운서의 ‘재벌가행’에 새삼 놀랄 것도 없다는 분위기다.

원조는 1999년 한성주 전 SBS 아나운서와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의 결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성주는 1994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 이후 1996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했다. 화려한 외모와 털털한 성격, 재치 있는 입담까지 아나운서로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으나, 결혼생활은 그러지 못했다. 두 사람은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같은 해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도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비밀리에 결혼했다. 무려 27살의 나이 차로, 큰 반향을 일으킨 만남이었다. 장 전 아나운서는 결혼과 동시에 은퇴하고 결혼 11년 만인 2010년 이혼 소식을 전했다.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의 결혼도 재벌·아나운서 커플의 대표 케이스다. 만남에서 결혼까지 걸린 시간은 83일. 초스피드 결혼이라는 사실이 화제였다. 결혼 이후 방송 활동은 볼 수 없으나, 매년 현대가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모습으로 근황이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최윤영 전 MBC 아나운서는 장병주 전 대우 사장의 아들 장세윤과, 최원정 KBS 아나운서는 최용묵 전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아들인 최영철 KBS 기자와 화촉을 밝혔다.

정다은 KBS 아나운서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풀어낸 에피소드가 스친다.

“입사 초기엔 미혼이고 한창 소개팅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그중 하나가 우리나라 4대 재벌가 안에 드는 사람. (…) 청담동 펜트하우스에 살고 집 안은 다 꾸며져 있다면서 몸만 오면 된다더라.”

‘재벌가 며느리가 되려면 먼저 아나운서가 돼야 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정도로 재벌·아나운서 부부는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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