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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의 이혼, 불륜 협박 뒤에는 트럼프가?

2019-02-25 17:17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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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치정극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블록버스터급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주인공은 최근 25년간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이혼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다. 베이조스는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서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그런데 그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기의 이혼으로 주목받은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가 다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에는 불륜과 나체 사진 유출이다. 모든 사건을 터뜨린 사람은 다름 아닌 베이조스 자신이다. 그는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기업인 AMI 측으로부터 전 폭스뉴스 앵커인 로런 산체스와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베이조스가 공개한 이메일에는 AMI가 베이조스와 산체스의 사진 9장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입수한 사진을 하나하나 묘사해놓은 내용이 포함됐다. 둘의 셀카 사진과 베이조스가 수건만 두른 채 나체로 찍은 사진이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1월 베이조스와 산체스의 불륜설을 특종 보도한 바 있다. 두 사람이 은밀한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와 메모를 주고받으면서 이혼 전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기사 보도 후 AMI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시 사적인 사진을 공개할 거라는 메일을 베이조스에게 보냈다. 첫 번째 요구사항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불륜 보도가 정치적 의도가 없었음을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어떻게 문자메시지를 입수했는지 경위 조사를 중단하라는 내용이었다.

베이조스는 AMI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아예 다 까발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온라인 매체 <미디엄닷컴>에 ‘사양할게요 페커씨(No thank you, Mr. Pecker)’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재한 것이다. 그는 이메일 내용을 개인 조사팀에 보냈고, “갈취와 협박에 굴복하기보다는 개인적 희생과 창피를 무릅쓰고라도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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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불륜에서 정치적 힘겨루기로, 진실은?

얼핏 보면 흔한 불륜 스캔들 같지만 이면에는 정치적 힘겨루기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소유한 AMI의 CEO 데이비드 페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기 때문이다.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십 년간 친분이 있었고,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한 전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이조스는 서로 불편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와 베이조스의 악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이하 ‘WP’)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2005년 녹음됐다고 알려진 파일에는 트럼프 후보가 유부녀와 성관계 경험담을 꺼내면서 여성을 유혹하는 법을 말한다. 여기에 여성의 신체 부위를 외설적으로 묘사해 대통령 후보로서 이미지가 곤두박질쳤다. 트럼프의 음담패설을 폭로한 WP의 사주는 베이조스다.

WP는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부터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WP는 가짜 뉴스, 아마존의 로비스트”라고 게재하는가 하면, “아마존이 중소기업을 다 죽이고 있다. 아마존 물품의 우편 가격이 너무 싸고 정부에 납부하는 세금도 적다”며 공개적으로 아마존을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에 그치지 않고 아마존에 세금을 더 걷는 방안과 반독점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아마존 주식에 타격을 가하기도 했다.

<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의 불륜설을 보도했을 때는 어땠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트위터에 “멍청이 제프의 뉴스를 듣게 돼 유감이다. <인콰이어러>의 보도는 로비스트 신문 WP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 WP는 제프보다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운영하게 될 것이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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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이조스 음해 세력은 사우디 왕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베이조스는 2월 7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이번 불륜설의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있음을 암시했다. WP가 보도한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사우디 정부가 불쾌해했다는 내용을 작성하며 AMI와 사우디 정부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사우디 정보 관료에게 살해당한 카슈끄지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이며 WP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WP는 카슈끄지 사망 배경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행정부와 친밀한 관계이기도 하다.

사우디 정부는 베이조스의 주장에 빠르게 대응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CNN, CBS 등에 출연해 베이조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은 2월 10일(현지 시각) 방영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베이조스 양측에서 발생한 일로 사우디 측과는 관련이 없다”며 “마치 연속극(soap opera)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들린다”고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사우디가 이번에 빠르게 대응한 데는 이유가 있다. 사우디는 카슈끄지 사망의 배후로 지목된 뒤 서방 동맹과 긴장 상태가 지속 중이다. 그런데 암살의 배후였다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면 사우디에 대한 경제제재를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AMI와 사우디의 관계를 입증하는 증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은 2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AMI가 최근 몇 년간 사우디와 수많은 접촉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AMI가 미 법무부에 2018년 3월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을 기념해 홍보잡지 20만 부를 발행한 것을 두고 자사와 사우디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내용을 메일로 보냈다”고도 전했다. 미 법무부는 WSJ의 보도에 대해 서신 내용을 제외하고는 논평을 거부했다.

베이조스 사생활 폭로사건은 아직 ‘썰’만 난무한 상황이다.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됐는지 아니면 베이조스가 펼친 음모론인지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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