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간 배너
  •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배우 신동욱과 96세 할아버지의 ‘효도 사기’ 공방 비하인드

2019-01-29 09:33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이종수, 뉴시스, TV조선 캡처컷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100세에 가까운 노인이 ‘효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효도 사기’라는 표현도 신박한데, 사기를 친 당사자가 배우 신동욱이라 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더해졌다. 신동욱의 조부는 왜 ‘효도 사기’라고 했을까. 아들도 아닌 손자와 ‘효도 사기’ 공방이 벌어진 사연은?
새해 벽두부터 그리 유쾌하지 않은 단어가 포털사이트를 장식했다. 이른바 ‘효도 사기’. 배우 신동욱과 그의 할아버지 신호균 씨 사이의 소송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임종까지 돌봐준다는 조건하에 손자 신동욱에게 재산을 물려줬는데, 조건 이행은커녕 자신을 내쫓으려 한다는 신 할아버지의 폭로를 시작으로 엇갈린 주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사랑하는 손자를 직접 고소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속내를 들었다.

지난 1월 5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신호균 할아버지의 자택을 찾았다. 이 집은 불과 몇 달 전 신 할아버지가 두 달 안에 나가라는 통고서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할아버지는 침실에서 거실까지 몇 발자국 안 되는 통로조차 입주요양보호사의 부축 없인 움직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소파에 앉은 그의 첫 마디는 “미안합니다.”

“아이고 미안합니다. 뭐 좋은 일이라고 여기까지 옵니까. 멀리 오게 해서 미안해요.”

할아버지가 말하는 ‘일’은 이 집에서 시작됐다.

“여기가 신동욱이 나를 돌봐주기로 약속하고 받아간 집이에요. ‘나는 방 하나 가지고 너(신동욱)한테 밥이나 얻어먹으면 되니 죽을 때까지 좀 보호해다오’ 하니 냉큼 그렇게 하겠대. 그래서 집을 넘겼죠.”
 

“효도한대서 재산 주니 연락두절” vs. “절대 아니다”

할아버지는 효도를 조건으로 대전에 있는 땅도 넘겨줬다고 했다. 문제는 자신이 가진 5만㎡(약 1만5000평) 토지 중 8300㎡(2500평)만 주기로 했는데 신동욱이 할아버지를 속이고 토지 전부를 가져갔다는 것. 더욱이 신동욱은 집과 땅을 가져간 뒤 연락을 끊었다는 게 할아버지의 주장이다.

“대전 땅은 조상을 모시려고 사둔 거예요. 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 애들한테 (제사를) 맡겨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동욱이한테 그랬어요. 가족이 함께 운용해야 하니까 너는 우선 2500평만 가지라고. 나중에 법무사하고 토지 증여 서류를 들고 왔길래 사인을 해줬어요.”

그는 이야기를 잠시 멈추더니 옆에 있던 종이를 들어 뒷면을 보이며 대화를 이어갔다.

“글자 적힌 서류도 있고 이렇게 백지 상태인 것도 있었는데, 여기도 사인하고 저기도 사인하라고 합디다. 나는 손자를 가족으로 믿었기 때문에 적으란 대로 사인했어요. 내가 움직이질 못하니 사인하고 변경된 서류 있으면 가져오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한 달을 끌더라고… 그러고 나서 확인하니까 분명 2500평을 줬는데 1만5000평을 주는 거라네요.”

신동욱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신동욱 본인과 직접 연락은 불가능하고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야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 언론을 통해 (신동욱의) 입장을 다 밝히지 않았느냐”며 더 이상 해명하지 않았다. 보다 자세한 입장 정리가 필요해 문자 메시지를 남겼으나 이마저 “준비 중입니다”라는 답변뿐이었다.

다수 매체를 통해 신동욱이 반박한 내용의 요는 할아버지 주장은 사실과 모두 다르고 자신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는 할아버지가 집안의 모든 제사를 맡아달라며 집과 대전의 땅 1만5000평을 받으라고 수차례 제안했고 그때마다 거절했지만 결국 반강제적으로 받았다고 했다. 토지 계약 당시 법무사 대동하에 할아버지와 함께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고도 강조했다. 덧붙여 드라마 촬영이 늘면서 며칠 찾아뵙지 못했을 뿐인데 할아버지가 돌연 태도를 바꿨다는 입장이다.
 
 
본문이미지

여주 집, 왜 연인 명의로?

이번 논란에는 신동욱 가족 외에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신동욱의 9살 연하 여자친구인 한의사 이모 씨다. 이 씨는 신동욱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 투병할 당시 팬으로서 곁을 지키다 지난해 초부터 연인이 됐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신 할아버지에게 ‘자택에서 두 달 안에 나가라’는 퇴거 통고서를 보낸 사람 또한 이 씨다. “손자가 연인에게 집을 넘기고 나를 쫓아내려 한다”는 할아버지의 주장은 여기서 나왔다.

신동욱 측은 해당 부분에 대해 “다른 뜻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동욱 아버지는 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끊임없이 동욱이에게 소송할 걸 알기에 다른 사람 명의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욱이가 여자친구를 제일 가깝게 생각해서 명의를 돌려놓은 것 같다. 내용증명도 내가 지시한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신동욱 역시 “재산이 내 앞으로 돼 있으니까 끊임없이 소송을 거셨고 이 일로 아버지께 상의를 드리니 ‘잠시 다른 사람 명의로 해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셨다”고 밝혔다.

반면 할아버지 측근은 다르게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해봐요. 집도 있고 땅도 있으면 과세가 많이 붙잖아요. 우리끼리 말하길 그래서 여자친구 앞으로 급하게 집을 돌려놓고 땅을 받은 게 아닐까….”

할아버지는 이 씨를 또렷하고 기억하고 있었다. 여주 집에서 한 번 봤고, 이 씨가 한약을 가져와서 약값보다 더 많은 돈을 쥐여줬다고.
 

아들과 절연한 지 10여 년, 남다른 가정사

효도 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눈길을 끈 건 신동욱 집안의 가정사다. 앞서 신동욱 측 변호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한 공식 입장에서 “과거 신동욱 씨 조부는 아내,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가정폭력, 폭언, 살인 협박은 물론이거니와 끊임없는 소송을 진행하며 신동욱 씨를 비롯해 가족 구성원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남다른 가정사를 언급했다.

신동욱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부자 관계를 끊은 상태다. 신 할아버지가 아들이 아닌 손자에게 자신을 돌봐달라고 한 배경은 여기에 있다. 할아버지는 신동욱의 아버지를 포함한 여섯 남매의 아버지다. 여섯 남매 중 딸 하나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6·25 때 만난 여자와 살면서 6남매를 낳았어요. 나는 28년 동안 직업군인이라 애들과 붙어살진 못했습니다. 애들이 크는 것도 지켜보지 못했고, 나 대신 애들 엄마가 잘 키우겠거니 했어요. 그것 때문에 내가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고 하는 거라면…. 만약 그때 애들 엄마가 아버지의 상황을 잘 이해시키고 했더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해요.”

참 엄한 아버지였다. 살갑지 않은 말투와 목소리, 매서운 눈매. 할아버지 스스로도 자신은 엄한 사람이었다고 떠올렸다. 어쩌면 그 시대 흔한 아버지였을지도.

틀어진 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웠다. 이전에도 재산 문제로 얽힌 소송이 수차례 벌어졌고 매번 서로 상처만 안았다. 그렇게 신 할아버지와 자녀들이 연락 없이 지낸 지 11년째다. 할아버지는 손주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 모두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신동욱에게 더욱 의지하고 싶었던 이유다.
 
 
본문이미지

최측근이 지켜본 할아버지는…

신 할아버지는 올해 96세다. 월남전 때 고엽제에 노출돼 하반신을 온전히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팡이를 짚어도 5분을 채 서 있지 못한다. 입주요양보호사의 말을 빌리면 하루 24시간 중 22시간을 누워서 지낸다. 지금 자택으로 옮긴 것도 바로 맞은편에 병원이 있어 진료 여건이 훨씬 좋아서다. 

직전 거주지는 현재 자택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2000㎡(600평) 대저택이다. 당시 할아버지를 모셨던 요양보호사에 따르면, 대형 냉장고 11대에 고급 식재료가 늘 가득했고 방 한 칸은 보약으로 꽉 차 있었다. 거실 한편은 헬스장을 방불케 할 만큼 운동기구가 가득했다. 요즘엔 검지 두 마디 크기의 병 하나에 2만원씩 하는 영양제를 매일 4개씩 먹는단다.

“옛날부터 최고급만 드시던 분이에요. 지금도 건강을 엄청 챙기세요. 다리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다른 덴 아주 정정하시죠. 말씀하시는 것 보면 판단력이나 유머 감각도 그 나이 같지 않아요.”

돈이 부족하지도 않다. 할아버지는 매달 받는 훈장연금만 400만원에 달한다. 단지 재산 때문에 손자를 고소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길지 않은 여생을 지켜줄, 함께해줄 누군가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오랜 시간 할아버지를 봐온 한 측근은 “농담 삼아 본인 남은 시간 동안 보호해줄 여자 어디 없냐고 묻는다”고 귀띔했다.

한편 신동욱은 한 매체를 통해 “할아버지께 증여받은 대전 땅과 여주 집 등을 반환할 생각이다”라고 표명한 바 있다. 할아버지는 믿지 않는 눈치다.

“너무 괘씸해. 나는 진실한 가족으로 대했는데 이 손자 놈이 나쁜 마음을 먹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요. 기사 난 거 보니까 나한테 돌려주겠다고 하는데 글쎄요, 지켜봐야죠.”

할아버지는 보청기가 없으면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아주 큰소리로 또박또박 외쳐야 겨우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때문에 모든 유선 연락은 입주요양보호사 휴대전화를 거쳐야 한다. 할아버지와 인터뷰를 마치고 10여 일이 지났을 무렵 입주요양보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신동욱 씨가 재산을 다 돌려준다고 했잖아요. 이후에 신동욱 씨나 그쪽 관계자한테 연락 온 적 있나요?”

보호사는 “아뇨. 찾아온 사람도, 연락도 없었네요.”

신동욱과 할아버지 사이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당초 1월 8일로 예정됐던 재판은 3월 초로 연기됐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1건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jinggiskan  ( 2019-01-30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41   반대 : 10
신동욱 당신의 앞날은 창창한데 황금에 눈멀지 말고 사람이되길 권한다. 아버지와 인연을 끊은 부친과 같이 살지만 아버지 닮지말고 스스로 판단하고 할아버지께 효도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