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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조현아 남편에게도 갑질?

2018-08-30 02:45

취재 : 박지현 기자  |  사진(제공) : 조선DB·조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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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풍파를 겪고 있다. 갑질 논란에 이어 배임·관세법 위반까지 외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혼소송에까지 휘말렸다. 결혼한 지 만 8년이 채 안 돼서다. 소송 진행 상황과 배경을 짚어봤다.
2018년 6월 4일 밀수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일가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인천본부세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봉투 하나가 날아들었다. 이혼소장이었다. 소송 안내서, 자녀 양육 안내문, 소장 부본이 들어 있었다. 청구인은 남편 A씨. 그는 지난 4월 2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받은 조 전 부사장은 한동안 소송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약 4개월간 재판기일이 잡히지 않았던 것도 그래서다. 남편 A씨는 즉각적 이혼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정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은 4개월 만에 개시됐다. 지난 8월 14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첫 변론준비기일이 열렸다. 가사소송의 변론준비기일 진행 방식은 여타 소송과 다소 다르다. 서초동의 한 이혼전문 변호사 E씨는 “이날은 본격적인 변론이 진행되기에 앞서서 이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입장을 정리한다”며 “보통 법률대리인만 참석하며, 이후 재산분할표를 작성하고 필요 시 은행 조회 등 입증 활동을 거쳐 그에 대한 각자의 주장을 정리하는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재산분할표는 재산분할 다툼에서 기준이 되는 표다. 원고와 피고의 적극재산(자산)과 소극재산(부채)의 구성항목 및 총액이 기재된다. 이날 변호인들은 취재진 없이 조용한 법원에서 각자 입장을 정리했다. 
 

이혼소송, 쟁점은?

통상 이혼소송에서는 재산분할과 양육권이 쟁점이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경우 조정기간 없이 소송으로 들어가는 만큼 진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재판상 이혼의 경우 조정 전치주의가 적용된다. 소송으로 가기 전 조정을 통해 협의점을 찾는 절차를 밟는 게 통상이다. 그럼에도 조정기일을 잡지 않은 채 바로 변론준비기일에 들어갔다는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변호사 E씨는 “이번 사건은 당사자 입장이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산분할표를 작성하는 과정은 물론, 각자의 주장을 정리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조 전 부사장의 갑질 음성파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파일에는 조 전 부사장이 남편 A씨의 수행비서 B씨에게 A씨의 행적을 캐묻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 전 부사장은 A씨가 점심 스케줄을 숨긴 이유와 행적에 대해 따지며 “또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이실직고하라”면서 “월급 주는 사람은 A가 아니라 나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다그쳤다.
 

남편 A씨는 누구?

둘은 1974년생으로 동갑이다. 초등학교(서울 경기초) 동창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10월 결혼식을 올릴 당시 ‘서로에게 첫사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화제가 됐다.

A씨는 의료계에서는 보기 드문 서울의대 삼부자 성형외과 의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부친은 선천성 기형 수술의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 성형외과 명예교수다. 그의 형도 서울의대 출신이다. A씨는 요컨대 해당 업계에선 유명인사다.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치면, 프로필도 쉽게 볼 수 있다. 한때 ‘연예인 성형외과’로 유명세를 탔던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으로 몸담았다가 2014년 인하국제의료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이 센터는 대한항공과 인하대병원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380억원을 투자해 지었다. 종합건강검진을 비롯해 성형외과와 치과, 한의과 등 5개 과목이 있다.

A씨가 자리를 옮긴 뒤, 조 전 부사장이 이곳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대한항공 노조 홈페이지에 한 조종사가 “조현아 부사장 남편 병원에 직원 건강검진 및 조종사 항공 신체검사까지 일괄 위임해 주주 회사인 대한항공의 막대한 금전을 지불하는 비윤리적인 짓을 그냥 보고 있어야 하나요”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출퇴근하는 승무원들이 많아 편의를 위해 옮긴 것”이라며 ”인천국제의료센터는 한진그룹 계열 병원이며, 조 부사장 남편은 의사로서 근무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최근까지 근무하다 현재는 퇴사한 상태다.
 

쌍둥이 아들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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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혼 변론준비기일이 진행된 8월 14일 서울가정법원 전경

둘은 슬하에 쌍둥이 아들을 뒀다. 2013년생으로 올해 6살이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하와이 원정출산 논란으로 언론의 포화를 맞기도 했다. 임신 후 대한항공 미주지역 본부로 전근 발령을 받았는데, 그 직후 출산했기 때문이다.

어느 부모가 안 그렇겠냐마는 조 전 부사장 또한 쌍둥이 아들을 각별히 아꼈다고 전해진다.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구치소 수감 중이던 그는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깊은 후회 속에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당시 변호인단 또한 당시 “구치소에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어 조 전 사장은 구속 뒤 두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쌍둥이 아들을 무척 그리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도 폭언을 쏟아냈다는 증언도 있다. 앞서 남편 A씨의 수행기사 B씨는 “하루는 조 전 부사장과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하는 중이었다. 조 전 부사장이 특정 동요를 반복 재생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운전하느라 잠시 되돌리기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새로운 음악이 재생되는 순간 뒷자리에서 조 부사장이 ‘그런 것 하나 못 하냐. 뭐하는 거냐. 이따위로 할 거냐. 차 세워’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B씨는 또 “아이들이 있건 남편이 있건 상관없이 소리를 쳤다”며 “본인이 화가 나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B씨의 이 같은 증언이 향후 양육권 분쟁에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이혼소송, 조현아의 ‘입’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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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은 한때 주목받는 여성 경영인 3세였다. 사진은 지난 2011년 ‘유방암 인식 향상의 달’인 10월을 맞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승무원들에게 핑크 배지를 달아주는 모습

조 전 부사장은 이혼소장을 받고 한동안 법정대리인을 지정하지 않다가 최근 소송대리인단을 꾸렸다. 그간 한진 일가의 크고 작은 일들은 주로 법무법인 광장에서 담당했었다.

모 기업 법무팀 관계자는 “광장에서 오랫동안 대한항공의 법률 자문 역할을 했었다”면서 “그러다 땅콩 회항 당시 조 전 부사장이 2심 선고 때까지 구속돼 있었는데, 당시 이를 놓고 변호인단과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에 따르면 일가의 ‘갑질’이 로펌에까지 미친 것. 실제로 법무법인 광장은 대한항공과 특수 관계다. 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의 장녀 조현숙 씨 남편인 이태희 당시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만든 법무법인이기 때문. 사무실 또한 남대문로 한진빌딩 안에 있을 정도다.

이후 손을 잡은 건 법무법인 세종이다. 실제로 이번 이혼소송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파트너 변호사 외 총 4명으로 전해진다. 임상혁 변호사는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때 조 전무를 변호한 인물이다. 한때 유승준, 박유천, JYJ 등을 변호하며 ‘연예인 전문 변호사’로 활약했었다. 조 전 전무 변호 당시 그는 조 전무의 대한항공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과 메일 작성까지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임 변호사는 조 전 부사장의 밀반입 혐의에 대해서도 변호를 담당하는 등 두 자매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임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2기로, 서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지난 2008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남가주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를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는 조양호 회장과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조양호 회장은 1997년부터 이곳 재단이사를 맡고 있으며 2006년 개관한 USC 한국학연구소에 한진그룹 명의로 1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대표이사(부사장), 조현아 부사장도 이곳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조현민 전 전무는 이 대학에서 학사를 받았다.
 

주목받던 여성 경영인 3세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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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은 서울예고에서 하프를 전공했다. 학창시절에는 하프 연주자가 꿈이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공을 바꿔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이전까지는 ‘주목받는 여성 경영인 3세’로 늘 지목되곤 했었다. 특히 2007년 상무로 승진해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을 주도한 후로 회사 안팎에서 열정과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실제로 그의 주변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 가운데 가장 영민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하려는 여객기 내에서 사무장과 승무원을 폭행하고 위력으로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 운항을 방해한 혐의로 2015년 재판에 넘겨지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4일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6월 4일에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해외에서 구매한 의류, 액세서리 등 개인용 물품 6억여원어치를 대한항공 항공기를 통해 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등 관세법 위반 혐의까지 받았다.

그중에는 고가의 웨딩드레스도 있었다. 지난 2010년 본인 결혼식 때 입을 드레스를 몰래 들여온 것으로, 당시 이를 운반했다는 전 대한항공 직원 C씨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로 4000만원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이를 운반하고 얼마 되지 않아 조 전 부사장이 결혼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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