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가회동 내조’에서 ‘에르메스 백’ 논란으로…

김윤옥 여사 앞길은?

2018-03-26 14:23

취재 : 박지현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조선 DB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소탈하고 서민적이다. 한때 언론들은 김윤옥 여사를 이렇게 수식했다. 11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거액의 뇌물수수 의혹을 받으면서다. 다스 법인카드로 10년간 4억여원을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과거 김 여사가 받았다는 이른바 ‘돈다발 명품 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내조에 열중하는 인자한 부인상이었다. 김윤옥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때부터 적극적인 내조로 유명세를 탔다. 그가 운영한 ‘가회동 이야기’라는 블로그가 크게 한몫했다. 이를 통해 가정사와 요리 비법, 간간히 남편과의 일화를 남기면서 소소하게 사는 모습을 연출했다. 일화 중 하나가 ‘야생장어’ 이야기다. 김 여사는 결혼 이후 이 전 대통령이 간염에 걸렸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27세였는데, 야생장어가 간염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한탄강에 가서 직접 장어를 잡아 왔다”면서 “결국 남편은 간염이 완치됐다”고 했다. 한 프로그램에서는 능숙한 솜씨로 파전을 부치는 모습을 보여줘 ‘뒤집기 부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털털한 면모도 과시했다. 김 여사는 새벽부터 전통시장을 다니며 유세를 도왔는데, “이 후보의 작은 눈이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2번이다”라고 말해 상인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 같은 그의 일상 이야기가 퍼지면서 서민적이고 수수하다는 이미지를 쌓아갔다.
 
본문이미지
김윤옥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때부터 내조로 유명했다. 특히 전통시장을 함께 돌며 적극적인 유세를 펼친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가방을 건넨 이 씨는 “언니, 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면서 정표의 의미로 가방을 맞교환했다.
여자라면 그럴 수 있다. 언니, 동생 하면서, 집사님, 권사님 하면서 화장품이나 옷, 가방을 바꾸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중고 가방을 더러운 뇌물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가방, 우정의 정표였다?

실상은 거리가 멀었다. 그의 씀씀이는 수수하다기엔 너무 컸다. 우선 지난 3월 16일, 다스 법인카드로 백화점 등에서 4억원 넘게 결제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이 전 대통령은 “법인카드는 친척들이 돌려가며 쓰던 것”이라면서 사실을 인정했다.

실제로 수수(收受)한 면도 있었다. 한 여성으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사실이 최근 추가로 밝혀졌다. 이 가방은 3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를 받은 시기다. 지난 2007년. 유력 대선 후보의 부인 신분으로 고가의 선물을 받은 것이다.

가방을 건넨 여성은 “김 여사와 정표로 가방을 맞교환했을 뿐 뇌물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2008년 미국의 한 한인 신문과 관련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내용은 이렇다. 우선 그는 이 가방을 대선 때가 아닌 2008년에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와는 한국에서 기도하다가 알게 된 사이다. 자수정을 사기 위해 한국에 갔다가 만났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기도 모임인데, 이명박 사모인지도 몰랐다. 언니, 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면서 내 가방과 김 여사의 가방을 정표로 맞교환한 것이다. (내) 가방은 보석을 팔고 돈 대신 받은 것이다.”

이 씨는 당시 ‘신앙’을 강조하면서 거짓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신앙 아래 사는 사람들이다. 김 여사가 너무 검소하고 겸손해 새 가방이 아니라 내가 쓰던 가방을 준 것이다. 이 대통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중고 가방인데 뇌물이라니 말도 안 된다. 여자들은 그럴 수 있다. 언니, 동생하면서, 집사님, 권사님 하면서 화장품이나 옷, 가방을 바꾸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여자라면 이해할 거다. 가방에 돈이 들었다느니 하는 얘기는 다 사실이 아니다.”

이후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의 ‘또 다른’ 에르메스 가방이 논란이 됐었다. 미국 현지 한 교민에 따르면 이때 소식을 들은 이 씨는 지인에게 “내가 준 가방이 논란이 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감사에서 언급된 건 하늘색이더라. 내가 건넨 건 오렌지색이다. 하늘색은 사위한테 받은 거라는데, 내가 보기에 짝퉁인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김 여사의 에르메스 백이 논란이 되자…
“내가 건넨 건 오렌지색이다. 하늘색은 사위한테 받은 거라는데, 내가 보기에 짝퉁인 것 같다.”
 

이 씨의 거짓말

신에게 진실을 맹세했던 이 씨의 말은 거짓이었다. 가방은 어떤 ‘목적’으로 대선 직전에 전달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 전 대통령의 캠프 관계자 및 가방 전달 당시 동석했던 이들을 통해서다.

사실은 이랬다.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일 전에 김 여사는 소공동 롯데호텔 중식당을 찾았다. 오찬 모임차였다. 롯데호텔은 이 전 대통령 부부가 피트니스 회원권을 보유하고 자주 이용하던 곳이다. 모임에는 김윤옥 여사와 뉴욕의 성공회 김용걸 신부, 김 신부의 대학 후배 주모 씨 그리고 이 씨까지 4명이 참석했다. 이 씨는 주모 씨가 데리고 온 사람이었는데, 김 신부가 김 여사를 만난다는 걸 알고 주 씨가 본인도 참석하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며 이 씨를 사전에 말도 없이 데리고 왔다고 한다. 김 신부의 후배 주 씨는 당시 일산에 거주하며 인천에서 영어마을을 운영했다. 미국 유학 당시 김 신부의 성당에 다니며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김 신부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이 씨는 금빛 보자기에 뭔가를 싸들고 왔다고 한다. 김 신부가 “이런 시점에 뭐 하는 짓이냐”고 하자 이 씨는 “에르메스 명품 백”이라고 답하면서 가방 안 내용물을 풀어 보였다. 김 신부는 “가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때 주 모씨와 이 씨는 “파주 영어마을과 같은 타운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가방과 함께 영어마을 사업계획서도 함께 전달됐다고 한다.
 

다시 돌려준 가방

이날 이후 김 여사는 뜻밖의 곤혹을 치른다. 그의 또 다른 에르메스 가방이 입방아에 오른 것. 200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송영길 대통합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공식석상에서 하늘색 에르메스 백을 든 사진을 보이며 “1000만원이 넘는 명품 백을 갖고 다님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료는 1만5000원밖에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김 여사는 이 씨에게 가방을 돌려주기로 한다. 그런데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어서 김 신부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최근 미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용걸 신부는 “김 여사 측에서 가방을 돌려주겠다고 연락이 와 나갔더니 김 여사의 딸이 와 있었다”며 가방을 돌려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사건이 꼬이기 시작했다. 김용걸 신부는 “대학 후배(주 씨)에게 가방을 주며 이 씨에게 다시 갖다 주라고 했더니, 후배가 집에 자꾸 도둑이 들어서 불안하다기에 어쩔 수 없이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씨에게 직접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지만 이 씨가 거절해 이 씨의 호텔에 가방을 맡겼다”며 “이 씨가 가방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호텔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지 몇몇 교민들에 따르면 이 시기 이 씨는 주변인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가방이 반환된 사실을 모르고 김 여사로부터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초조해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이 씨는 “한국 언론에 가방을 전달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했고, 이 사실을 친이계 국회의원들에게도 전달했다는 것. 결국 반환일로부터 수개월 뒤 가방을 건네받은 이 씨는 그제야 김 신부에게 “김 여사가 현금을 가득 넣어서 보냈는데 당신이 가로챈 것 아니냐”면서 항의하기도 했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설명이다.

가히 ‘에르메스 해프닝’이라 부를 만하다. 당시 미국 뉴욕의 한 교민 신문사에서는 이런 의혹을 접하고 취재에 나섰다. 그때 정두언 전 의원 등 캠프 관계자들은 기사 보도를 막기 위해 또 다른 뉴욕의 여성 사업가 B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B씨는 당시 서울에 인쇄, 홍보 회사를 설립해 이 전 대통령 측의 홍보물 일부를 담당했다고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 측은 B씨에게 줘야 할 돈의 일부인 2800만원을 기자에게 지급해 사건을 무마하고, B씨에게는 대선 이후에 편의를 봐주겠다는 확인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서는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6일 작성됐으며 B씨 회사에 “사업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줄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밝혀졌다. 확인은 정 전 의원과 캠프 관계자 연대 서명이 포함됐다.
 

이 씨는 누구? 한때 CF 모델, 미모의 중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뉴욕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다. 가방을 건네던 당시 뉴욕 플러싱(한인밀집지역)에서 보석점을 운영했다. 그 즈음 그는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결국 2008년께 보석상을 그만뒀다고 한다. 이 씨가 앞서 주장한 김 여사와 만났던 기도회는 ‘서니파운데이션’이다. 이는 한국선의복지재단의 영문 이름으로 1970년대 설립됐다. 이 씨는 재단 뉴욕지부의 총무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유명 두통약의 모델로도 활동했었다고 한다. 한때 이 광고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출연했었다. 한 한인 주부 커뮤니티에서 그를 안다고 밝힌 사람에 따르면 현재 60대 후반인 그는 여전히 상당한 미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석상을 그만둔 현재 목사 안수를 받은 상태라고 한다.
 

조사 임박, 김윤옥 여사의 앞날?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김 여사가 명품 백을 선물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명품 백 안에 돈다발이 들어있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이 전 대통령과 별개로 또 다른 수억원대 금품의 종착지가 김 여사라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가방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먼저 김 여사는 억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10만 달러를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게 건넨 22억5000만원 가운데 5억원가량이 김 여사에게 흘러간 의혹과 다스 법인카드 사용 내역까지 조사 대상이다. 총 10억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이후 김 여사 측에 금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스 법인카드 관련해서도 다스 관계자들이 김 여사가 사용했다는 사실을 진술했다고 한다. 법조계에서 김윤옥 여사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검찰은 전직 대통령 내외를 나란히 공개 소환할 경우 예상되는 정치 보복 등 비판 여론을 염려하는 모양새다.
 
 
본문이미지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적막했다.

자택 직접 가보니…
“말 한마디 잘못하면 큰일 나요”

김 여사의 논현동 자택 앞은 철통 보완 상태였다. 지난 3월 18일 찾은 자택 정문 앞에는 의경 3명이 방패를 든 채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이명박 구속’이라고 쓴 피켓을 든 젊은 여성이 1명 서 있었다. 취재진은 단 두 팀이었다. 정문을 마주한 곳에 방송국 카메라 2대가 돌아가고 있었다. 길가 담장 모서리에도 의경 2명이 있었다. 그들에게 “이명박 내외가 한 번도 밖에 나오질 않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그 외 질문은 철저히 차단했다. 질문을 쏟아내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의경은 “우리는 아무 힘이 없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큰일 난다”며 손사래를 쳤다. 논현동 자택 주변은 주로 대저택이 들어서 있었다. 30분 동안 서 있었지만 주민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사람 냄새가 안 났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1건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안녕  ( 2018-04-04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