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롯데가 큰며느리, 조은주의 넥스트 스텝은?

2018-01-12 20:02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조선DB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롯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다툼과 경영비리 등으로 악재를 맞으며 계속해서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경영권 다툼이 정리된 듯 보인 가운데 내조만 해오던 롯데가 큰며느리 조은주 씨가 시아버지인 창업주 신격호 회장 대신 광윤사(고준샤·光潤社) 이사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96) 총괄회장의 큰며느리가 팔을 걷어붙이는 모양새다. 롯데가(家) 장남인 전 일본 롯데홀딩스 신동주(64) 부회장의 부인 조은주(55) 씨가 일본 광윤사(고준샤·光潤社)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광윤사(고준샤·光潤社)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최고 정점에 있는 회사다.

조은주 씨는 2017년 6월 광윤사(고준샤·光潤社) 이사로 취임하고 11월 등기했다. 치매 증상이 있는 신 총괄회장이 성년후견인 확정 판결을 받고 물러난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이로써 그녀는 처음으로 롯데 관련사 경영에 관여하게 됐다.
 

부친 따라 미국 이민
LA서 신동주 만나 연애결혼

재미교포 사업가 조덕만 씨 차녀인 은주 씨는 1992년 나이 서른에 롯데그룹 맏며느리로 시집왔다.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지 10년이 되던 때였다. UCLA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모두 마친 은주 씨는 결혼 전까지 미쓰비시 상사 미국지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전 부회장의 첫 직장 또한 일본 미쓰비시였다.

일본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학사와 석사를 마친 신동주 씨는 미쓰비시를 거쳐 일본 롯데상사에 영업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롯데 미국지사인 롯데 USA 현지법인 부사장을 맡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때 LA에 있던 미쓰비시 상사 후배가 “괜찮은 한국 여성이 있는데 만나보라”고 해 조은주 씨와 연애를 시작하고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 머물고 있었지만 한국으로 귀국해 1992년 잠실롯데월드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주례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맡았고 양측 하객 250명만이 참석한 가족행사로 치러졌다. 롯데그룹은 결혼식이 후계구도와 관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결혼식 시간을 실제 예식이 열리는 오전 11시보다 1시간 늦춘 낮 12시로 발표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이 70세, 동주 씨가 38세였기 때문에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높았던 탓이다.

차남인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씨는 앞서 귀족가문 출신의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고,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스 하츠코 여사가 장남의 아내는 한국 여성이기를 원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동주 씨가 실제로 한인 여성과 잠실에서 결혼식을 올리자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그에게 승계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랐다.
 

“대독, 아내 조은주”
내조만 하다 ‘형제의 난’ 때 모습 드러내
 
본문이미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5년 10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내 조은주 씨가 남편을 대신해 발표문을 읽었다.

재계의 예상과 달리 한국 롯데그룹은 동빈 씨가, 일본 롯데그룹은 동주 씨가 맡게 됐다. 그렇게 한동안 이어져오던 균형 구도는 2015년 1월 동주 씨가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갑자기 해임되며 깨진다. 롯데그룹 2대 총수 자리를 놓고 경영권 분쟁, 이른바 ‘형제의 난’에 불이 붙은 것이다.

결혼 후 10년 넘게 내조만 해오던 은주 씨가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때다. 2015년 7월 남편과 함께 한국에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8월에는 남편과 함께 방송 인터뷰에 출연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국어가 서툰 탓에 남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수세에 몰리자 기자회견문을 대독하며 적극적으로 남편을 돕고 나서기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입니다. 먼저 가족간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대독 아내 조은주”로 끝을 맺기까지 또박또박 차분한 어투로 남편의 입장을 전달했다. 기자회견 당시 은주 씨가 자리에 앉을 때 동주 씨가 의자를 빼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자주 함께 다니는 등 부부 사이가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시아버지를 남편과 함께 수행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부부는 신 총괄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동안 곁을 지키기도 하고, 호텔 앞에서 신 총괄회장이 차에 안전하게 탑승할 때까지 지켜본 후 함께 차에 오르기도 했다.

남편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혈혈단신 일본으로 찾아가 시어머니를 만난 것도 은주 씨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한국에 머무는 남편을 대신해 광윤사(고준샤·光潤社)와 우리사주 관계자들도 접촉하며 막후 작업을 진행했다.
 

내 남편은 내가 지킨다?
위기 맞은 롯데서 어떤 역할 할까
 
본문이미지
1998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고향인 울산 둔기리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 왼쪽부터 시게미쓰 하츠고,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아들 정훈,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큰며느리 조은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회장의 장녀 규미, 둘째 며느리 시게미쓰 마나미, 신회장 아들 유열, 차녀 승은.

약 2년이란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룹 내에서 동빈 씨의 입지가 공고해지며 잠잠해지는 듯하던 형제간 갈등은 또 한 차례 풍랑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탈세, 배임, 횡령 등 총체적 경영 비리 문제로 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물론 전문경영진까지 무더기로 기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동빈 씨와 신 총괄회장에게 징역 10년,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 및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에게는 징역 7년, 동주 씨에게는 5년을 각각 구형했다.

공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은주 씨는 남편이 한국에 설립한 개인회사 SDJ코퍼레이션에 등기임원으로 선임됐고, 이어 6월에는 롯데의 지주회사인 광윤사(고준샤·光潤社) 이사로 취임했다. SDJ코퍼레이션은 형제의 난이 한창이던 2015년 10월 동주 씨가 본인의 이니셜을 따 설립한 회사로 동생과의 일전을 치르기 위해 만든 베이스캠프 성격을 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곧 있을 선고 공판(2017년 12월 22일)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총수 일가가 실형을 선고받으면 롯데그룹의 경영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오너가의 부재를 우려해 조은주 씨를 광윤사(고준샤·光潤社) 이사 자리에 미리 앉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주 씨가 경영 일선에 나선 이유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SDJ코퍼레이션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해외에 체류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아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 지난 9월 공판에 출석한 동주 씨가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한 언론에 포착됐다. 그의 곁은 아내인 은주 씨가 지키고 있었다. 인터뷰 요청에 동주 씨가 “노코멘트”라고 일축하자, 은주 씨는 “오늘 하루 종일 재판이 있다. 막 휴정해서 나왔고 (남편이) 좀 쉬어야 할 것 같다”며 남편을 대신해 취재 거부의사를 밝혔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애처가로 알려져 있고, 두 사람 사이에 20대 중반의 장성한 외아들(신정훈)이 있는 만큼 조은주 이사가 남편의 경영권 탈환을 위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