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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정받고 사랑받던 순간 떠난 김주혁

2017-11-29 09:16

취재 : 서재경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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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포털사이트 상위 검색어가 ‘김주혁’ 세 글자로 가득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45세 나이에 홀연히 세상을 등진 배우 김주혁. 그가 떠나는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0월 30일, 배우 김주혁은 자신의 차량인 벤츠사 G63 AMG 차량을 몰고 삼성동 도로를 달리던 중 두 차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고, 이후 느닷없이 한 아파트 외벽으로 돌진해 충돌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그를 인근에 위치한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김주혁은 끝내 세상을 떴다. 한때 김주혁이 가슴을 부여잡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으로 심근경색 등이 고인의 사인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내놓은 부검 결과, 두부 손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과수 역시 두부 손상 발생 전에 심장이나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차량 감정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가 밝혀지는 데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김주혁은 1998년, SBS 공채 탤런트 8기로 데뷔했다. 역시 배우였던 아버지 故 김무생의 뒤를 이어 연기를 시작한 것. 김무생은 생전 출연했던 한 프로그램에서 김주혁이 연기자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주혁은 아버지와 나란히 연기자의 길을 걸었고, 아버지 후광 없이도 인정받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막 연기가 재미있어졌다는 김주혁은 세상을 떠나기 나흘 전 ‘제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주신 상 같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해 대중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가장 인정받고, 가장 사랑받던 순간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 그를 보내며 차마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되새겨봤다.
 

일반인에게도 공개한 빈소
줄 서서 헌화하며 눈물 흘린 팬들

경황없이 닥친 죽음 앞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지난 11월 1일, 故 김주혁에게 조문을 하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으로 인해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일반인에게도 빈소를 공개했다.

지난 11월 1일 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에 위치한 김주혁의 빈소를 찾았다. 전날 빈소가 차려지고, 김주혁과 친한 지인 및 동료 배우들은 이미 한 차례 조문을 다녀간 후였다. 취재진 역시 영상 촬영 기자들만 남은 채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그랬음에도 장례식장 복도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조문 온 팬들은 일렬로 줄을 선 뒤 소속사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차례로 빈소로 들어갔다. 조문객들은 준비되어 있는 국화꽃 한 송이를 영정 앞에 헌화했다. 김주혁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헌화 후 빈소를 나와 서럽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초 소속사 측은 일반인 조문객을 위해 별도 장소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존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11월 1일 오전부터 가능해진 일반인 조문은 당일 오후 10시까지 이어졌다. 소속사 측은 오후 10시에 조문을 마무리한다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유족·연인·동료배우 수십 명 배웅…
전 연인 김지수, 두산 3세 박서원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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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왼쪽부터 배우 유준상, 개그맨 김준호, 배우 정은표, 이윤지가 발인식에 참여한 모습.
2 고인의 연인 이유영 씨가 운구 행렬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3 김주혁의 발인식 전경.
4 왼쪽부터 배우 황정민, 도지원, 김지수, 유준상, 오지호가 발인식에 참여한 모습. 
5 오른쪽부터 <1박2일> 유호진 피디와 멤버 김종민, 차태현이 발인식에 참여한 모습.

11월 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앞은 사람들로 붐볐다. 고인(故人)이 된 김주혁의 발인 날이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시작된 영결식은 유족과 고인의 연인인 배우 이유영, 동료 배우, 친한 지인들의 눈물 속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발인은 영결식이 끝난 직후인 10시 40분 시작됐다. 당초 알려진 11시에서 조금 앞당겨진 시간이었다.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 사이로 운구가 시작됐다.

영결식과 발인에는 수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운구 행렬 맨 앞줄에는 고인의 가족과 이유영, 김주혁이 생전에 “친형보다 더 친형 같다”고 했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 등이 섰다. 뒤로는 고인과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은 KBS 2TV <1박2일> 멤버(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와 연출을 맡았던 유호진 PD가 보였다. 소속사 동료 배우인 유준상, 도지원, 천우희, 이준기 등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배우 황정민, 정진영, 이규한, 오지호 등도 참석했다. 그 밖에 고인의 전 연인인 배우 김지수와 두산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도 눈에 띄었다. 김주혁과 박 부사장은 절친한 형·동생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운구가 끝나자, 자리를 지키던 수많은 배우와 지인들은 함께 버스를 타고 장지인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로 이동했다. 연인인 배우 이유영은 홀로 운구차에 탑승했다. 나머지 인원은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탈 정도로 수가 많았다. 어림짐작해도 장지로 향하는 인원만 50~60명이 넘어 보였다. 고인이 그간 동료와 지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장례식장을 메운 것은 지인들뿐이 아니었다. 병원 밖에 운집한 팬들 역시 고인의 운구 차량이 병원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기 위해 장례식장에 몰려들었다. 200~300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 장례식장 앞은 한때 혼잡을 빚기도 했다.
 

상주 자처한 차태현부터
조문 독려한 유호진 PD까지
의리의 <1박2일> 멤버들

김주혁의 빈소를 지키며 누구보다 슬퍼한 이들은 고인과 함께 2년간 동고동락한 <1박2일> 멤버들이었다. 2013년 말, 김주혁은 배우 인생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감행한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으나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뽐내며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2015년 <1박2일>에서 하차하며 “원래는 1년만 하려고 했으나 멤버들이 좋아 1년을 더하게 됐다”며 멤버들과의 돈독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형제 같은 사이였기 때문일까. <1박2일> 멤버들은 빈소와 영결식, 장지까지 함께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배웅했다. 특히 차태현은 밤새 빈소를 지키며 김주혁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그는 김주혁 사망 다음 날이던 소속사 후배 송중기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빈소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빈소 앞을 지키던 취재진의 눈에 복도를 오가며 조문객을 챙기는 차태현의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1박2일>을 연출한 유호진 PD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김주혁을 기렸다. 주변 지인들에게 김주혁의 조문을 독려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셰프 레이먼 킴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레이먼 킴은 “워낙 낯을 가리고 용기 없는 성격 탓에 (김주혁이) 날 기억이나 하실까 싶어 (조문을) 망설였다”며 “형님이 가시는 길에 보고 싶어 하실 거라는 유호진 PD의 말을 듣고 빈소에 다녀왔다”는 글과 함께 유 PD로부터 받은 메신저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주변 지인들에게 고인의 빈소 방문을 독려한 유 PD의 마음 씀씀이에 누리꾼들은 감동을 표했다. 한편, <1박2일> 멤버 중 막내였던 정준영은 SBS <정글의 법칙> 촬영 차 해외에 나가 있어 김주혁의 빈소를 찾지 못했다. 방송사 측은 현지 사정으로 정준영 측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질타를 받기도 했다. 마침내 연락이 닿아 기존 일정보다 하루를 앞당겨 귀국했지만, 뒤늦게 납골묘로 가 추모 할 수밖에 없었다. 정준영은 지난 11월 5일 방송된 <1박2일> ‘故 김주혁 스페셜 편’에서 자신이 안 좋은 일로 <1박2일>에서 잠시 하차하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위로의 말을 건넨 김주혁에게 뒤늦게 눈물로 고마움을 표했다.
 

故 김주혁이 남기고 간 이야기들

이해할 수 없는 블랙박스 영상, 사고 경위 어떻게 되나?
지난 11월 14일, 김주혁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블랙박스에는 음성 녹음이 되어 있지 않아 사고 경위를 분석하기엔 충분치 않았다. 일부에선 급발진 등 차량 결함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은 점 등을 미뤄볼 때 차체 결함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15일엔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이 합동 사고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진 한 달여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7세 연하 연인, 이유영은?
김주혁과 그의 연인 이유영은 지난해 말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함께 출연한 이후 인연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은 지난 9월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 언론 인터뷰에서 “결혼 생각이 있다”며 훗날 딸을 낳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는 등 결혼 계획을 드러냈다. 이토록 애틋한 연인 사이였기에 김주혁의 죽음은 이유영에게 큰 슬픔일 수밖에 없다. 그녀는 현재 활동하던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외부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유영은 김주혁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믿을 수 없어 거듭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흥부> <독전> 김주혁의 유작들, 개봉은?
내년 상반기, 김주혁의 유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근현 감독의 <흥부>와 이해영 감독의 <독전>이다. <흥부>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독전> 배급사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측은 각각 내년 상반기에 작품을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혁은 떠났지만 스크린에 남은 그의 모습은 2018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별들도 울었다…
스타들의 소셜미디어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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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멤버 정준영이 남긴 추모글 출처: 정준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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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함께 드라마 <아르곤>에 출연한 배우 천우희가 남긴 추모글 출처: 천우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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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친형처럼 따르던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대표가 남긴 추모글 출처: 김종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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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함께 영화 <방자전>을 찍은 배우 조여정이 남긴 추모글 출처: 조여정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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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멤버 데프콘이 남긴 추모글 출처: 데프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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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  ( 2017-11-30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6   반대 : 1
너무 아까운 정말 좋은 사람, 최고의 배우를 참으로 어이없고 충격적으로 황망하게 잃어버린 이유로 아직도 나는 아프다.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비통하고 참담한 사고였다. 한달이 다 되도록 그의 맑고 선한, 또 따뜻하고 배려가득한 눈빛과 손길이 또렷이 떠올라 아직도 현실로의 완전한 복귀가 안됐지만, 그래도 그동안 그로해서 행복했고 또 그가 남긴 흔적들로 오래오래 추억하며 사랑할 것이다. 왕생극락하시기를 온마음으로 합장 배례하고 기원한다.
  박여은  ( 2017-11-29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   반대 : 0
급발진만 아니면 살아있을텐데...
  해오름  ( 2017-11-29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   반대 : 3
참으로 희한한 세상이여!
급발진사고을 보자면 왜? 풀지 못하은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
우리나라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나랴 라은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원인이 있어서 연기가 나타난 현상과 같이 급발진사고도 분명히 사고 원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자 또는 전문가들은 왜? 풀지 못하은지 알수가 없구나?
풀고자 하은 기관은 어디인지요?
내가 요구하은 방향으로 실험할수있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급발진사고 원인을 풀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