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어금니 아빠’ 이영학 10년의 행적과 뒷얘기들

2017-10-27 09:56

취재 : 서재경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뉴시스, 소셜미디어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방송, 소셜미디어, 책….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영악했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암매장한 충격적 범죄를 저지른 그의 지난 10여 년간 행적을 좇던 중 떠오른 생각이다.
그는 언론과 온라인의 생태를 교묘하게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취할 줄 알았다.
10년 사이 ‘천사표 아빠’에서 ‘세기의 흉악범’이 된 이영학의 과거를 추적해봤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을 거라고는 예상할 수 없는 곳이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자택이 위치한 중랑구 망우동은 서울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동네였다.

이영학의 집은 5층짜리 상가 건물의 가장 위층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을 기준으로 오른쪽엔 교회가, 바로 맞은편엔 어린이집이 있었다. 집이 위치한 상가 건물 역시 평범했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보습 학원을 비롯해 몇몇 학원이 같은 건물에 들어와 있다는 것. 집 주변에 어린이집과 학원 등이 위치해 있어 집 앞 길목엔 아이들의 통행이 잦았을 것이라 짐작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을 누르자 폴리스 라인이 둘러진 하얀 대문이 나왔다. 다소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과 달리 대문은 크고 화려했다. 인근 식당 배달원은 이영학의 집을 30평대의 방이 3개 딸린 집으로 추정했다.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고 동네 주변을 기웃거리자, 동네 주민들은 “왜 또 온 거냐”고 묻기도 했다. 각 매체 취재진의 잦은 방문에 주민들의 표정엔 불안한 기색이 엿보였다.

평범하던 동네는 ‘세기의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 탓에 불과 열흘 사이 시끌벅적한 곳이 됐다. 그리고 딸을 사랑하는 평범한 아빠인 줄로만 알았던 한 남자는 베일에 가려진 10년 사이 누구보다 잔혹한 악인이 되어있었다. 이영학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그의 지난 10년간 행적을 되짚어봤다.
 
 
 
Part 1.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행적들
 

2007년
본지와 인터뷰 당시 이영학은?
인형 탈 쓰고 모금 운동하는 ‘딸바보’ 아빠

지난 2007년, 이영학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란 저서를 출간한 직후였다. 카메라 앞에 선 그는 딸과 애틋하게 볼을 맞댔고, 아내는 그런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팔짱을 꼈다. 사진 속 이영학은 누가 봐도 다정한 ‘딸바보’ 아빠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는 사랑하는 딸에게 대물림된 유전병 ‘거대 백악종’을 치료해주기 위해 거리로 나가 전단지를 돌린다고 했다. 한 번이라도 더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캐릭터 ‘짱구’ 탈을 쓰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며 연민에 호소하기도 했다.

“아연이가 웃고 있잖아요. 그렇게 밝게 뛰놀고 때론 투정 부리면서 살아가는데…. 저렇게 아픈 애가 살려고 하는데 부모가 죽을 수는 없죠. 아연이가 웃고 있는 한 다 해볼 생각입니다. 우리 사랑스러운 아연이를 위해서요.”

기자와 대화 중에도 계속해서 딸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던 그는 인터뷰 말미 모금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거듭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2008~2009년
수술비 모금 위해 미국行….
무직에 환자임에도 美대사관에서 선뜻 10년 비자 내줘
 
본문이미지
▲ 중랑구 망우동에 있는 이영학의 자택 전경. 평범한 상가 건물 5층에 위치해 있다.

2008년 말, 이영학은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을 목적으로 미국행을 결심한다. 그는 통역을 도와줄 조카와 자신의 비행기 티켓값 400만원, 전단지 제작비용 300만원을 포함, 총 1600만원의 여행 경비를 지출해가며 미국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학에 의하면 당시 미국대사관은 이영학과 딸의 사연을 듣고 선뜻 10년짜리 비자를 내줬다고 한다.

그는 비자 발급 직후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암환자에다 보증인도 없고 무직이어서 거의 포기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었다”며 “영사관에게 준비해 간 영문 편지를 보여주며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미국으로 간다고 정직하게 말했더니 그가 ‘Great Father(훌륭한 아빠)’라며 오히려 감동하더라”고 전했다. 미국행을 결심한 계기는 바다 건너 날아온 후원금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후원금을 더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수수료가 많이 들어 후원하지 못하다는 것. 그는 맨해튼부터 로스앤젤레스까지 두 달여 동안 모금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알렸다. 미국에서 어느 정도 액수를 모금해 왔는지는 알 수 없다. 딸의 한 회 수술비가 2000만원 정도 든다고 밝힌 바 있는 그가 그 액수와 거의 맞먹는 1600만원의 거금을 들여 미국행을 고집했던 이유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2010년
후원금 가로챈 지인에 분노
“이게 정의인가? 억울해”

2010년 10월, 이영학은 자신의 블로그에 분노가 담긴 글을 올린다. 사건의 정황은 이랬다. 지인으로 추정되는 ㄱ씨가 자신의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아픈 가족이 있는 마음을 잘 아는 이영학은 딸의 후원금 일부를 빌려줬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도록 지인은 돈을 갚지 않았고, 실상을 알고 보니 아버지가 아픈 상황도 아니었다는 것. 이영학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가해자에게 선처하라는 경찰을 비판하는 내용을 풀어놓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우울증과 정신장애가 심각해졌다는 진단서도 검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후원금을 가로챈 지인에게 ‘정의’ 운운하며 쓴소리하던 그가 정작 자신은 딸을 위해 모금한 돈을 제멋대로 사용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갔다. 이영학의 이중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1년
전문용어 써가며 인터넷 거래….
‘차량 튜닝’은 전문가 수준

2011년 4월, 이영학은 N포털사이트에서 유명한 중고 거래 카페에 휴대전화 공기계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다. 중고 거래 카페를 많이 이용해본 듯 능숙하게 제품을 설명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을 비교해놓았다. 거래를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올리면서 혹시라도 자신에게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어금니 아빠’를 검색하거나 본인의 블로그에 들어오면 된다는 팁까지 알려준다.

뿐만 아니다. 이보다 한 해 앞선 2010년엔 차량 튜닝업체에 견적을 문의하며 전문 용어로 차량 지식을 뽐냈다. 자신이 단골이니 견적을 잘 뽑아달라는 당부도 덧붙인다. 그 말이 사실인 듯 해당 업체는 “늘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바로 연락드리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2005년, MBC <화제집중>에 출연해 33㎡(10평)이 채 되지 않는 반지하 월세방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영학이 불과 5~6년 만에 차량 튜닝업체 단골이 될 정도로 부를 축적한 배경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2014년
온갖 소셜미디어 계정 운영하며
모금 호소

이영학은 최근까지 방송에 10회 이상 출연하며 줄곧 딸을 위한 모금을 호소해왔다. 그의 모금 운동은 소셜미디어상에서도 계속됐다. 트위터, 블로그, 미니홈피, 홈페이지, 유튜브 등 거의 모든 소셜미디어에 계정을 만들어놓고 아픈 딸의 사연으로 감성을 자극하며 후원자를 모은 것이다. 

2014년, 그가 운영하던 트위터 계정을 보면 규칙적이지 않지만 꾸준하게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한 모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올라온다. 각 트윗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제 딸의 수술비가 없어 이렇게 호소합니다”라거나 “제발 도와주세요” “수술비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처럼 다양한 표현으로 모금을 독려한다.

경찰 조사 도중 이영학은 지난 2011년, 지적·정신장애 2급을 판정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가 꾸준히, 그것도 여러 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며 모금을 호소해온 점과 아픈 딸과 자신의 사연을 십분 활용한 사실 등에 비춰볼 때 미심쩍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오히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악한 방식으로 대중을 주무르고 있었다.  
 

2016
“14~20세 함께할 동생 구함”
ID는 ‘양아 오빠’
 
본문이미지
이영학의 트위터 계정. 고급 승용차와 명품 지갑 등 사진을 올려놓았다.

충격적인 사실은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이영학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검찰은 현재 이영학의 1인 퇴폐 마사지 업소 운영과 아내 최모 씨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에 대해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양아 오빠’라는 아이디로 미성년자를 모집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영학은 “나이 14살부터 20살 아래까지 개인룸과 샤워실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했다. 아직 조사가 더 이뤄져야겠지만 혐의점을 미뤄볼 때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기 위해 글을 올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7
아내 죽은 후 소름 끼치는 발언
“부검된 모습도 어쩜 그리 예쁘냐”
 
본문이미지
▲ 이영학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사진. 아내 영정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영학은 아내가 죽은 뒤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여보 안녕히 잘 가시길(아내에게)”이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다. 해당 카테고리에는 지난 9월 13일부터 이영학이 아내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글들이 주를 이룬다.

여러 차례 언론에 공개된 아내 영정을 들고 ‘셀카’를 찍은 사진도 이 카테고리에 올라와 있다. 게시글들은 대체로 사진과 긴 글로 이뤄져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름 끼치는 발언도 아무렇지 않게 올라와 있다. 특히 “부검된 모습도 어쩜 그리 예쁘냐”는 발언은 죽은 아내에게 남편이 건네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심지어 아내 영정사진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사망한 아내를 염하며 입을 맞추는 등 기이한 행동은 끝없이 밝혀지는 중이다.
 
 
 
Part 2.
차마 밝히지 못한 뒷얘기들
 

퇴폐 안마방 운영
손님에게 2단계에 걸쳐 주소 알려주는 치밀함까지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영학은 최근까지 성매매를 알선하는 1인 퇴폐 안마방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소는 강남구에 위치한 50㎡(13평) 원룸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며, 월세가 17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은 인터넷에 안마방 홍보 글을 올릴 때 일부러 잘못된 주소를 올려 경찰 단속을 교묘히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진짜 주소는 업소를 이용할 손님에게만 소셜미디어 메신저 등을 통해 따로 알려준 것이다. 실제로 홍보 글에는 업소 위치가 ‘선릉역 1번 출구’라고 되어 있으나, 진짜 위치는 ‘역삼역 1번 출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원룸의 이웃 주민은 “팔뚝에 문신한 사람이 거기(원룸)를 시커멓게 커튼을 쳐놓았다”면서 “어쩌다 한 번 열면 거의 반라의 여자들이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몹쓸 짓 한 이유는….
사이코패스? 소아성애자?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이영학을 놓고 ‘소아성애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그가 소셜미디어에서도 미성년자에게 접근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해당 추측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영학을 면담한 서울청 과학수사계 소속 이주현 프로파일러(경사)는 “이영학이 소아성애자는 아니다”라며 “아내 대신 성욕을 풀어줄 사람을 찾았지만 성적 각성 수준이 굉장히 높아 이를 충족할 만한 성인 여성은 찾지 못했고, 쉽게 부를 수 있는 딸 친구를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학 자신이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다만, 사이코패스 성향은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사는 “이영학이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평가할 때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문신+외제차+명품 살 돈은 어디서?
전신 문신, 가격만 수천만원 추정

이영학은 외제차를 포함해 고급 차량을 3대 이상 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네 주민들은 이 씨가 고급 차량을 여러 대 바꿔 타고 다닌 바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이영학은 본인의 소셜미디어에도 고급 차량과 명품 등을 자랑하기도 했다. 게다가 온몸을 둘러싼 문신은 수천만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문신과 외제차, 명품 등 당장 눈에 띄는 것들 가격만 어림짐작해도 1억 대를 호가한다. 그럼에도 이영학은 최근까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생계급여와 장애수당을 챙겨왔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