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재벌가 자녀들, 여기서 후계교육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재벌가 자녀들의 인맥 & 혼맥

2017-10-12 09:53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 윤정 씨가 웨딩마치를 울린다. 예비 신랑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 근무할 당시 만난 평범한 직장인이다. 컨설팅사는 재벌가 후계자들의 경영사관학교라고도 불린다. ‘빅스리’ 컨설팅 업체를 거쳐 간 재벌가 자녀들의 인맥과 혼맥을 파헤쳐봤다.
SK그룹 장녀,
컨설팅 회사에서 만난 회사원과 결혼
 
본문이미지
(좌)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 본사. (우) SK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부부가 모처럼 반가운 경사를 맞는다. 딸 최윤정(28세) 씨가 10월 21일 서울 모처에서 화촉을 밝히는 것. 평범한 가정의 3남인 예비 신랑 윤 모 씨는 벤처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다.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온 두 사람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만나 인연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에서 대리급인 선임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윤정 씨는 최 회장과 노 관장 사이 1남2녀 중 장녀로, 베이징 국제고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에서 공부한 재원이다.

생물과학을 전공한 윤정 씨는 꾸준히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며 커리어를 키워왔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모교의 뇌과학 연구소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미국 하버드대 물리화학 연구소와 국내 한 제약회사의 인턴 과정을 거쳐 2015년 베인앤드컴퍼니에 들어갔다. 석유화학, IT 등 SK그룹의 주력 사업과 맞닿아 있는 팀에 배속돼 일을 하며 경력을 쌓다 올해 1월 퇴사하고 SK바이오팜으로 직장을 옮겨 신약 개발과 승인, 글로벌 시장 진출 업무를 맡고 있다.

예비 신랑 윤 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재자로 윤정 씨와 함께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IT 분야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결혼식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치러진다”며 “양가 친인척과 지인들만 참석해 두 사람을 축복할 예정”이라고 짤막하게 전했다. 결혼 후 두 사람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재계 후계자들의 첫 직장으로 인기
경영 수업 받으며 인맥 넓히기에 용이
 
본문이미지
(좌) 아산나눔재단 정남이 상임이사. (우) 효성 조현상 사장.

윤정 씨와 예비 신랑 윤 씨의 오작교가 된 베인앤드컴퍼니는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할지 말지, 신사업을 추진할지 말지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전략적인 자문을 하는 회사다.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함께 ‘빅스리(Big 3)’ 컨설팅사로 꼽힌다.

이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은 기업 총수 자녀들의 첫 직장으로 인기가 높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컨설팅들이 세계적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은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고, 기업 임원과 접촉하는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경영 수업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재계 후계자들이 취업하기에 최적인 회사로 여겨지는 이유는 또 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부모 회사에 입사하면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그렇다고 경쟁사에 취업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설팅 회사 입장에서도 대기업 오너 자녀가 입사하면 프로젝트를 따올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컨설팅사 근무의 또 다른 이점은 인맥 구축이다. 빅스리 회사들의 구성원이 국내외 명문대 졸업자이고, 석사학위 소유자는 대부분 미국 상위 대학 MBA 출신들이다. 맥킨지에서 근무한 바 있는 김모 씨는 “국내 학부 출신의 경우 서울대 졸업자가 대부분이고 하버드나 아이비리그 등 미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학에서 MBA를 마친 입사자가 다수였다”며 “일반 회사들처럼 연말에 파티를 열거나 창립기념일 행사를 준비하는 등 위원회 활동을 통해 직원들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고, 부부 동반 파티나 연수도 열려 인적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솔케미칼 조연주 부사장도
컨설팅 회사서 결혼의 연 맺어

 
본문이미지
한솔케미칼 조연주 부사장
SK가 윤정 씨처럼 컨설팅사에서 만나 사내 커플로 결혼의 연을 맺은 경우는 또 있다. 범 삼성가의 4세 중 최초로 사내이사에 올라 주목받은 바 있는 한솔케미칼 조연주(38세) 부사장이다.

조동혁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 부사장은 미국 웨슬리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로 일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들어가 MBA를 취득했다. 이후 빅토리아 시크릿 애널리스트 등으로 근무한 뒤 2014년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이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는 2003년 입사해 퇴사하기까지 4년가량 일했는데 당시 함께 근무한 회사 동료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남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둔 것으로 전해지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아이들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며 평범한 워킹맘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컨설팅 회사에서 함께 일한 것은 아니지만 근무 당시 그룹 총수의 자제와 결혼한 뒤 사위 CEO 자리에 오른 이도 있다. 해태제과 신정훈 사장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공인회계사 출신의 신 사장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MBA 과정을 밟은 뒤 베인앤드컴퍼니에 근무할 당시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의 외동딸 자원 씨와 인연을 맺어 결혼했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신 사장은 주로 제과시장 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퇴사 전 마지막으로 주도한 프로젝트가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 작업이다. 당시 윤 회장의 신임을 얻은 신 사장은 35세 나이에 해태제과 상무로 입사했으며, 4개월 만에 장인과 함께 해태제과 공동대표 자리에 올랐다.
 

결혼 소식 기다려지는
컨설팅 회사 출신 재계 2~4세 딸들
 
본문이미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본문이미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26세) 씨의 첫 직장도 베인앤드컴퍼니였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7월 입사해 경력을 쌓은 민정 씨는 이듬해 12월 퇴사하고 올해 1월 1일자로 아모레퍼시픽에 경력 사원으로 입사했다. 부친인 서 회장이 1980년대 후반 용인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듯 민정 씨도 오산공장에서 평사원 직급으로 화장품 생산 관련 업무를 맡았다.

민정 씨는 경영 일선에 나서기 전까지 사내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나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6월 말 입사 반 년 만에 퇴사했다. 학업을 다시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9월부터 중국 베이징에 있는 장강상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EMBA)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이 화장품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경영 전략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나라와 학교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레노버의 류촨즈 명예회장, 푸싱그룹 궈광창 회장 등이 이 대학원 출신이다.

민정 씨는 부친에 이어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많이 보유한 2대 주주다. 비상장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주식도 증여받았다. 서 회장이 딸만 둘인데다 장녀인 민정 씨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차기 후계자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전 회장의 증손녀이자 LF(구 LG패션) 구본걸 회장의 조카인 구민정(28세) 씨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했지만 확인 결과 9월 중순 현재 퇴사한 상태다.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는데다 LG가의 딸들은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일선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른 LG가 3~4세과 마찬가지로 성인이 되기 전부터 LG 계열 주식을 보유해 미성년 주식 부자에 이름을 올리곤 했다. 현재 LF그룹의 지분 0.6%를 소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의 장녀 박하민(28세) 씨는 맥킨지 근무 이력이 알려진 유일한 오너가 자녀다. 맥킨지의 경우 파트너사의 자녀는 채용하지 않는 등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어 입사 당시 업계에서 하민 씨 능력이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하민 씨는 맥킨지에서 1년, 미국계 부동산투자컨설팅회사인 CBRE에서 1년 근무하고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리로 들어갔다. 그러자 하민 씨 입사가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박 회장은 딸이 꾸준히 투자와 증권에 관심을 가지고 오랜 기간 준비해온데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다른 기업에 들어갈 수도 없었으며, 일을 제대로 배워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2016년 회사를 그만둔 하민 씨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진학해 MBA 과정을 밟고 있다. 학부 시절 사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하민 씨가 졸업한 코넬대는 호텔경영학과정으로 정평이 나있다. 홍콩법인 근무 당시 해외부동산투자본부에서 호텔 투자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하민 씨가 그룹 소유의 호텔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포시즌스 호텔(서울), 포시즌스 호텔(호주 시드니), 페어몬트 오키드호텔(미국 하와이), 페어몬트 호텔(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국내외 호텔 7개를 인수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의 차녀 은민(25세) 씨는 미국 듀크대를 졸업했다. 2011년 다국적 컨설팅 기업 KPMG에서 1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고 2013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 입사했다. 언니 하민 씨가 근무했던 맥킨지와 은민 씨가 근무하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사무실은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20층과 31층에 각각 입주해있다. 자매는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컨설팅 주식 8.19%씩을 보유하고 있다.
 

중·고·대·컨설팅사로 이어지는 82년생 동기동창
현대중·동국제강·유진그룹 2~3세
 
본문이미지
(좌)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 (우)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

아직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82년생 동기동창 세 사람도 눈길을 끈다. 현대중공업 정기선(35세) 전무, 동국제강 장선익(35세) 이사, 유진그룹 유석훈(35세) 이사가 그들이다. 동갑인 세 사람은 모두 청운중학교 출신으로 공통적으로 컨설팅 회사 근무 이력이 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동창으로도 인적 네트워크가 연결돼있다.

먼저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는 청운중, 대일외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했다. 경제학을전공한 정 전무는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가 같은 해 8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2년가량 근무한 뒤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이듬해인 2014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상무로, 2015년 11월에는 안정경영지원본부 전무로 승진해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35세) 이사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와 청운중, 연세대 동창이면서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한 이력도 겹친다. 장 이사는 첫 직장으로 컨설팅 회사를 택했다가 2007년 동국제강 전략경영실 사원으로 합류해 미국법인,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귀국해 법무팀과 전략팀을 거친 후 지난해 말 전략실 비전팀장 겸 이사로 승진했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35세) 이사는 청운중, 경복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유진자산운용과 AT커니에서 근무했다. AT커니(A.T.Kearney)는 맥킨지의 창립 멤버였던 A. T. 커니가 차린 회사로 전 세계 4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세창 사장, 동부그룹 김남호 상무 등이 이 회사를 거쳐 갔다. AT커니 퇴사 후 유 이사는 2014년 유진기업에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2015년 이사로 선임돼 경영지원실을 담당하며 3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재벌가 자녀들의 경영 수업소
글로벌 BIG 3 컨설팅 회사

1 베인앤드컴퍼니 Bain & Company
1973년 설립된 미국계 컨설팅 전문 업체로 전 세계 36개국에 55개 지사를 두고 있다.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사장은 한국과 일본 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지낸 바 있고,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도 연세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했다.

2 맥킨지 McKinsey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가장 일하고 싶은 25대 기업 순위에서 1위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회사다. 미국 시카고에서 1926년 설립해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에 1백40개가 넘는 지사를 두고 있다. 간혹 중견기업 후계자들이 입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기업 자녀로는 미래에셋그룹의 박하민 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3 보스턴컨설팅그룹 BCG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출신 기업가가 1963년 설립했다. 50개국에 90개 이상 지사를 두고 있다. 재벌가 2~4세들이 가장 많이 거쳐 간 컨설팅사로 알려져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의 차남인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 금호아시아나그룹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의 장남 BGF리테일 홍정국 전무 등이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한 바 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