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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딸 SNS 파문 외할머니와 손녀 사이에 무슨 일이…

2017-08-28 15:09

취재 : 강석봉 기자(경향신문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  사진(제공)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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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딸 최준희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세상은 혼란에 빠졌다. ‘진실’은 없고 ‘억측’만 남았다.
고 최진실 딸 최준희 양 사건을 취재한 기자가 직접 밝혔다.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14) 양과 외할머니인 정옥숙 씨
처음엔 가슴이 아팠고, 그다음엔 불편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14) 양이 지난 8월 5일 새벽에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글 때문이다. 그녀의 글은 엄마인 고 최진실의 어머니이자 최준희 양의 외할머니인 정옥숙 씨를 향해 있었다. 최준희 양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페이스북 주소를 게재하며 “긴 글이지만 한 번만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발”이라고 남겼다. 해당 글은 상상도 못 할 파문을 일으켰다. 그 이후 인터넷은 일주일 가까이 최준희 양의 시선을 쫓아갔고,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그들의 가정사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글의 요지는 외할머니 정옥숙 씨가 그간 최준희 양에게 폭행과 폭언을 행했다는 것이었다. 최준희 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우울증에 빠졌다고 했고, 유서까지 써놓았을 정도로 피폐한 생활을 이어왔다고도 했다. 미국유학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온 최준희 양은 학업에 대한 압박과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외할머니의 폭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글을 남긴 이유에 대해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억울할 것 같아 남긴다”고 말해, 사람들의 새벽잠을 날릴 정도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새벽 4시 마침 잠에서 깬 기자는 습관처럼 컴퓨터를 켰다. 화면이 켜지고 포털사이트가 열린 후, 선잠에 여전히 무겁게 내리깔리던 눈은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놀란 토끼 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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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일 탤런트 최진실 씨가 서울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생전의 고인 모습.

최준희 글로 인해 새벽 인터뷰 감행

시계는 새벽 4시 49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고민 끝에 기자는 무엇엔가 홀린 듯 전화기를 돌렸다. 통화 연결음은 사이렌처럼 귀를 찢듯 울려댔고, 심장 박동은 가속이 붙은 양 점점 더 빨라졌다. 좀처럼 끊어질 것 같지 않던 통화 연결음이 “여보세요”란 잠에 취한 사람 소리로 대체됐다. 고 최진실 소속사의 관계자였다. 그는 최진실이 2008년 10월 유명을 달리한 이후, 잠에 들 때도 전화기를 끄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휴대전화의 수신자를 확인하고 ‘또 무슨 일이 생겼구나’란 짐작을 했다”는 말을 했다.

그에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있는 최준희 관련 기사 확인을 요청한 후, 그와의 전화 인터뷰는 20분 후인 새벽 5시 13분에 다시 연결됐다. 그와 나눈 대화는 새벽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34분간 이어졌다.

그는 “2010년 이후 왕래가 없어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고 최진실은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가족이었다. 최준희에게 이런 일이 생긴 데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을 통해 최준희가 외할머니와 사이가 안 좋다”는 말은 건네 들었다며 좀 더 챙겨 보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고 최진실 소속사 관계자는 “최진실이 죽은 때가 2008년이었고, 준희는 당시 6살이었다. 당시 최진실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진실의 모친을 알 시간이 당시엔 없었다. 글을 읽어보니 문제가 초등학교 4학년 이후 발생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런 후 그는 “고 최진실은 함께 휴가도 같이 갈 정도로 소속사와 함께했다. 하지만 최진실 사후 아들·딸인 환희와 준희의 아침방송 출연 건으로 갈등이 있었다”고 관계가 끊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이후에도 최준희 관련 소식은 간간이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고 최진실의 지인들이 아이들을 챙겼다. 특히 이영자가 아이들을 챙겼다. 아이들 생일 때가 되면 밥도 사주고 어린이날이 되면 그것도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 최진실과 친분이 있던 한 기자 역시 아이들에게 공연표를 구해주고, 5만원씩 용돈을 주는 것을 봤다. 지인들이 그렇게 챙겼다”로 말했다. 그간 이상한 소문은 들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소문을 그저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상사로 치부했던 것이 실수라면 실수다. 양육도 외할머니인 정옥숙 씨가 환희를 맡았고, 최진실이 데뷔했을 때부터 챙기던 ‘이모’라고 불린 분이 ‘준희’를 맡아 키웠다. 준희는 그분을 이모할머니라고 불렀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빨리 와서 생긴 일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말했다.

문제는 터졌고, 그 일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그냥 강 너머 불구경일 수는 없지 않은가 하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10월 최진실이 죽고 1년 6개월 간격으로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이어졌다. 그 1년 6개월 후 고 최진실의 동생인 최진영이 죽었고, 그 뒤 1년 6개월 후 고 최진실의 전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인 조성민이 죽었다. 그 뒤 1년 6개월 후 고 최진실의 매니저가 죽었다”며, 최준희를 둘러싼 불운을 떠올렸다. 이날 그는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잠든 지 20분 만에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이름을 확인하고 또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어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두 아이들은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힘든 과정을 겪었다. 환희도 초등학교 시절 그런 문제로 친구들과 주먹다짐을 한 적이 있다. 준희는 지난 6월 SNS에 ‘살려달라’며 그림을 그려 올린 적이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이번 일도 쌓이고 쌓여 터진 불운일 게다. 이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새벽이다”라며 이른 새벽 기자와의 대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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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들은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힘든 과정을 겪었다. 환희도 초등학교 시절 그런 문제로 친구들과 주먹다짐을 한 적이 있다. 준희는 지난 6월 SNS에 ‘살려달라’며 그림을 그려 올린 적이 있다.

최준희에게 무슨 일이…

최준희가 글을 올린 이날 새벽, 최준희와 외할머니 정옥숙 씨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다. 5일 새벽 12시 25분 서초경찰서 112상황실에 사건이 하나 접수됐다. 신고지는 고 최진실의 어머니인 정옥숙 씨가 사는 서울 잠원동 집이었다. 이곳엔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모할머니(최준희를 키워준 할머니로 친척은 아니다)와 살던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외할머니 정옥숙 씨와 함께 있었다. 오빠인 최환희도 있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신고는 오빠인 최환희가 했다. 동생 준희 양과 외할머니가 저녁밥을 먹고 뒷정리를 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어 끝내 몸싸움까지 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격한 몸싸움과 기물파손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며 “현장에 연락을 받고 온 지인이 둘 사이를 중재해 112 신고 상황은 현장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건은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식으로 사건 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종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준희가 현장에서 중재를 한 지인과 함께 경기도 용인으로 곧바로 내려갔다는 말도 전했다. 이번 112 신고 상황에 대해서는 “큰 사건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준희에 대해 그간 경찰에서 상담과 관찰을 통해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자 정옥숙 씨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얼마 후, 정옥숙 씨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 매니저 출신 한 지인이 기자에게 전화를 해 “외할머니의 폭력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재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준희가 두 달 전 강남 대형병원 폐쇄병동에 자진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이날 취재는 두 곳의 경찰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강남경찰서는 최준희의 거주지와 다니는 중학교가 강남구 소재였기 때문이고, 서초경찰서는 112 신고가 이뤄진 곳이 외할머니 정옥숙 씨의 집이 잠원동이라 그 소재지 경찰서에서 신고 업무를 처리했기 때문이다. 최준희는 학교생활에서도 불안 증세를 보여, SPO(School Polis Office)의 요주의 관찰 대상이었다. 그녀에 대한 관찰은 이번 일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강남경찰서·서초경찰서 복수의 관계자는 “두 달 전, 최준희가 강남의 병원 폐쇄병동에 자진해서 입원했고, 일주일간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준희는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모할머니(친척이 아니라 호칭, 준희를 어릴 적부터 보살피던 분)와 같이 살고 있었지만, 이모할머니가 그에 앞서 미국에 볼일이 있어 떠나게 됐다. 최준희는 그 이후 김천의 친구 집을 오가는 과정에서 병원 입원을 스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즈음인 지난 6월 최준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려달라’며 그림을 그려 올린 적이 있다. 당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가 쌓인 최준희가 스스로 자진입원을 결정했다”며 ‘스스로’란 부분에 방점을 찍듯 얘기를 했다.

경찰은 이번 112 신고에 대해 “112 신고 상황은 잘 처리됐고, 현재 최준희는 경기도 용인의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문제를 풀리지 않고 있다

112 신고 상황이 종료된 후 최준희는 지인과 함께 경기도 용인으로 곧바로 내려갔다. 이후 용인에 있는 최준희가 또 다른 지인을 통해 이날 오후 6시쯤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지인은 최준희와 접촉한 후 기자에게 “지금은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다”며 “급하게 나오느라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못한 상태이고, 이곳에서도 폐를 끼칠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현재 상태를 밝혔다. 지인은 최준희의 심리 상태에 대해 “용인에 내려와 심정적으로 그나마 많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덧붙였다.

심리적 안정 상태를 찾은 최준희는 현지에서 자신을 둘러싼 기사를 모두 스크리닝했다는 말도 전했다. 지인은 “경찰이 최준희를 조사한다는 기사를 읽은 준희가 제발 빨리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언제든 부르면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태승의 윤예림 변호사는 “최준희 양의 글이 사실이란 전제하에 말하겠다. 부친인 조성민 사망 이후 정 씨가 친권·양육권자로 생활했는데, 아동의 친권·양육권자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 법정후견인을 변경하는 법원의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시간은 지났고, 상황은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이후 최준희는 외할머니인 정옥숙 씨가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친권을 박탈해달라는 주장을 경찰에게 했다. 두 사람에 대한 대질신문도 추진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두 사람의 관계가 깨졌다는 것이다. 이 일은 두 사람의 갈등 원인 문제와 더불어 친권과 양육권에 대한 문제, 후견인 문제로까지 계속 확산될 조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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