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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강제 송환 그 후 한달

정씨와 그 가족의 민낯 추적

2017-06-28 09:57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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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다시 한 번 기각됐다. 245일간의 도피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당시부터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기까지, 약 한 달에 걸친 그녀와 가족의 민낯을 따라가 본다.
05. 31 입국과 동시에 체포
06. 01 서울남부구치소 수감
06. 03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미승빌딩 칩거
06. 05 아들 장난감 국제우편으로 도착
06. 07 아들과 보모 입국 / 남편 신주평 씨 검찰 소환 조사
06. 09 최순실 면회 시도 / 보모 고 씨 검찰 소환 조사
06. 12 2차 검찰 조사(약 14시간 30분)
06. 13 3차 검찰 조사(약 11시간)
06. 20 2차 구속영장 기각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의 내용, 피의자의 구체적 행위나 가담 정도 및 그에 대한 소명의 정도, 현재 피의자의 주거 상황 등을 종합하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기각 사유다. 정 씨는 그동안 모든 혐의에 대해 자신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며 모친 최 씨의 책임으로 돌렸고, 아들도 국내에 와 있어 도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모친 최순실과는 결국 못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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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지난 5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45일간의 도피생활을 끝내고 귀국했다. 한국 땅을 밟기도 전에 국적기 내에서 체포된 그는 양 손목에 찬 수갑을 파란색 수건으로 둘러서 가리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정 씨는 예상과 달리 취재진의 질문에 6분간 대답을 이어갔다.
 
정 씨는 모든 혐의에 대해 “잘 모른다” “아는 사실이 없다”며 모친인 최순실 씨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해 “저는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른다”는 황당한 답변을 하기도 했지만 ‘돈도 실력’이라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렸던 것과 관련해서는 “어린 마음에 썼던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울컥했다.
 
이후 정 씨는 8시간 1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모친인 최 씨가 있는 서울남부구치소에 6월 1일 수감됐다. 3일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기 전까지 수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구치소와 검찰을 오갔지만, 정 씨가 최 씨와 마찬가지로 수감 상태였기 때문에 모녀의 접촉은 차단됐다.
 
구속영장 기각 직후 모친 소유인 서울 강남구 미승빌딩으로 돌아가 외부 노출을 자제하고 칩거하던 정 씨는 9일 최 씨를 만나기 위해 다시 한 번 남부구치소로 향했다. 구치소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머니에게) 아기 소식을 전해드리고 안부만 여쭤보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면회는 실패로 끝났다. 공소장에 두 사람이 공모 관계로 적시돼 있어 면회가 거부된 것이다. 모친을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정 씨는 ‘어머니가 만나고 싶어서 온 것이냐’는 질문에 “네, 그럼요”라고 답했다. ‘사이가 안 좋았다고 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진 것이냐’고 묻자 “당연히 저희 어머니이고 갇혀 계시니까 제가 딸로서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최 씨 모녀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구치소장 재량으로 접견을 못 하게 한 것은 월권이고 위법한 조치”라며 “또다시 면회를 막는다면 형사 문제로 다뤄야 할 것 같다”면서 법정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두 돌 아들과는 일주일 만에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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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가 미승빌딩에 두문불출하며 칩거하던 6월 5일 장난감과 옷, 가공식품 등이 담긴 국제특급우편이 덴마크에서 이 건물로 배달됐다. 그리고 이틀 후, 정 씨가 한국으로 강제송환 된 지 일주일 만이었던 6월 7일 전 남편 신주평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신모 군이 60대 보모 고모 씨와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고 씨는 올해 1월 정 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될 당시 함께 있었고, 그동안 신 군의 양육을 맡아왔다.
 
이날 고 씨는 입국장에 몰려든 70여 명의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서였는지 수하물 수취 구역에서 출국장 밖으로 나오지 않다가 1시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 씨는 ‘정 씨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받았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주차장으로 향하는 횡단보도에서 울음을 참는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정 씨가 거주하는 건물에 도착한 고 씨는 아기를 모포로 꼭 감싼 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고, 벽을 바라보며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후 정 씨가 모친의 면회를 위해 외출을 하거나 검찰 소환 조사에 임하는 동안 신 군은 바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씨는 두 번째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에 앞서 “아들도 들어왔고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친 정윤회와는 여전히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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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가 국내에 강제송환 되고 두 차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동안 부친 정윤회 씨의 근황에도 이목이 쏠렸다. 2014년 5월 최순실 씨와 이혼한 정윤회 씨는 2015년 9월 강원 횡성군 둔내면의 한 아파트로 이사해 혼자 거주하고 있다.
 
정윤회 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가지며 정 씨 이야기가 나올 때면 울먹이거나 말을 쉽게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이 잘못돼 애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너무 어린 나이에 마음 둘 데가 없었다”거나 “부모로 인해 힘들어하고 왕따를 많이 당했다”며 딸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혼 당시 정윤회 씨는 양육권을 포기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딸을 보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대신 해외 도피 중이던 딸을 위해 변호인에게 “당장 한국에 오면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딸을 제발 잘 부탁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입국 후 부친에게 따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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