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달라진 김정숙 여사의 청와대 안방

영부인 아닌 여사로 불러달라

2017-05-25 13:48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의 남다른 행보가 화제다. 밝고 활기찬 이미지로 후보 아내 시절에도 유권자에게 인기가 많던 김 여사는 취임식부터 지금까지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따뜻하고 유쾌한 정숙 씨’라는 애칭을 듣고 있다.
“누구를 단정해서 롤 모델이라고 꼽기보다는 나만의 모습을 간직한 김정숙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의 마음가짐, 각오 그대로를 간직한 내 스타일대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남편은 퇴근길에 광화문에 나가 막걸리 한잔을 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남대문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보통 사람의 삶을 살고 싶어요. 요즘 지방을 다니면서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앞으로도 직접 찾아다니면서 따뜻한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대선이 치러지기 전 이루어진 인터뷰 자리에서 김정숙 여사에게 어떤 영부인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가 들은 대답이다. 당시 후보자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만약 당선이 된다면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하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되겠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었다.
 
새 정권이 시작되고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보여준 행보는 인터뷰 때 본인들이 직접 했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도 하지만, 대통령과 영부인의 소통에 대한 의지와 소신도 확고해 보인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두 사람이 보여준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눈길을 끌었고 화제를 낳았다.
 
 
# “영부인 아닌 여사님으로 불러달라”
탈권위 선언한 퍼스트레이디
 
본문이미지

김정숙 여사의 호탕하고 적극적인 성격은 대선 과정에서 이미 잘 알려진 바다. “재인아, 나랑 결혼할 거야 말 거야?”라고 당차게 프러포즈를 한 일화가 공개되는가 하면, 본격적인 정치 내조를 할 때는 호남특보를 자청해서 남편 못지않은 행보를 소화한 일등 공신이었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국민들에게 늘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취임 후에는 영부인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며, 그냥 편안하게 여사님으로 불러달라는 요청도 직접 했다. 당선 후 청와대에 입주하기까지 그 짧은 시간 동안 훈훈한 미담도 많이 쌓였다. 홍은동 사저 앞에서 소란을 피우던 민원인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음식을 건넸고, 청와대 입주를 위해 사저를 떠나면서 당선 축하 꽃다발과 화분을 인근 경로당에 기증했다. 청와대 관저 도배 공사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에게 간식을 제공한 것도 김 여사였다. 후보 아내에서 영부인으로 포지션은 바뀌었지만,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던 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권위를 집어던진 친근한 행보를 많이 보여서 ‘유쾌한 정숙 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같은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 매주 1박 2일 일정으로 민심 접수
문 대통령의 호남특보
 
본문이미지

남편인 문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서부터 내조의 보폭이 커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신문기사와 칼럼을 꼼꼼히 읽고 피드백을 주는가 하면 당내의 논평도 챙겨 보면서 대변인들에게 좋은 내용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치와 거리를 두기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보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적극적인 정치인의 아내로서 살아왔다. 김 여사는 작년 9월부터 매주 호남지역을 찾아서 민심을 접하는 역할을 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머물며 대중목욕탕에서 주민들과 접촉해 ‘호남특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꾸준히 이어지는 김 여사의 행보에 호남 민심이 움직였다. 참모들이 보고하지 못하는 밑바닥 민심까지 전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호남의 섬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는 강행군도 거뜬히 해내는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후보 시절 “나에게 가장 쓴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은 정숙 씨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국민들과 문 대통령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말수가 적고 과묵한 데 비해 김 여사는 밝고 명랑하고 화통하다. 문 대통령의 아쉬운 부분을 김 여사가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때와 장소에 맞는 패션 스타일
취임식 패션은 한복 아닌 꽃무늬 정장
 
본문이미지

영부인의 남다른 패션 감각도 화제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친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남다른 패션 감각을 갖고 있다. 평소 문 대통령의 옷도 본인이 직접 골라줄 정도로 안목이 뛰어난데, 깔끔하고 댄디한 이미지를 완성한 문 대통령의 안경도 김 여사의 조언으로 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선거 당일, 취임식, 첫 출근 날 등 시간과 장소에 맞는 패션을 선보이면서 영부인의 감각이 크게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소탈한 스타일부터 화려하고 기품 있는 스타일까지 모두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대선 하루 전날인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에서는 남색 재킷에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손을 번쩍 들었다. 김 여사의 패션은 하늘색 셔츠, 남색 바지를 입고 남색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과 커플 룩처럼 보였다. 취임식 패션도 화제였다. 역대 대통령 부인들은 모두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었는데, 김 여사는 꽃무늬 정장을 선택했다. 흰색 바탕에 꽃무늬 자수가 놓인 재킷으로 엘레강스한 멋을 더했다. 이날의 스타일은 글로벌 퍼스트레이디들이 즐겨 입는 의상으로 우아하면서도 격식을 갖춘 옷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평소 소탈한 모습으로 지역을 돌아다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출근하는 날 아침에는 핫핑크 원피스를 입고 배웅에 나섰다.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화려한 컬러로 화제가 됐다. 유쾌하고 사교적인 평소 성격을 잘 담은 의상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었다.
 
당시 문 대통령과 나눈 대화도 화제가 됐다. 김 여사는 “여보, 바지 길이가 너무 짧은 것 같아요”라고 말을 건넸고, 이를 들은 문 대통령은 “요즘은 이런 게 유행이다”라면서 재미있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기분 좋은 웃음으로 출근길을 함께하는 김정숙 여사의 모습을 보고 ‘당장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부부의 좋은 사례’라는 말을 건네는 국민들도 있었다.
 
격식을 차리지 않는 자리에서는 그야말로 소탈한 모습이다. 사저에서 나와 이사를 할 때 보여준 검은색 패딩 조끼에 머플러를 두른 서민적인 모습에선 친근함이 느껴졌다. 국민들은 가식이 없는 패션 스타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김정숙 여사의 권위의식 없고 소탈한 모습을 높이 사고 있다.
 
 
# 탈권위 영부인, 앞으로 어떤 역할 수행할까?
청와대 제2부속실 부활로 기대감 높아져
 
본문이미지

역대 영부인들은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유지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한식의 세계화’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여성과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주로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환경보호와 건전한 소비문화 조성에 관심이 많았다.
 
국민들과 스킨십 지수가 높은 김정숙 여사가 향후 어떤 활동을 할지 기대감을 가지고 보는 시선이 많다. 아직 그 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건 아니지만 적극적인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조직 개편으로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제2부속실은 2015년 1월 ‘정윤회의 비선실세 문서’ 파동으로 대통령을 담당하는 제1부속실에 통합됐었다.
 
통합 이전 제2부속실은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실장을 맡았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도 이곳 소속이었다. 소외계층의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청와대 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곳이라, 이번 부활을 두고 앞으로 김 여사의 역할이 어떨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
 
제2부속실의 지금까지 알려진 미션은 앞으로 5년간 국빈 방한 보좌와 사회 의제 문제 해결 등 문 대통령의 파트너로서 한 축을 담당하는 동시에 박근혜 정부로 인해 만들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한 상황에서 탈권위를 선언한 김정숙 여사의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앞으로 김정숙 여사가 관심을 가질 분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음대 출신의 성악 전공자라 일각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여성의 출산이나 보육, 육아 및 경력단절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선거기간 유세현장에서 무대에 올랐던 딸 다혜 씨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다혜 씨는 본인의 경력단절 경험과 아버지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해줬던 격려를 전했었다. 김 여사 역시 그런 딸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같은 여성으로서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