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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관한 진짜 불편한 진실과 예방법

이승묵 서울대 교수&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의 경고

2017-04-26 09:10

정리 : 이창희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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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어린이나 노약자가 심혈관계 및 호흡기 질환으로 큰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환경 및 의료계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그동안 미세먼지에 대한 온갖 얘기들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이들은 없는 듯하다. 지난 15년간 서울의 미세먼지 상태를 정밀하게 추적 연구해온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승묵 교수를 통해 가정 안팎에서의 미세먼지 심각성과 예방법을 Q&A로 알아본다.
Q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들 중 PM10(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인 경우 ‘부유먼지’, PM2.5(지름이 2.5㎛보다 작은 먼지)인 경우 ‘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유먼지를 미세먼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했었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50~70㎛이니까 부유먼지나 미세먼지의 입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단지 집합체로 뿌옇게 보일 뿐이다.
 
대부분의 먼지들은 사람의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된다. 그러나 PM10인 부유먼지는 폐의 기관까지 들어오고, PM2.5인 미세먼지는 폐의 미세한 신경인 일명 ‘꽈리’라 불리는 종말세기관지까지 도달해 미세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나가 인체에 가장 큰 피해를 끼친다. 미세먼지는 대기에서조차 제거가 안 되는 ‘최악의’ 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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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세먼지는 무엇으로 이뤄졌고, 어떻게 발생했나?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2003년~2007년까지 5년간 서울 대학로에 있는 보건대 옥상에서 3일에 한 번씩 채취한 미세먼지(PM2.5) 샘플 데이터 520여 개를 토대로 정밀분석을 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는 9가지의 
오염원(성분)으로 구성됐으며, 그 오염원들에 27개의 화학물질이 각각 다른 비율로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중이 높은 오염원들은 2차 질산염(Secondary Nitrate, 19%)과 2차 황산염(Secondary Sulfate, 19%)은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가스 형태로 배출된 것이 암모니아와 반응해 입자(먼지)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다.
 
가솔린 먼지(14%)와 디젤 먼지(10%)는 자동차 머플러를 통해 배출된 것이고, 산업 먼지(Industry, 12%)는 산업공정 중에 발생된 입자상 물질들이다.
 
생체소각 먼지(Biomass Burning, 8%)는 노천에서의 쓰레기 소각 또는 식당 및 가정에서 고기 또는 생선을 굽는 등 요리 중에 발생한 것들을 말한다. 이는 집 안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사(Soil, 5%)는 중국이나 몽골 등에서 날아온 것이고, 이 외에도 도로비산 먼지(Roadway Emissions, 5%), 해염입자(Aged Sea Salt, 2%) 등이 있다.
 
도로비산 먼지는 자동차나 지하철이 운행 중에 발생하는데, 특히 제동을 걸 때 타이어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결국 미세먼지의 주범은 공장과 자동차인 셈이다.
 
이들 9가지 오염원에는 Oc(유기탄소), Ec(원소탄소), SO42-(황산음이온), NO3-(질산염), NH4+(암모늄이온), Na(나트륨), Mg(마그네슘), Al(알루미늄), Si(실리콘), Cl(염소), K(칼륨), Ca(칼슘), Ti(티타늄), Mn(망간), Fe(철), Ni(니켈), Cu(구리), Zn(아연), Br(브롬), Pb(납) 등 20여 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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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연구 결과 이들 9가지 오염원에 포함된 화학물질 중 원소탄소(Ec), 납(Pb), 유기탄소(Oc)가 인체에 치명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들숨 때 폐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이때 결정적으로 해를 끼치는 화학물질이 원소탄소(Ec)와 납(Pb)이다.
 
통계청이 2003년~2007년까지 집계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중 호흡기 질환 사망자들이 많았던 시기를 보니, 공교롭게도 원소탄소(Ec)와 납(Pb)의 함유량이 많은 가솔린 및 디젤 먼지와 황사의 농도가 가장 심하게 나타났던 시기와 일치했다.
 
미세먼지는 심혈관계 질병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은 유기탄소(Oc)와 납(Pb)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심혈관계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들이 많았던 시기를 통계청 자료에서 추출하니, 유기탄소와 납을 다량으로 함유한 생체소각 먼지, 도로비산 먼지, 산업 먼지의 오염도가 심각했던 시기와 일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질병 사망자들을 분석한 결과 유기탄소 농도가 5㎍/㎥(세제곱미터당 마이크로그램)이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계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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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황사의 발원지는? 측정기간(2003~2007년)의 데이터를 보면 중국(30%)과 몽골(28%)이 주 발원지인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최종 보고서를 작성 중인 2013~2015년의 측정 데이터를 보면 미세먼지 오염원 중 황사의 비중이 10.1%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산업화 가속으로 2014년 석탄 및 오일, 가스 소비량이 2007년에 비해 각 25%, 41%, 154%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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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할 곳이 바깥뿐인가? 지하철 역내는 오히려 바깥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철도 레일이 가까운 플랫폼은 지하철이 정거장으로 들어오면서 제동할 때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도로비산 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2배 이상 높아진다. 가능하면 역내에서는 상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건강에 좋다.
 
가정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고기를 굽거나 기름에 튀기는 등의 요리 시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짙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배출되는 게 바로 심혈관계에 해로운 유기탄소 등이 함유된 생체소각 먼지인 것이다. 예컨대 안경을 쓰고 기름에 달걀을 부치다 보면 안경 렌즈에 기름이 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입자들이 들숨 때 기관지로 흡입되는 것이다. 따라서 요리를 할 때에는 주방 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거실에 가족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창문을 열거나 공기청정기를 틀지 않으면 건강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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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외출 시 한국환경공단(에어코리아)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위험도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창문닫아요’ 등을 통해 대기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대기상태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이면 심혈관계 및 호흡기 질환자,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야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그러나 가능하면 평상시에도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게 좋다. 인체에 좋지 않은 미세먼지들이 도로 등에서 상시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 ‘KF(Korea Filter)’ 등급을 받은 KF90 이상 제품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외출 후엔 샤워로 먼지를 씻어내야 한다.
 
가정 등 실내에서는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공기청정기를 항상 틀어두는 것이 좋다. 최근 비싼 프리미엄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공기청정 처리능력을 보면 기껏해야 작은 방 하나 정도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값싼 공기청정기 여러 대를 각 방에 상시로 틀어두는 게 훨씬 건강에 좋고 경제적이다.
 
바깥에 오랫동안 노출된 과일 및 채소류 등은 물에 세 번 이상 씻어 먹는 게 좋다.
 
 

 
황사 발원지에 20년간 나무 심기 나선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의 경고
“몽골 모래바람은 중국 오염물질 운반체”
 
정리 이창희 기자 사진 푸른아시아, Shutterstock.com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는 등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의 오기출 사무총장이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기후변화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실감한 지구촌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알리고, 사람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오 사무총장은 1980년대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후 30대 중반까지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기후변화 문제가 가장 중대한 현안임을 깨닫고 시민단체 ‘푸른아시아’를 설립했다. 푸른아시아는 2014년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생명의 토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오 사무총장이 이번에 출간한 책 내용 중 미세먼지의 심각성 및 해법에 관한 대목을 요약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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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미세먼지의 피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2015년 4월에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에 사는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한 해 1만5천여 명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조기에 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1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로 2010년에 미세먼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을 조사해보니, 호흡기 질환 1만2천5백11명, 심혈관계 질환 1만2천3백51명, 천식 5만5천3백95명, 만성 기관지염 2만4백90명, 그리고 폐암 환자도 1천4백3명이나 되었다. 1년 동안 수도권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이 정도이니, 전국을 대상으로 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한국인의 자살률이 1년에 1만 명으로 OECD 가입국가 중 1위라고 해서 큰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이 문제가 하루 속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큰 재앙으로 다가오리라는 것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황사의 발원지는 몽골 고비사막
 
최근 우리나라에서 황사가 심해진 것은 전적으로 중국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정말로 중국이 황사의 주범일까? 2015년 1월에서 5월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오염 황사가 15번 발생했다.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모래먼지 바람이 2번 발생했다. 나머지 13번은 어디에서 온 걸까?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황사는 명백하게 몽골에서 시작된다. 몽골에서는 황사라는 표현 대신에 모래먼지 폭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나는 몽골에서 초속 20m에서 46m의 모래먼지 폭풍을 자주 접했다. 몽골에서 시작된 모래먼지 폭풍이 북서풍을 타고 중국 내륙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오는데, 오는 도중 굵은 모래입자는 아래로 떨어지고 미세한 입자만 남게 된다. 황사가 지나오는 길에 중국의 주요 석탄화력발전소와 공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모래먼지 바람이 네이멍구, 베이징 근처의 허베이성, 톈진 등의 공업단지를 거치면서 납, 카드뮴,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은 물론이고 어떤 때는 방사능물질까지 묻어서 온다. 이때 모래바람 속에 섞여 있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서해를 넘어오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질산칼슘, 황산화물 같은 유독물질로 변하기도 한다. 몽골의 모래바람을 미사일 운반체라고 한다면, 중국 공업지역의 오염물질은 탄두에 비유할 수 있다. 즉 미사일이 탄두를 장착하고 기상 조건이 맞으면 한반도로 날아와서 미세먼지로 터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황사는 단순한 먼지나 모래가 아닌 중금속과 독성이 강한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된 황사라는 것이 문제다. 2008~2011년 통계를 보면 두 종류 이상의 중금속이 포함된 황사가 거의 매년 10%씩 늘어나 2011년에는 50%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많아져서 70% 이상이 오염 황사라고 보면 된다. 중국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여 오염 황사를 만들기는 하지만, 황사 발생 기간만 비교한다면 몽골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중국은 매년 황사 발생 일수가 평균 2일, 많이 발생해도 9일 정도다. 이에 비해 몽골은 1991년에 연평균 10일이었는데 20년 후인 2010년에는 연평균 48일로 5배 이상 늘었고, 중국과 비교해도 20배가 많다.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황사는 몽골 고비사막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50~71%가량인데, 특히 최근 들어 이 지역에서 모래먼지 폭풍이 급증하고 있다. 몽골의 모래폭풍은 초속 20~46m로 바람의 세기가 매우 강하다. 예전에는 바람이 불어도 이처럼 세지 않았다. 그런데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상승기류가 형성되어 바람이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몽골의 사막화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 바람의 세기가 더 강해지고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산업구조 틀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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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마른 땅에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2 말라서 사라진 호수와 강.
3 몽골 서부 황사 발원지의 모래먼지 폭풍.

미세먼지 문제를 개인의 실천으로만 다루어서는 곤란하다. 물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개인과 가정 차원에서도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나 미세먼지 발생에 개인과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2012년 11월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발표한 ‘시민 참여형 기후변화 대응 활성화 방안 최종 보고’에 따르면 가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0.11%다. 이것은 가정이 배출하는 직접배출과 간접배출을 포함한 양이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는 산업시설과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와 기업은 휘발유, 디젤 같은 내연기관 자동차만 만들어 판다. 그러면서 이런 차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미세먼지 문제는 사회·경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도 질 좋은 마스크도 답이 아니다.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자동차를 덜 타는 것만으로는 미세먼지가 사라지지 않는다. 산업구조의 틀을 바꾸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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