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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사이!”

국내 개봉작 상영직후 가진 인타뷰에서 불륜 전격 인정

2017-04-03 11:46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전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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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긴 침묵 끝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개봉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함께 나타난 그들이 국내 취재진 앞에서
처음 한 말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였다. 홍상수 감독은 법적으로 아직 유부남이라 두 사람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두 사람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지 꼭 9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비난 여론이 높았고, 사실상 국내활동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해외에 머물고 있다,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더라, 헤어졌다더라 등 수많은 풍문 속에서도 그 어떤 해명이나 변명도 하지 않던 두 사람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선택한 채널은 영화였다. 다시 감독과 주인공 여배우로 만난 두 사람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작품을 만들었고, 해외 영화제를 거쳐 국내 개봉일을 확정했다.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많은 이슈가 있었다. 불륜설 보도 이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 여배우가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는 점이 화제가 됐다. 평소 본인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아는 대중들은 과연 두 사람이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궁금해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베를린영화제로 한 차례 이슈가 됐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주인공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이다. 강수연, 전도연에 이은 해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대단한 쾌거. 그러나 불륜설로 인해 여론이 싸늘하게 식은 상황인지라 그녀의 수상보다는 사생활만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다.
 
은곰상 수상 이후 영화제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두 사람이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수상하는 순간 김민희는 함께 작업한 홍상수 감독에게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감독과 배우로서 찬란한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고 서로 자연스럽게 허그를 하는 등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해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연스러웠다. 국내 언론들과는 철저하게 접촉을 피하던 두 사람이었던지라 그들의 인터뷰 내용 하나하나가 화제가 됐다. 한 인터뷰 자리에서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나는 가까운 사이다”라는 불륜을 인정하는 듯한 애매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의 국내 개봉일이 잡혔다. 영화를 개봉하면 감독과 배우들이 기자들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언론 시사회 자리를 갖는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에도 언론과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던 그들이 공식석상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취재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현장에서 기자들의 이슈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함께 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 관계를 인정하느냐 여부였고, 하나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상당 부분 담겨 있을 것으로 전망됐고, 실제로도 그랬다.
 

불륜설에 대한 입장은?
 “사랑하는 사이,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16일 오후 2시, 광진구 자양동의 한 영화관. 궁금증을 낳았던 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리고 상영이 끝난 후 취재진 앞에 나란히 얼굴을 보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둘은 다소 상기된 얼굴이었지만 시종일관 본인들의 생각을 담담하게 전했다. 김민희는 차분한 검은색의 정장을, 홍상수 감독은 댄디하고 캐주얼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부쩍 핼쑥해진 홍 감독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의 손에는 커플링이 끼워져 있었다.
 
 
그간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연출자와 배우 이상의 관계로 발전했다는 보도가 계속 있어왔다. 베를린에서 말한 ‘가까운 사이’라 함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홍상수 제 이야기를 해야 할 자리인지 모르겠는데, 사랑하는 사이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보도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다 아시는 것처럼 말씀하시기에. (공식석상에 나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외국에서도 언론이랑 만났는데 한국에서 안 만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정상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기자들이랑 만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 개인적인 부분,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김민희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에게 놓인 어떤 다가올 상황 그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카메라 플래시를 자제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이 있을 정도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생각보다 담담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두 사람이었다. 환한 표정을 짓던 베를린에서와 달리 국내에서는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이었다. 기자들의 예민한 질문에도 차분하고 담담하게 본인들의 생각을 전했다. 서로의 답변에 귀를 기울이고, 각자 다양한 표정을 지어가면서 인터뷰가 이어졌다. 권해효, 서영화, 박예주도 함께 참석한 자리인지라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다. 이슈가 되는 홍상수와 김민희와 나눈 인터뷰만 전한다.

배우 김민희의 계획은 뭔가.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만 살 계획인가?

김민희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두지 않는다. 저에게 주어진 작업에 만족하고, 연기를 할 때 그 과정에만 몰두하고, 그걸로 모든 것이 채워지기를 바란다. 지금 나에게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일은 귀한 것이다.

극 중 주인공 영희에게 ‘아깝다. 아까운 배우다’라는 대사가 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후회하나.

홍상수 내가 만드는 방식이, 비유하자면 소설가들 중에 그렇게 쓰는 사람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뭔가 알고 있는 디테일들을 사용하곤 한다. 그걸 모아서 전체를 꾸미는 의도다. 내 삶의 어떤 부분을 재현하려는 자전적인 요소는 아니다. 그런 디테일을 써야 내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전적인 의도는 없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해석이 다 들어간다. 끝까지 그런 작업은 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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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홍상수의 영화에 비해 지나치게 개인적인 주제의 영화다.

홍상수 오해할 수도 있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상관없다. 어떤 디테일이 가까울 때 내 속에서 촉발되는 게 있다. 개인의 삶을 재현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는 가까운 디테일이 주는…. 진실해야 한다는 무게감을 준다. 영희의 대사도 영화의 흐름 속에서, 감독 앞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날 아침에 떠올라서 쓴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저속하거나 나쁘게 생각하는 듯한 대사가 있다. 정서상 불쾌하게 여기는 국민들도 많지 않을까?

홍상수 실시간 검색도 찾아봤고 읽어봤다. 일반 국민이라기보다는 어떤 분들인 것 같다. 개인적인 성격이나 처지에 따라 사안에 대한 의견들이 다 다르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전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 주위나 김민희 씨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전혀 다른 거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모여 사는 거다. 사실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전혀 다른 의견과 태도를 갖게 된다. 선천적이건 살아온 배경이건 지금의 처지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른 의견을 가진 게 받아들여져야 되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내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나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법에 저촉된 행위가 아니라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나도 똑같이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 그게 내 생각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어떤 내용?
자전적인 의도는 없다지만 상당 부분 실제와 오버랩

“바람 불어와 어두울 땐
당신 모습이 그리울 땐
바람 불어와 외로울 땐
아름다운 당신 생각
잘 사시는지 잘 살고 있는지
보이시나요 저의 마음이
왜 이런 맘으로 살게 됐는지
보이시나요 저의 마음이
왜 이런 맘으로 살게 됐는지”

영화 속 김민희가 혼자 쓸쓸하게 부르는 노래의 가사다. 극 중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배우 영희가 그를 생각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이 장면은 영화 개봉 전 트레일러로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쓸쓸한 김민희의 표정이 어쩌면 실제 본인의 마음을 대변하는지도 모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라고 못을 박았지만, 두 사람의 실제 스토리를 떠올릴 요소가 곳곳에 있다. 촬영 당일 아침에 시나리오를 써서 촬영하는 홍상수 감독의 작업 스타일은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뉜다. 여주인공인 배우 영희(김민희)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불륜에 빠진다. 영희는 한국에서 유부남과의 만남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다 포기하는 길을 선택했다.

1부에서는 외국의 한 도시에 있는 영희의 모습이 나온다. 순수한 사랑에 대한 예의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지만, 감독이 자기를 보러 올 것인지 궁금해한다. 도시의 이곳저곳을 함께 다니는 아는 언니가 나온다. 김민희와 아는 언니의 대사가 흥미롭다.

-그 사람 자식도 있거든. 자식이 진짜 무서운 거야.
-난 남자 얼굴 안 봐.
-진짜 보고 싶네. 나처럼 내 생각 할까?
-다리를 건너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다짐한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답게 살 거야.
 
2부는 배경이 한국의 강릉이다. 지인 몇 사람을 만나서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 이곳에서는 거침없고 직설적인 영희가 된다. 지인들은 영희가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녀를 위로한다. 영희는 남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 캐릭터지만, 대중의 비난에 진심으로 억울해한다. 대체 사랑의 조건이 뭔지, 그러는 당신들은 우릴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외친다. 영희 주변의 사람들은 영희 편이다. ‘우리가 잘해주자’면서 서로를 위로한다. 오히려 불륜에 빠진 영희를 두고 ‘매력적이다’, ‘예쁘다’ ‘친구 하자’면서 다가온다.

-가치도 없는 것들. 진짜 사랑을 모르니까.
-가만히 좀 놔두지. 할 일이 없으니까 그래 사람들이.
-계속 후회하면서 죽어버리고 싶어.
 
유부남 감독과 우연히 재회한 영희는 그가 선물한 책을 읽고 행복해한다. 술에 취해 혼자 남은 영희는 해변으로 가서, 사랑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이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영화 속에서 그들이 맹렬히 비난하는 대중처럼, 실제 두 사람의 사랑을 두고 비난하는 대중이 많다. 홍상수 감독이 불륜설 속에서 이 영화를 만든 의도가 본인들의 사랑을 설득하고 싶어서였는지, 대중을 조롱하고 싶어서였는지, 아무 이유도 없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말하지 않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영화가 그러하듯,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역시 영화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되어 있다.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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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이혼할까?
소송 진행 중이지만 쉽지 않을 듯
 
지난 2015년 2월 간통죄가 폐지되어 이제 불륜은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개석상에서 유명인이나 공인이 불륜을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 뜨거운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이 말한 대로 법에 저촉되는 일이 아니면 비난받을 이유는 없겠지만, 대학생 딸과 가정이 있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홍상수 감독은 이혼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11월 27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을 접수했다. 아내 조모 씨는 조정 당시 이혼조정에 관한 서류를 일절 받지 않았고, 재판부는 조정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리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지난 1월과 2월, 그리고 지난 3월 6일 법원에서 보낸 소장과 소송안내서 송달도 아내 조모 씨는 받지 않고 있다. 세 차례 모두 부재중이었다. 조정에 이어 재판에서도 조모 씨가 송달을 무시하면 공시송달 때문에 재판이 진행될 수 있고, 홍상수 감독이 주장하는 대로 법원에서 이혼을 결정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아내 조모 씨는 절대 이혼을 하지 않을 것이며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전했었다. 그러나 이번 두 사람의 불륜 인정을 통해서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게 됐다. 홍상수 감독이 불륜이라는 유책사유를 지니고 있어서 소송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혼인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인정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륜을 인정한 것은 더 이상 아내와의 혼인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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