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향

바로가기 모음 이벤트 동영상 카드뉴스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김정남의 불운한 삶과 여자들

세 명의 부인과 가족들은?

2017-02-24 09:41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뉴시스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맏아들이자 김일성 국가주석의 맏손자인 백두혈통의 핵심.
그리고 현재 북한을 집권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습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력 후계자에서 떠돌이 신세로 전락해 살다 죽은 불운한 그의 삶을 알아봤다.
사망 시각은 2월 13일 오전 9시경, 장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이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김정남이 기습 공격을 당했다. 지나가던 여성 2명이 김정남을 뒤에서 잡고 얼굴에 의문의 액체를 뿌렸다. 이후 김정남은 두통을 호소하면서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이송 이전 잠시 머물렀던 공항 내 치료소에서는 약한 발작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피습 당시 김정남은 김철이라는 이름이 적힌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여권에는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이라고 적혀 있었다. 말레이시아 측은 사망한 김철이 김정남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 피살 정황은?
유동인구 많은 한낮 국제공항에서 급습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독극물 공격을 받고 쓰러진 김정남의 모습을 독점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의 그는 보라색 반팔 셔츠와 청바지, 검정 벨트 차림에 카키색 가죽 구두를 신은 채 정신을 잃고 공항 소파에 쓰러져 있었다. 오른쪽 손목에는 염주를, 왼쪽 손에는 시계와 반지를 하고 눈을 감고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맏아들이자 김일성 국가주석의 맏손자, 백두혈통의 핵심인 그가 독극물 테러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CCTV에 포착된 여성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첫 번째 용의자는 베트남 여권 소유자인 여성 도안 티 흐엉(29), 두 번째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로 확인됐다. 남자 네 명의 사주를 받았다는 도안 티 흐엉의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계속해서 공범을 추적했고, 시티 아이샤의 말레이시아인 남자친구와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 리정철을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로 체포했다. 처음 경찰은 도주한 남성 용의자 4명을 지목했는데, 리정철이 그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 일부 언론은 그를 두고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으로 지목하기도 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고용된 청부업자일 가능성도 있다. 용의자들은 김정남을 모른다거나 장난인 줄 알았다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여러 수상한 행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황상 치밀한 계획을 통한 암살로 보이는 김정남의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부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아직 사인을 가릴 보고서를 내놓지 못했다. 첫 부검 당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강력하게 항의를 하면서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본문이미지
1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현재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 CCTV에 포착된 여성 용의자의 모습
3 불운한 후계자의 삶을 살았다.
4 피습 직후의 모습이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 왜 피살됐나?
계속되는 김정은식 3대 세습 공포정치
 
정확한 사인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정남의 피살을 두고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측근의 과잉충성 경쟁에서 희생당했거나 해외 망명을 타진하다가 적발되어 살해당했다는 등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집권 6년 차인 김정은은 숙청과 처형 등 공포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본인의 3대 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함으로 본다. 본인의 권세를 위해서는 백두혈통, 즉 김정일의 순수 혈통들이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생모는 재일교포인지라 김정남이 북한 정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언젠가 본인의 정통성에 위협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정황이기에 소위 백두혈통 인물들은 삶에 위협을 받아왔다. 실제로 김정남은 김정은 체제 이후 늘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은이 후계를 받은 이후인 2009년 4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는 우암각이라는 평양의 별장을 습격해 김정남의 측근들을 구속했다. 우암각은 해외에 거주하던 김정남이 북한으로 들어올 때마다 비밀 정치 회동을 하던 장소다.

김정남에 대한 김정은의 위협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중국에서 암살 시도가 있었을 때는 중국정부로부터 중국 내에서 김정남을 죽이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2013년에는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하면서 공포정치를 고조시켰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었다.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이후에도 장성택을 통해 생활비를 조달받았던 것이다. 장성택 처형 당시 김정남과 너무 자주 접촉한 것이 처형 원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정남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3대 세습을 추종하는 일은 없다”, “아버지(김정일)는 세습에 반대했지만 국가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등의 발언을 일본 <도쿄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기기도 했다. 북한이 안정되고 경제 회복을 달성하기를 바란다면서 자신의 생각이 고국을 위하는 순수한 바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정은 세습 이후 현재의 북한 체제를 반대한다는 본인의 생각을 알린 것이다.

대북 관련 전문가들은 백두혈통을 말살하려는 김정은의 돌발 행동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김정남의 사망을 계기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파리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인도주의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던 김한솔은 마카오의 어딘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은신 중이라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본문이미지
 
# 떠돌이로 살다 간 비운의 후계자
김정남은 누구?
 
1971년 5월 10일생. 김정일의 장남이다. 그의 생모는 배우 성혜림. 당시 그녀는 유부녀 신분이라 김정일이 김일성의 눈치를 봤으나, 백두혈통 첫아들에 대한 집안의 애정은 각별했다. 김일성은 김정은을 정식 손자로 인정하지 않고 장남인 김정남을 후계자로 봤다는 내부 정보원의 증언 기록도 있다. 김정남은 실제로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1) 문화적 혜택 풍요롭게 누린 코스모폴리탄 김정남은 문화적인 혜택을 풍요롭게 누렸다. 해외유학도 이른 나이에 경험했다. 13세이던 1983년에 러시아 모스크바의 프랑스어 특수학교를 다녔다. 이후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학교와 제네바 대학교를 거치면서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러시아어까지 능통한 코스모폴리탄이 됐다. 김정남은 오랜 유학기간을 통해 자신이 자본주의 청년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 이후 이복동생 김정은이 최고지도자에 오르면서 그는 권력구도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뒤로는 완전한 방랑자 신세가 되어 평생 전 세계를 떠돌아다녔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고국행은 2008년 김정일 건강 이상설 때 평양에 잠시 들른 게 전부다.

2) 후계자 수업 받았으나 아버지 눈 밖에 난 일화들 그는 20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후계자 수업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 이후 북한 인민군 소속 비밀경찰부대인 인민군 보위사령부의 요직을 맡았다. 당시 북한 내부에서 김정일과 김정남을 각각 장군과 작은 장군으로 불렀다는 증언도 있다. 2001년에는 김정남이 당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장미엔항 사회과학원 부원장과 회동한 사실도 있다.

그러나 1996년 이모인 성혜랑의 미국 망명으로 입지가 흔들렸고, 2001년에는 가짜 여권을 들고 일본 밀입국을 시도하려다 적발되어 김정일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유학생활로 인해 개방적 성향까지 지닌 그는 점점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났고 결국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떠돌이로 전락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후계구도에 관심이 없다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김정은 집권이 결정된 이후에는 권력세습을 반대한다는 인터뷰를 한 기록도 있다.

결론적으로 김정일은 김정남을 해외로 보내 ‘지도자 수업’을 하게끔 했으나, 결과적으로 김정남은 자본주의 체제에 익숙한 개방적인 인물이 되어 돌아왔다. 김정남은 스위스 유학을 마친 뒤 아버지에게 경제개방 및 개혁을 주장했고, 이는 김정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3) 자본주의 받아들인 컴퓨터광 후계자로 물망에 오르던 당시 김정남은 2002년 평양-남포지역 이동전화 개통을 위한 남측과의 협상을 사실상 주도하고,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을 수시로 드나드는 등 북한경제에 신산업을 도입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IT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북한의 정보통신산업을 총괄하는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다. 컴퓨터 및 벤처산업에 상당한 지식을 가져서 일본 조총련으로부터 입수한 최신 게임기와 소프트웨어를 밤새 작동해보는 등 컴퓨터광으로도 유명했다. 북한 최초의 인터넷이 그의 집에 설치된 바 있다.

4) 세 명의 부인 둔 김정남, 그가 남긴 사람들 피살 이후 김정남의 가족은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행방이 묘연했던 아들 김한솔은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은 첫째 부인 신정희와 아들 김금솔은 베이징에 있다. 2001년 5월 김정남이 일본에 밀입국하다가 적발돼 추방당할 때 선글라스를 쓰고 핸드백을 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을 뿐이다. 아들은 어린 시절 캐나다에 머물렀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부인 이혜경과 아들 김한솔, 딸 김솔희는 마카오에 있다.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하면서 눈길을 끈 이혜경은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로, 북한 예술공연단 출신의 명품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아들 김한솔은 2013년 파리정치대학에 입학해 졸업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핀란드의 한 언론에 나와서 삼촌을 독재자라고 말하고, 북한 주민들이 편하고 부유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는 체제 비판의 발언도 남겼다.

그리고 화제가 되는 것이 셋째 부인 서영라다. 김정남이 피살 직전 가려고 했던 마카오에는 셋째 부인 서영라 씨가 살았다. 내연녀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세 번째 아내로 알려져 있기도 했던 서영라는 최근 북한 대남공작부서에서 근무했던 것이 밝혀져 세간을 놀라게 했다. 1976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녀는 조선노동당 126연락소 직원으로서 경호, 감시의 임무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 입국을 시도하다가 적발되었을 때 공개된 사진 속에서 가족과 몇 걸음 떨어져 명품 가방을 들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여성이다. 당시 김정남은 이 여성을 비서라고 밝혔는데 현재는 세 번째 아내가 됐다.
 

# 공포정치 이어가는 북한
김정은에겐 실세로 불리는 여자들이 있다!
 
김정남 피살의 배후 의혹을 받을 만큼 공포정치를 펼치고 있는 김정은의 행동이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여겨지는 가운데,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는 김정은의 여자들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정일이 지도자일 때만 해도 여자가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나, 김정은 체제 이후 달라졌다.
 
 
본문이미지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와 함께한 모습

●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김정은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람이다. 예술단 출신인 리설주는 북한의 황후로 불리는 김정숙(김일성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어머니)과 외모가 닮아서 퍼스트레이디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이나 권력기관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접촉이 잦은 만큼 리설주에 대한 김정은의 신뢰도가 높다. 기존의 북한 풍토와 달리 공식행사에 리설주를 자주 대동하고, 개명하지 않은 리설주의 동명이인들을 평양에서 추방시킨 일도 있다. 

● 이복누나 김설송 김정일과 둘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다.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의 경호와 일정 관리도 김설송이 하고 있다. 북한 정권 내부에서 벌어지는 모든 정보를 갖고 있고,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조직의 정점에 있으며 당 비서국을 장악하고 있는 핵심 권력이다.
 
 
본문이미지
실세로 부상한 동생 김여정

● 동생 김여정 백두혈통 공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정은의 동생인 그는 공식활동을 시작하면서 실세로 부상했다. 고모 김경희의 부재를 김여정이 채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남편 장성택의 처형 후 종적을 감춘 김경희는 자살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평안북도의 한 초대소에서 휴양 중이라고도 알려지기도 했다. 김여정의 공식 직급은 노동장 부부장이다. 김여정의 남편은 당 핵심기관인 노동당 39호실에서 근무한다. 김정은 등 북한 최고지도부의 비자금 관리와 지도부를 위한 수익 창출에 관여하는 곳이다.
 
 
본문이미지
김정남의 모친인 배우 성혜림

● 내연녀들 김정은은 내연녀들의 존재도 노출이 되어 있다. 존재감이 있는 인물은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위협하는 내연녀,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려심이다. 김정은은 리설주와 결혼하기 전까지 려심과 연애를 해왔으나 김정일과 김경희의 반대로 포기했다. 하지만 지금도 교류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성악 가수로 유명한 현송월과도 연애를 했다. 역시 김정일의 반대로 결혼에는 실패했다. 현송월은 리설주가 몸담은 적이 있는 은하수악단을 비롯해 왕재산경음악단, 모란봉악단 등 다른 동료 가수들과 음란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총살형에 처해졌다는 소문이 돈 적도 있으나 최근 북한의 국영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