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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창 vs 테슬라 급발진 사고 승자는?

급발진 사고, 올바른 대처법은?

2017-01-26 10:30

글 : 임언영 기자  |  글 : 황유영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손지창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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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만 한 해 80~100여 건의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한다. 급발진 사고로 목숨까지 잃을 뻔한 배우 손지창의 사례는 바로 내 일이 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며 살고 있는 손지창이 새해 초부터 SNS로 소식을 전해왔다. 손지창은 고급 전기차량 테슬라를 운행하다 급발진 사고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소송까지 걸어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운전자의 실수라고 반박했다. 같은 사고를 두고 손지창과 테슬라의 입장은 첨예하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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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창이 뿔났다!

테슬라의 ‘모델 X’ 운전자였던 손지창은 지난해 9월 10일 오후 8시(현지시각) 주차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다. 주차 중이던 그의 차는 갑자기 속력을 올렸고, 차고 한쪽 벽을 박고서야 주행을 멈췄다. 1일 SNS에 올린 글에서 손지창은 “둘째 아들 경민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진입하는 순간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가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처박혔다”고 설명했다.

손지창이 글과 함께 공개한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운전석 절반 가까이가 벽에 파묻힌 위험한 상태. 다행히 나무로 만들어진 벽에 부딪히며 손지창과 아들 모두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벽이 종잇장처럼 부서진 모습은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아 동승했던 둘째 아들 경민 군이 창문을 열고 내린 다음 손지창을 끌어내 겨우 차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손지창은 2층에 있던 큰아들과 둘째를 대피시킨 후 911에 신고했다.

테슬라 측은 손지창의 실수를 지적하며 보상을 거부했다. 이에 손지창은 지난해 12월 30일 미 연방법원 캘리포니아지부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손지창 측은 소장에서 차량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급제동장치 해제 설정이다. 자율주행 시 벌어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방 충돌 경고 및 자동 급제동의 이중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음에도 사고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손지창의 차량인 모델 X의 경우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100%까지 밟으면 급제동장치가 해제되도록 설정돼 있고, 급발진인 경우 이런 설정이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자율주행 기술 자체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급발진 사고 조사도 요구할 예정이다.

손지창은 소장에 자신을 ‘피해자 대표’로 명시함으로써 테슬라 급발진 사고 피해자들과 연대해 집단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예고했다. 잠재적 피해자가 많으니 집단소송으로 인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테슬라 급발진 사고 불만 접수는 7건이 더 있다. 손지창 측은 “테슬라가 오작동 결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공개하고 설명하거나 수리하지 않아 차량을 구입한 1만6천여 명이 잠재적인 급발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손지창의 변호인 측이 다른 피해자들과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알려졌다.

손지창은 테슬라 측의 대응 방식도 문제 삼았다. 보상은커녕 오히려 손지창이 유명세를 이용해 협박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손지창은 “벽이 나무가 아니라 콘크리트였다면 죽거나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제 옆에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목숨을 담보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는 사람으로 몰다니”라고 분노했다. 이어 “제가 돈을 요구했다면 얼마를 요구했고, 어떤 식의 협박을 가했는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길 바란다. 지난 3개월은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아들 무릎에 난 흉터를 볼 때면 피가 거꾸로 솟을 것 같았지만 참고 또 참았다”며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지창의 소송은 대기업 상대 집단소송 전문가인 리처드 매큔(Richard McCune) 변호사가 대리한다. 매큔·라이트·아레발로 LLP 로펌의 파트너인 리처드 매큔은 2010년 도요타의 급발진 소송에 참여해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의 벌금을 이끌어낸 바 있다.
 
 
테슬라 단호한 입장 “손지창의 실수”

국내에는 아직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았지만 테슬라 모터스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자동차회사다. SUV 차량인 모델 X는 전방 카메라, 레이더, 360도 초음파 거리 감지센서로 자율주행을 구현해 가격은 무려 현지 기준 13만3천 달러(한화 약 1억6천26만원)에 이른다. 손지창 역시 사고 전에는 모델 X에 상당히 만족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 지인들이 같은 모델을 구입할 정도였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1~3분기에만 1만6천여 대가 팔렸고, 하반기에는 북미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벤츠, BMW를 제치고 테슬라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손지창의 급발진 사고에 대한 테슬라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언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 따르면 철저한 조사를 실시했고 블랙박스까지 살펴봤지만, 손지창이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100%까지 누른 결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손지창은 자신이 유명인사인 것을 이용, 한국 언론을 통해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테슬라를 위협하고 망치기 위해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지창 측은 즉각 반박했다. 사건 초창기부터 손지창을 대리해 테슬라 측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법률대리인은 테슬라와 주고받은 모든 메일을 공개할 용의가 있고, 협박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전기차에서 발생한 급발진 사고라는 면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에 비하면 힘이 구동장치에 전달되는 과정이 단순해 급발진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소송 및 도로교통안전국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급발진 사고, 당신의 일이 될 수 있다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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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초 부산에서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있었다. 운전자를 제외한 일가족 4명이 숨진 끔찍한 사고였다. 당시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과 음성에는 운전자가 차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담겨 있었고 운전자는 20년 택시운전 경력이 있었지만, 경찰 수사 결과 자동차 결함이 아니라 운전자 과실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길 수 있었던 점으로 미뤄 운전자에게 과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급발진이란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동차의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으로 주행 상태뿐 아니라 정지, 저속 주행 상태 모두에서 일어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제동장치인 브레이크 작동 불가 증상이 나타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급발진 의심 신고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18건에 불과했으나 201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5백34건으로 증가했다. 급발진 의심 사고는 늘고 있지만 원인은 아직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대부분 운전자 부주의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고, 제조사가 결함이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현행법상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차량의 결함을 증명해야 하기에 이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평소 자동차 관리에 신경 쓰고 미리 대처법을 익혀둬야 한다. 급발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일 관리가 중요하다. 오일은 내부 부품의 윤활과 냉각 작용을 담당하는데, 오일이 부족하면 자연스러운 출발과 변속이 어려워지고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운행 거리, 사용 기간에 따라 오일의 양은 물론 점성, 오염 상태 등을 관리해야 한다. 시동을 끌 때 변속 레버는 반드시 주차 상태(P)로 두어야 한다. 오토매틱 차는 일종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데, 주행(D)이나 중립(N)에 두고 시동을 정지하면 컴퓨터 시스템 종료가 되지 않아 오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시동을 걸 때에도 주차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천천히 시동을 걸어야 하고, 1~2분 정도 워밍업을 한 후 출발하는 것이 좋다.

급발진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발 브레이크로 제동을 시도한다. 일반적으로 최대 출력 상태라면 여러 번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힘을 주어 깊게 밟아야 한다. 기아 레버를 중립 상태로 옮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다만 갑작스러운 급발진 상황에서는 기아 변속도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레버를 주행에서 중립으로 놓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차를 제어하기 힘들 경우 레버는 중립에 둔 채 사이드 브레이크를 이용해 감속을 유도하고, 시동을 꺼 동력을 차단해야 한다. 자동차가 키 형태라면 완전히 뽑지 말고 액세서리(ACC) 위치로 돌려 엔진을 정지해야 핸들이 잠기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벽, 가로수 등 구조물을 들이받아 속도를 줄여야 한다. 이때 정면보다 측면으로 부딪쳐 속도를 줄이면 안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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